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1박 2일로 다녀온 제천의 명산 가은산 둥지봉과 구담봉-옥순봉(둘째 날 이야기) 본문
♤ 산행일자 : 2019. 07. 0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충북 제천시 수산면, 단양군 단양읍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구담봉,옥순봉 주차장-374봉(삼거리갈림길)-구담봉-구담북봉-철모바위-옥순봉-374봉-325봉(삼각점)-주차장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3분, 5.3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기준)
▣ 산행지 소개
구담봉(龜潭峰)
충청북도 단양군 단성면 장회리에 있는 명승으로 구담봉은 단양팔경의 하나이며, 단양군 단성면 및 제천시 수산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높이 330m의 구담봉은 아담한 규모이다. 부챗살처럼 펼쳐진 바위능선은 설악산을 닮은 듯하고, 능선 좌우의 기암절벽은 금강산에서 옮겨놓은 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2008년에 명승 제46호로 지정되었다.
옥순봉(玉筍峰)
옥순봉은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5-1번지와 9번지 사이에 있는 봉우리이다. 기암으로 이루어진 봉우리의 경관이 뛰어나 소금강이라고도 하며 2008년 9월 9일에 명승 제48호로 지정되었다.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옥순봉이라고 이름붙였다. 기암괴봉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지면서 충주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연출한다.(참조 : 두산백과)
◈ 산행기
가은산 둥지봉 산행을 마치고 단양에서의 하룻밤을 보낸 뒤 맞은 휴일...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하루의 일정을 시작합니다.
오늘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단양 팔경 중 하나인 구담봉과 옥순봉입니다. 포항에서 출발할 때 내심 생각하고 있었던 원래의 계획은 제비봉을 얼음골에서 올라 장회나루 쪽으로 내려와 구담봉-옥순봉을 한바퀴하는 것으로 잡았지만 산행시간이 7시간 이상은 족히 잡아야할 것 같은데다 무더운 날씨에 집사람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밥이라도 제대로 얻어 먹으려면 축소산행하는게 맞다 싶어 구담봉-옥순봉 구간만 다녀오기로 한 것입니다.
이미 어제 달려봐서 낯설지 않은 36번 국도를 따라 장회나루를 지나 도착한 계란재의 구담봉, 옥순봉 주차장에는 휴일임에도 차량 너댓대만 주차해 있어 더운 날씨의 영향으로 한산한게 아닌가 싶네요.
산행준비를 모두 마치고 주차장 뒤편 나무계단을 오르며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구담봉, 옥순봉 탐방로 입구입니다.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곧바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음악삼아 걷다보니
널찍한 공터에 비닐하우스 한 동이 있는 곳을 지나 계단을 잠시 오르면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이후의 등로는
비포장 등로로 바뀌면서 삼거리갈림봉까지 이어집니다.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지만 꾸준한 오름이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10분 남짓 이으면
옥순봉, 구담봉 등산로의 가장 요지인 삼거리에 도착하게 됩니다.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1.4㎞. 쉬엄쉬엄 30분이 걸렸네요.
구담봉, 옥순봉보다 더 높은 374봉이지만
사방 숲에 가로막혀 볼거리가 없는 곳이라
곧장 구담봉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구담봉으로 향하는 길에 바라보이는 말목산.
저곳 역시 비탐구역이랍니다.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북쪽방향의 풍경으로
어제 올랐었던 둥지봉(바위가 많은 곳)과 그뒤로 가은산,
맨 뒤쪽으로 제천의 명산 망덕봉, 금수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구담봉 전위봉인 335봉과 그 뒤로 구담봉, 구담북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말목산이 우뚝 솟아있네요.
장회나루 뒤편으로 제비봉이 우람한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제비봉 언저리 산기슭으로는
단양으로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36번 국도가
호반을 따라 아름다운 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곳을 다녀온지도 벌써 만 9년이 지났네요.
가볍게 보고 올랐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는 곳이지요.
구담봉 가는 길에 바라본 근육질의 기암 절벽이 예술입니다.
전위봉인 335봉에서 넘어왔던 봉우리를 돌아봅니다.
암릉을 조심스럽게 오르면 전위봉.
멀리 월악산을 배경으로 한 컷 남겨봅니다.
눈길 두는 곳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지네요.
어제 올랐었던 새바위와 둥지봉도 건너보이고
멀리 금수산-망덕봉 능선도 올려다 보입니다.
좌측으로는 옥순봉이...
높이에 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소나무와 어우러진 암릉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대하는 듯 풍광이 수려한 구담봉, 옥순봉입니다.
구담봉이라는 이름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림입니다.
산세의 모양새가 거북이를 닮아 보이네요.
멋진 조망터에서 바라 본 장회나루.
장마를 대비하여 호수의 물을 빼놓았다고 하지만
너무 많이 빠져서 볼품이 살짝 줄었습니다.
장회나루 뒤는 제비봉입니다.
구담봉을 오르기 위해 통과해야 할
가파른 계단이 지그재그로 이어집니다.
'억'소리 날 만큼 가파른 계단이지만
한발한발 천천히 오르면 못 오를리 없겠지요.
계단을 오르며 되돌아 본 구담봉의 전위봉인 335봉.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도착한 구담봉에는
거북의 등짝을 닮은 듯한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었네요.
