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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휴일 오후 반나절 산행으로 다녀온 경주남산(비파골-황발봉)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휴일 오후 반나절 산행으로 다녀온 경주남산(비파골-황발봉)

해와달^^* 2019. 7. 15. 20:52

♡ 산행일자 : 2019. 07. 14 (일)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장소 : 국립공원 경주남산(서남산 일원)

♡ 산행인원 : 변함없이 집사람과...

♡ 산행코스 : 용장공영주차장-앞비파-비파곡 제2사지 삼층석탑-삼형제바위-도깨비바위-금오봉-대연화대좌-봉화대능선-이영재-백운재-고위봉-열반재-황발봉-용장공영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57분, 9.34km (간식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휴일 오전근무 마치고 돌아와 점심 후딱 해치우고 간단히 행장을 꾸리고 집을 나서봅니다.

오랜 세월 주말이면 배낭을 메고 습관처럼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행해지는 일상이 마땅히 대체할 만한 흥미꺼리가 없는 탓도 있지만 싫증이 난다거나 하는 마음이 아직은 들지 않는걸 보면 본인에게는 산행이 주는 즐거움이 더없이 크지 않나 싶네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되고 두 다리가 튼튼하기만 하면 산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서론이 길었으니 이쯤에서 각설하고 7번 국도를 달려 경주를 향해 차를 몰아가니 내비게이션이 오늘따라 차량의 통행량이 많은지 경주 외곽도로로 안내를 하는군요. 주말을 경주에서 보내고 귀가하는 차량들이 경주 시내와 외곽 할것 없이 도로를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경주에 긴 세월 살았던 경험을 살려 샛길을 따라 진행한 후에 경주남산의 서쪽에 있는 용장마을의 공영주차장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단체로 산행을 온 듯 관광버스 몇 대와 차량들이 주차를 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등산객들에게 있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명산임을 새삼 실감을 하게 되는군요. 산행 채비를 마치고 GPS를 켜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삼릉 방향의 도로를 따라 걸음을 옮겨갑니다.



산행궤적

(확대)



오늘 산행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용장공영주차장입니다.

주차장 뒤쪽으로 고위봉과 산행 말미에

들르게 될 황발봉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삼릉방향의 도로를 따라 걸으며 잘 지어진

한옥팬션 너머로 경주남산의 금오봉이 올려다 보이네요.

잠시 후 오르게 될 도깨비능선도 시야에 잡히는군요.



용장4리 표석이 서있는 곳이 비파골(앞비파) 입구입니다.



오랜 세월 경주 남산을 지켜온 노송들이 즐비한 숲길로 들어서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푸르른 기운에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마음대로 드나들었던 비파골도 출입을 막아 놓았네요.

금줄을 넘어 들어서자마자 경고방송이 나오는데 깜짝 놀랐지 뭡니까.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잠시 당황했지만

센스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조금 먼 곳을 돌아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GPS의 지도를 비교해가며 희미한 토끼길 수준의

옛길을 더듬어 풀섶과 나뭇가지를 헤치며 진행해 나갑니다.



때아닌 계절의 단풍이 시선을 끄네요.



정상 등로와 합류가 되고부터는 걷는 걸음에 탄력을 붙여 나가면



좌측으로 개울을 건너게 되는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곧장 나있는 길은 비파골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비파암과 불무사, 석가사 터로 가는 길이지요.


삼층석탑을 지나 도깨비능선으로 가려면

개울을 건너 오름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오름길에 되돌아 본 용장마을과 내남 들녘.



삼층석탑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네요.



석탑 남쪽에 있는 자연석 바위 상단에

석등이 꽂혀있었던 혈(穴)의 흔적입니다.



'경주남산 비파곡 제2사지 삼층석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48호)



자연 암반을 기단부로 삼은 삼층석탑으로

비록 작은 산봉우리이기는 하지만

정상부에 석탑을 세움으로써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룸은 물론

멀리서도 쉽게 인식될 만큼 높이 솟아 있어서

종교적 경외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탑이기도 합니다.



로는 이제 부드러운 쿠션이 느껴지는 소나무 숲길로 바뀌었네요.

 


농도 짙은 미세먼지 덕분에 오늘의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라 살짝 아쉽습니다.



등로 우측으로 펼쳐지는 고위봉 방향의 풍경입니다.

쌍둥이 봉우리인 태봉이 건너로 보이고

마지막 오를 예정인 황발봉 또한 우측으로 보이는군요.



도깨비능선의 명물 중 하나인 삼형제바위 앞에 서게 됩니다.






 

 

 

다시 만난 도깨비바위

 

 

 

 

 

 

금오봉(金鰲峰:468m)


 

금오산이라고도 부르는 금오봉은

남산의 주봉이자 실질적인 정상이지요.

 

일반적으로는 남산은 남쪽의 고위봉 일대를 포함하여 지칭하는데,

작은 의미로는 이 금오봉 만을 말하기도 합니다.

하여 남산의 최고봉은 고위봉이지만,

상징성으로나 그 지형적 특성으로나 주봉은 금오봉이랍니다.

