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오면 으례히 찾게 되는 내연산 덕골 계곡트레킹 본문

◈ 산행이야기/☆ 2019년도 산행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오면 으례히 찾게 되는 내연산 덕골 계곡트레킹

해와달^^* 2019. 7. 28. 00:17

♣ 산행일자 : 2019. 07. 2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원

♣ 산행인원 : 언제나처럼 둘이서...

♣ 산행코스 : 마두교-뒷골갈림길-막장폭포-바위대문-이끼폭포-합수점-와폭-황금샘-건천구간-폭포(back)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55분, 9.0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7월의 마지막 주말...

매주 빠짐없이 산행을 다니다보니 남들 다 가는 여름휴가도 갈 겨를이 없는 것 같네요. 그렇다고 둘이서 어디 가기도 뭣해서 가까운 곳으로 피서를 겸한 트레킹이라도 하고올 생각으로 매년 여름이면 찾게되는 하옥계곡의 덕골로 차를 몰아갑니다.

느긋하게 아침을 차려먹고 나서는 길이라 조금은 늦게 집을 나섰지만 다행히 동해안을 끼고 달리는 7번 국도는 그리 혼잡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네요.

청하삼거리에서 기청산수목원을 지나고 구비구비 고갯길이 이어지는 샘재를 올라 우리나라 수목원 중에서 가장 높은 해발 650m에 위치하고 있고 규모 또한 국내 최대인 경북수목원을 지나 상옥으로 들어섰지만 10시가 다된 시각임에도 도로가 한산해서 아직은 하옥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보다 생각하며 향로교를 통과하니 그제서야 일찍부터 피서를 나온 차량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군요.

도착한 마두교 입구의 캠핑장에는 이미 빈 자리가 없는 상태인데다 마두교 입구와 교량까지 점령한 피서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 역시 피서객들의 휴가 포인트임을 증명해주고 있네요. 때마침 빠져나가는 차량이 있어 냉큼 차를 세우고 산행채비를 마친 뒤 영상통화로 걸려온 손자의 귀여운 모습을 웃음 가득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마두교 아래로 내려서며 덕골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트레킹 궤적



마두교 입구와 교량까지 점령한 피서객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마두교에서 오늘의 발걸음 시작합니다.





마두교를 내려서니 피서객들의 텐트가 줄을 잇고 있어

입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네요.


정상 등산로는 개울 건너로 이어지지만

트레킹이 목적이라 물길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일주일 전 내연산 폭포탐방 때의 수량을 생각해서

행여 트레킹이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계곡의 수량이 많이 줄어 진행에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네요.





해마다 여름이면 찾게 되는 내연산 덕골...

주말 이틀 연속으로 산을 찾을 계획이어서

오늘은 삼지봉까지 가질 않고

쌍폭이 있는 곳까지 갔다가 되돌아 올 생각입니다.



포항 내연산 뒷자락의 하옥계곡으로 흘러드는 덕골은

아직도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가장 큰 매력인 곳이랍니다.



그냥 엎드려 들이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맑은 물...

덕골이 자랑하는 청정 그 자체입니다.



뒷골과 덕골의 계류가 만나는 합수점.

덕골 방향은 본류를 따라 이어집니다.



계곡 바닥이 암반인데다 좌우의 바위 색깔이 달라 눈길을 끄는 가운데



잠시 서 있으라는 집사람의 명령(?)에 기다렸더니

마당바위 위에 올라 앉아 온갖 포즈를 취하고 있네요.

모처럼 찾은 덕골의 풍치에 기분이 업이 되는 모양입니다.



덕골의 관문인 바위대문이 가까이 다가왔네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만큼 줄어든 수량에

안도를 하며 잠시 사진놀이에 빠져듭니다.





바위대문을 올라서면 우측으로 숨어있는 실폭포도 필히 찾아봐야겠지요?



마주보이는 저 안쪽이 막장폭포 입구입니다.

폭포를 구경하고 되돌아나와 좌측의 바윗길로 오를 예정입니다.



막장폭포



깊이를 알수 없을 만큼 검푸르렀던

지난 때와는 달리 속이 훤히 비칠 정도의 청류지만

그래도 깊숙이 들어갈 엄두는 나질 않는군요.

