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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영남알프스 가지산으로 떠난 신년 첫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영남알프스 가지산으로 떠난 신년 첫 산행

해와달^^* 2020. 1. 12. 22:10

♤ 산행일자 : 2020. 01. 12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둘이서...

♤ 산행코스 : 석남터널-입석대-입석봉-석남령-중봉-가지산-중봉-석남령-석남터널(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10분, 8.4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가지산(1,241m)

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및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의 끝자락에 딸린 산이다. 주위의 운문산(1,188m)·천황산(1,189m)·고헌산(1,034m) 등과 더불어 태백산맥의 남쪽 끝 산악지대를 형성한다.
위의 산 외에 신불산(1,159m)·간월산(1,069m)·영축산(1,081m)과 함께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이들 가운데 가장 높다.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무적천(舞笛川)의 발원지이며, 남쪽의 천황산 사이 산내천 하곡부(河谷部)의 산내면 시례(詩禮)에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이 있다. 정상 부근에는 바위 능선이 많고 나무가 거의 없는 대신 사방이 탁트여 가을이면 곳곳이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높이 약 40m의 쌀바위도 유명하다. 동쪽 상북면 계곡에는 통도사(通度寺)의 말사이자 비구니 도량인 석남사(石南寺)가 있다. 인근의 영취산·천성산(812m) 등과 함께 1979년 11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가지산은 본래 까치산이라는 순수한 우리말 이름으로 가(迦)는 '까'의 음을 빌린 것이며, 지(智)도 '치'의 음을 빌린 것이다. 까치의 옛말은 '가치'이고, 가지산은 옛 '가치메'의 이두로 된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이 산의 다양한 이름 중에 가지산으로 통용되는 이유는 불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가지산은 인도와 중국에도 있고, 그 산에는 유명한 사찰이 입지하고 있다. '석가여래의 지혜'를 암시하기 좋은 '가지(迦智)'는 불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석남사가 입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지산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산행기

경자년 새해도 벌써 열흘이 지났건만 외손주 첫돌 행사로 첫 산행 테이프를 끊지 못해 조바심을 내며 기다린 주말.

신년 첫 산행을 떠나기 위해 산행 채비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맞춰놓은 알람소리는 잠결에 눌러버리고 집사람의 깨우는 소리에 부리나케 일어나보니 8시가 넘어버렸네요. 모처럼 여유로운 긴 잠에 빠졌지만 계획했던 산행은 제대로 할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고양이 세수로 마무리하고 차려놓은 아침을 대충 해치우고 차를 몰아 경주로 달려갑니다.

평소 같으면 국도를 이용했겠지만 늦은 시각에 출발을 하는지라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언양IC를 빠져나와 밀양 방향 24번 국도를 달려 석남사 앞을 지나 구불구불 구절양장같은 구 도로를 따라 도착한 석남터널.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라도 들었는지 아니면 신년 첫 산행으로 찾아온건지 모르겠지만 석남터널 주변으로는 주차해놓은 차들로 만원사례가 따로 없어 빈 공간이 보이질 않네요. 차를 돌려 거꾸로 내려오니 빈 공간이 보여 어렵사리 차를 세워놓고 높은 고도임을 말해주듯 불어대는 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입석대 능선의 들머리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가지산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의 들머리인 석남터널 입구.

일찌감치 산행을 시작한 듯 주차해 놓은 차량들이 즐비합니다.



가지산터널의 개통으로 폐업이 되었던 가지산휴게소.

야영장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가지산휴게소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우측으로 쉼터가 보이고

그 안쪽으로 입석대를 오르는 들머리가 있습니다.



주렁주렁 달린 시그널들이 반겨주는 오름길로 들어서며

짧지만 가파른 능선을 향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됩니다.





입석대를 향하는 길은 오름의 연속이지만

조금만 오르면 이렇게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건너편으로 멀리 고헌산과 와항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눈 앞에 나타나는 가파름만 생각하면 긴장이 되겠지만

좌우로 펼쳐지는 멋진 풍광 앞에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 같네요.