충주호(청풍호) 유람선의 대표적인 선착장인
장회나루 선착장이 내려다보이고
제비봉의 전체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구담봉 전망데크에서 간단히 몇장 남기고
몇 명 안되는 산객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조용히 금줄을 넘어 구담북봉으로 향합니다.
구담북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비교적 뚜렷하게 잘 나있어
두어 군데의 위험구간만 조심하면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상 등로에서 보았던 것과는 또다른 감흥을 주는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구담북봉길은 사방을 둘러봐도
절경 아닌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여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바위 아래로는 오금이 저릴 정도의 낭떠러지라 감히 접근할 엄두를 못내겠네요.
구담북봉에서 바라본 구담봉 정상.
내림길이 무척 가팔라 보이죠?
발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의 허공이지만
천하절경에 한껏 업이 된 아지매는
겁도 없이 탁자바위 위에 떡하니 걸터앉았네요.
몇 번이나 당겨보면서 안전을 확인한 후에 가파른 암릉을 내려섭니다.
'꼬리진달래'
계속되는 가파른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니
짧은 밧줄에 발이 닿지않는 직벽구간을 만나게 됩니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받쳐놓은 나무기둥을
겨우 밟고 내려서니 식은 땀이 흐를 지경이네요.
오늘의 가장 난코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올려다 본 구담북봉.
고도가 많이 낮아진 것 같네요.
하지만 저 아래 호수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옥순봉을 다시 올라야 하니 부지런히 걷기로 합니다.
청풍호반 건너 둥지봉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장정 여러 명이 둘러앉아도 될 만큼 널찍한 철모바위입니다.
하지만 뙤약볕이 내리쬐는 열기에 오래 머물 수는 없을 것 같네요.
호수 바닥까지 내려온 등로는 다시 잠시 오름으로 이어지고
야트막한 산릉을 따라 걸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옥순봉의 모습에 저절로 진행속도는 빨라집니다.
옥순봉 정상의 전망데크가 올려다보이고
주변경관을 구경하는 산객들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다시 호수 바닥까지 내려온 등로는 계곡길과 능선길로 나뉘어지는데
어차피 올라가야 할 길이라면
능선이 낫다 싶어 가파른 오름길로 들어섭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되돌아 본 구담봉 방향.
하늘엔 흰구름 떠있고 푸른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네요.
옥순봉과 이어져 있는 옆의 바위들입니다.
청풍호수에서 바라보면 흡사 대나무를
곧추세워 놓은 듯 하다하여 옥순봉이라 불리워지고 있지요.
옥순봉에 도착했습니다.
모처럼 함께 찍은 사진 한장 남겨보게 되는군요.
바로 앞에 보이는 암릉이 옥순봉 최고의 쉼터이자 조망처인데
입구에 금줄이 드리워져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곳을 그냥 갈 수야 없지요.
옥순봉에서 내려다 본 상류쪽 풍경으로
멀리 보이는 세 개의 겹쳐보이는 봉우리 중 우측봉이 구담봉입니다.
구담봉 뒤쪽은 제비봉, 좌측 호수 건너에는
비탐구역인 말목산이 자리하고 있구요.
청풍호 상류쪽 풍경도 관람하기 좋은 곳이지만
아랫쪽으로 옥순대교의 절경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는 곳이네요.
건너편으로 둥지봉과 새바위가 바라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터 잡고 앉아서
준비해간 음식으로 점심요기를 하고 있으니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암릉 끄트머리로 접근해서 옥순봉 조망에서 빼먹을 수 없는
옥순대교 방향의 풍경을 한번 더 바라보고 하산길을 시작합니다.
초록빛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산과
옥색의 강물 위를 유영하듯 헤엄치는 유람선까지...
절묘하게 어우러져 산수화같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옥순봉에서의 풍경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절경임에 틀림이 없네요.
두꺼비바위라 불러도 될듯...
하산길에 멀리 새의 부리처럼 보이는 월악산 영봉을 바라보며...
구담봉 오른쪽으로는 삼거리갈림봉인 374봉이 우뚝합니다.
옥순봉보다 삼거리봉(374봉)이 훨씬 더 높은 탓에 오름길이 꾸준히 이어집니다.
삼거리갈림길 직전 좌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구담봉을 내려와 옥순봉을 향하는 길에
만났던 철모바위가 내려다 보이는군요.
건너편으로는 둥지봉과 그 뒤쪽 가은산 라인,
맨 뒤쪽은 금수산 능선이 달리고 있네요.
다시 만나는 삼거리갈림길...
언제 또 찾아올 수 있을런지...
작렬하는 태양이 대지를 달구고 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우거진 숲길을 걷고 있으니
폭염경보가 내려진 사실은 까맣게 잊고 있네요.
농가 비닐하우스로 가기 전 이정표에서
다시 금줄을 넘어 숲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삼각점이 있는 325봉을 찾아보기 위함이었지요.
'솔나물'
지도와 대조를 해가며 길없는 숲을 헤쳐나와 만나는
포장도로를 따라 오늘 산행의 감흥을 주고받으며 걷다보니
아침에 보이지 않던 관광버스가
뙤약볕 아래 졸고있는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면서
구담봉-옥순봉 탐방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포항으로의 먼 귀로에 오르기 위해 주차장을 빠져나옵니다.
'◈ 산행이야기 > ☆ 2019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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