 





 

막다른 막장폭포 주변의 풍광들을 돌아보고

되돌아나와 암벽을 타고 올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물길을 따라 걷다가 막히면 잠시 돌아가는 방법을 택해

계곡을 거의 벗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분위기의 청정 숲길도 잠시 걷다가

 

 

다시 내려선 물길 끝에는 어느 순간 옅은 물안개가 생기면서

주위가 서늘해지는 듯 하더니 눈에 익은 바위가 나타나고

덕골의 명물 중 하나인 이끼폭포 앞에 서게 됩니다.

 

 

 





 

초록 이끼가 바위벽을 수놓은 이끼폭포...

 



 

물줄기가 이끼를 타고 내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오르며 접하는 풍광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시원해지고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이

먼길 마다않고 달려온 산꾼을 유혹하기에 충분합니다.





마두교 주변의 계곡엔 피서객들로 넘쳐나지만

깊숙이 들어온 덕골은 여전히 신비스러운 속살을 감추고 있네요.



사람의 발길이 예전보다 훨씬 잦아 들었지만

여느 계곡에 비할 바 없이 깨끗한 편인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심산유곡에서나 볼 수 있는 '관중'도 눈에 띄는군요.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부에서는

뚜렷하고 넓은 본류를 따라 진행해 나갑니다.



따가운 햇볕이... 그리고 습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하면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찾은 덕골...

확트인 시야의 능선길도 좋지만

한여름엔 하늘을 가린 숲길이 좋고

그것이 물길이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누워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와폭(臥瀑)입니다.



비가 온 뒤끝이라 수량이 제법 많아 보기에도 좋으네요.





와폭을 거슬러 올라 도착한 곳은 바로 덕골 최고의 명물인 '황금샘'입니다.



황금샘...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미지근하여 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하지요.



황금샘 곁에 있는 암반에서 자리를 잡고

느긋한 식사시간을 가진 후에 실폭을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눈에 익은 곳이 나타나는걸 보니 건천구간이 가까이 다가온 모양입니다.



바위 틈새에서 흘러나오는 건천구간 시작지점입니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에는 메마른 바닥만 드러낼 뿐...

물 한방울 없이 사라져버린 마른 계곡길이 시작됩니다.





약 20분 뒤 깜쪽같이 다시 나타난 물줄기를 보게되니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현상이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계곡을 가로질러 오름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계속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나마 덕골에서 가장 폭포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름하여 붙인 '삼단 실폭포'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았던지 바위에 붙어 자라던 푸른 이끼가 보이질 않네요.



폭포를 올라서거나 좌측 위쪽의 짧은 너덜을 통과하면

이곳으로 오기 전 산비탈로 오르던 등로와 합류가 되고

이후 마지막 폭포인 4단 폭포를 지나 삼지봉으로 산길은 이어진답니다.





 폭포에서 한참을 머무르며 인증샷도 남긴 뒤

오늘은 이쯤에서 발걸음을 돌리기로 합니다.





물없는 건천구간을 지나고

바위 아래로 숨어들었던 물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낼 즈음

얼른 물 속으로 들어가 불이 난 발바닥을 식혀봅니다.



이제부터는 발품을 조금이라도 줄여볼 요량으로

산길을 따라 진행하며 마두교를 향한 걸음을 이어갑니다.



예전 화전민들이 살았던 민가터를 지나



계곡을 좌측에 두고 나있는 가파른 사면길을 따라 쉼없이 내딛다보면



내연산에서도 가장 깊은 속살을 감추고 있는

골짜기 중 하나인 덕골의 진면목을 몸소 느낄 수가 있답니다.





다시 만나게 되는 막장폭포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산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덕골의 자연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을 한번 더 느껴보기 위함입니다.



기기묘묘한 암벽과 단애...

이름모를 무수한 폭포 그리고 소와 담...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뒷터갈림길을 지나면서 트레킹은 막바지에 접어들게 되고



발바닥이 달아 오른다 싶으면 으례껏 물 속에 발 담그며 그 열기를 식혀가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시간에도

덥다는 느낌을 받을 겨를이 없네요.



그리 멀지 않은 주변에 이리도 멋진 계곡이 있다는 사실...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록 더 아끼고 훼손되지 않도록 잘 보존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전보다 더 늘어난 피서객들의 틈바구니를 벗어나

마두교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혼잡해질 7번국도의 귀로가 신경쓰여 서둘러 하옥계곡을 빠져나갑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