 

 

금오봉 주변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간식타임을 가진 후

순환도로를 건너 대연화대좌 방향으로 진행하면

동남산 방향의 조망을 한껏 즐길 수 있지요.

 

얼마 전 다녀온 농바위가 아래로 보이고

그 뒤로 칠형제바위능선에 가야할 봉화대능선,

그리고 고개만 내밀고 있는 우측 마석산까지...

 

멀리로는 풍력발전기가 열심히 제 할일을 하고 있는

삼태지맥의 마루금까지 한 눈에 다 들어오는

시원스런 조망이 눈을 즐겁게 해 주는군요.

 

 

예전 팔각정터가 있던 사자봉에서 흘러내린 남산부석능선과

토함산, 동대봉산을 거쳐 포항 운제산으로이어지는 운토종주길도 보아주고

 

 

실로 오랜만에 조망좋은 전망바위에도 올라봅니다.

 

 

가야할 봉화대능선과 고위봉.

 

 

농바위, 칠형제바위능선과 불국사방향.

 

 

 

 

계속되는 숲길을 이어 만나게 되는

대연화대좌가 있는 삼화령에 서게 됩니다.

역시 간만에 상봉하게 되는군요.

 

 

미륵불이 없어진 연화대좌 앞 풍경입니다.

비석대골 건너편으로 쌍둥이 봉우리인 태봉과

고위봉, 황발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자리랍니다.

 

 

등로는 남산순환도로를 따라 잠시 이어지고

 

 

다시 순환도로와 작별을 고하고 우측 봉화대능선으로 들어섭니다.

 

 

동남산과 서남산을 넘나드는 재너미고개인 '이영재'입니다.

 

 

푸르름이 짙어져가는 7월의 숲길따라 조금은 서두르듯 등로를 이으니

 

 

봉화대능선의 기암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시원스레 터져주는 막힘없는 조망을 보며

힘들어하는 집사람의 기운을 북돋워주고

 

 

봉화대능선의 개선문도 순조롭게 지나칩니다.

 

 

칠불암 암릉길도 멀리서 바라보니 제법 옹골찬 면이 있네요.

 

 

용장계 삼층석탑 갈림삼거리

 

지난 산행 때 산정호수에서 이곳으로으니

오늘은 거꾸로 가보기로 합니다.

 

사실은 집사람이 조금 지쳐하는 것 같아

품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생각이 앞선 때문이기도 합니다.

 

 

'용장계 지곡 제3사지 삼층석탑' 가는 삼거리를 지나고

 

 

 

 

용장골에서 백운재를 오르는 주등로와 합류를 하게 되면

 

 

 

 

잠시 후 안부사거리인 백운재를 만나게 됩니다.

 

 

고위봉을 향한 오름길에 만나게 되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담아가며

 

 

힘들어하는 집사람을 다독거리며 막바지 등로를 이어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해 두해 다르게 걸음이 처져가는

집사람을 보면서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하는군요.

 

 

이제 산행패턴을 바꿔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착잡해지는 심정입니다.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 긴 산행을 다니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러다 두 세시간짜리 근교산행만 다니게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남산의 최고봉이지만 실질적인 남산의 주인인 금오봉에 밀려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고위봉(高位峰: 494m)에 닿게 됩니다.

 

 

잠시의 다리쉼 이후 데크계단을 내려서기 전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천룡사지 삼층석탑입니다.

 

 

그 어느 곳보다 금오봉의 뒷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는 조망처입니다.

 

앞으로 뻗어내린 것이 이무기능선,

그 앞의 낮은 봉우리가 태봉,

그리고 뒤로는 금오봉이 멋지게 솟아있는 모습이네요.

 

 

잘록한 안부인 열반재를 너머로

오늘 발걸음의 마지막 봉우리인 황발봉과

 

 

옹골차게 뻗어내린 이무기능선과 도착지인 용장마을도 가늠해보면서

 

 

 

 

가파르게 쏟아지는 계단길을 조심스레 내려갑니다.

 

 

 

 

천룡사터와 관음사를 가르는 열반재입니다.

이곳에서 집사람은 관음사 방향의 열반골로 내려보내고

홀로 금줄을 넘어 황발봉으로 향합니다.

 

 

비탐구역이지만 등로는 주등로 못지않게 뚜렷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이 잦음을 알수 있네요.

 

 

잡초만이 무성한 무명묘 2기가 자리하고 있는 황발봉을 카메라에 담고

 

 

널찍하고 뚜렷한 등로에 가속도를 더해가며

막바지 산행에 박차를 가해봅니다.

 

 

 

 

'각시원추리'

 

 

 

 

숲을 빠져나오니 파란 하늘이 열리고 멀리 올랐던

도깨비능선 위로 금오봉이 올려다보이네요.

 

 

 

 

날머리인 용장휴게소 앞 삼거리를 지나

 


용장공영주차장 입구에 도착하면서

오후 반나절 시간동안 제법 바쁘게 걸었던

경주 서남산 탐방을 마무리하고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경주시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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