배내고개를 향한 꼬불꼬불한 도로가 길게 꼬리를 물고 있고

우측으로 능동산이, 좌측에는 배내봉이 우뚝합니다.





등로 우측 멀리 가지산의 마루금이 시원스레 펼쳐지고

아래로는 가지산휴게소와 석남터널이 바라보이는군요.



산행 출발시간이 늦은 탓에 애초에 계획했던 산행을 축소하다보니

마음은 여유로워져 초반부터 사진놀이에 빠져듭니다.



산마루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풍광은 언제나 가슴이 확 트일 만큼 멋지네요.





올 때마다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입석대의 웅장한 위용.

오늘도 변함없이 모처럼 찾아온 산꾼은 압도될 뿐입니다.





마치 거대한 조형물인듯 서 있는 웅장한 입석의 모습에

입석대능선 산행이 처음이 아니지만 볼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됩니다.



뒷태 또한 멋드러진 입석대에서 포즈 한번 잡고서



웅장함에 있어서는 충분히 한몫을 하고있는 입석대 뒤의 바위를 향해 올라섭니다.





짧은 입석대 암릉이 죄다 보이는 조망처에서 바라보니

작지만 참으로 알찬 코스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군요.



배내봉에서 오두산을 지나 흘러내리는 유순한 능선을 바라보고



한결 부드러워진 등로를 따라 발걸음을 이으면



돌탑이 쌓여있어 돌탑봉이라 불리우던 813봉이

어엿하게 이름을 얻은 것 같네요.

하지만 지도 어디에도 입석봉이라는 이름은 없습니다.



낙동정맥 접속구간인 입석봉(813봉)에서

밀양 얼음골의 깊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천황산(좌)과 밀양 백운산이 마주하고 있고

가운데 멀리로는 육화산, 구만산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남쪽의 능동산 방향을 조망하고서 가지산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등로는 유순하기 짝이 없어 내딛는 발걸음에 가속도를 붙여가니



호박소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곧이어 하산길로 이용될 석남터널 갈림길로 지나치게 됩니다.



5분 뒤 돌탑이 있는 '석남령'에 서게 되는군요.


예전 석남터널이 없을 때 언양에서 얼음골로 넘어가던 옛길이었답니다.



등로 우측으로 나타나는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풍광으로

들머리였던 입석대능선과 멀리 오두산까지 모두 조망이 되고



정면으로는 발 아래 덕현리가 마냥 평화로워 보이고

멀리 영알의 또다른 고봉인 고헌산이 우뚝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공비토벌작전기념탑이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



철쭉군락지를 알리는 안내판과 간이 식당이 있는 목재 계단 입구에 서게 됩니다.



이정표 팻말에 누군가가 써놓은
계단 숫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595개....


누군가가 야무지게 헤아렸나 봅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한발 한발 올라선 데크 끝에는

계단이 끝이 났지만 또 지루한 경사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잠시 다리쉼을 한 후 다시 오름짓을 시작합니다.



가지산 중봉과 가지산.



살짝 당겨본 가지산 정상부에는 선답자들이 꽤 보이는군요.



가지산 동릉으로 쌀바위와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쌀이 나온다 해서 이름 붙여진 쌀바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인간의 욕심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바위입니다.



가파르기 그지없는 된비알을 차근차근 올라서며

차오르는 숨을 내뿜기 위해 잠시 서서 돌아본 등 뒤에는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막힘없는 시원스런 조망이

힘겹게 올라온 수고로움을 보상해 주고 있네요.



심한 경사도를 조심스레 올라

진달래능선 갈림길 초입에서 바라본 중봉의 정상부입니다.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혼잡스러움을 피해 조망바위에서 한 컷 남기고



사방 막힘없는 조망이 멋진 곳이라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서쪽으로 눈을 돌려 바라본 풍광으로

눈에 익은 정겨운 모습들이라 하나하나 담아봅니다.



걷는 내내 시원스러운 조망을 보여주는 운문산으로 향하는 가지서릉길은

영축산-죽바우등의 산길과 함께 영알의 가장 멋진 구간입니다.



중봉에서 바라본 가지산 정상부.



중봉에서 이어지는 내림길을 조심스레 내려서면

용소골로 내려설 수 있는 밀양고개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가지산 서릉의 멋진 암봉을 바라보면서

정상을 향한 관문인 암봉을 오릅니다.



깊고 깊은 석남사계곡...


그 끝자락에는 고찰 석남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정상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단체 산행객들이 선점하고 있어 먼저 점심부터 먹기로 합니다.



약 30분 가량의 점심시간을 보내고 찾은 가지산장.

보고팠던 하늘이는 헬기장으로 마실을 가버리고 없네요.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 정상입니다.





보아도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풍광들을

몇번이고 둘러보면서 눈을 즐겁게 합니다.

맨 먼저 운문산 방향의 가지서릉길...



운문산 방향의 조망으로 육안으로는

팔공산 주능선이 잡히는데 사진으로는 나타나질 않는군요.



언제나 대단한 그 위용에 압도당하는 가지북봉.

그 뒤로 청도군 운문면의 이름난 산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상운산을 거쳐 문복산까지 한걸음에 내달리고 싶은

진한 충동을 느끼게 하는 낙동정맥 마루금입니다.



헬기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가지산 서릉 뒤로 밀양 백운산이...

그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아득하고 발 아래로는 용수골이 펼쳐집니다.



남동방향의 산군들이 맑은 날씨 덕에 깨끗한 모습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소백산 칼바람에 필적할만한 세찬 바람에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의 오늘이지만 강풍 덕분에

이 정도의 조망이라도 볼수 있음이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울주군에서 세운 정상석.





미처 남기지 못했던 중봉에서의 인증을 늦게나마 남겨보고



오를 때보다 더 조심스러웠던 급한 돌밭길을 내려갑니다.



계단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오늘은 못가본 직진길로 들어섭니다.



비석이 없는 부부묘인 듯한 쌍묘 앞에서 등로를 변경하기로 합니다.

능선길따라 곧장 내려설 계획이었지만

석남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부담때문인지 집사람이 반대를 하는군요.

하는 수없이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무덤 좌측 내림길로 진행해 나갑니다.





석남령대피소로 이어지는 사면길은 생각보다 유순한 것 같습니다.

기나긴 계단길을 걷기 싫다면 이 길을 이용해도 될듯...



석남령대피소와 데크계단이 끝나는 지점과 합류가 되는군요.



석남사주차장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돌탑이 있는 석남령도 지나게 됩니다.



되돌아 본 가지산 중봉과 가지산 주능선.



석남터널 갈림길입니다.



석남터널 방향의 급내림길은 정말 오랜만에 걸어보는 것 같습니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국도24번 구도로와 입석대 능선.



발 아래 가까이 다가온 석남터널 입구의 상가.





먼저 하산을 완료한 산님들의 에어건 소리가 들려오는

석남터널 입구로 내려서며 오늘의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올 겨울 그 어느 해보다도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겨울실종'이란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의 눈 없는 겨울이 계속되는 가운데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영알의 고봉을 찾아 나섰지만 역시나 눈의 흔적조차 보이질 않네요. 다만 주능선에서 불어대는 차갑고 매서운 바람에 겨울산행의 참맛을 즐길 수 있어서 그나마 위안을 삼은 오늘의 산행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이란 말이 희망과 위로의 말이 되겠지만 올해의 따뜻한 겨울은 우리들의 삶에 대한 위협이자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크나큰 숙제를 하나 가득 안고서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을 따라 도착한 석남터널.

입구에 마련되어 있는 먼지털이 에어건으로 산행에서 얻은 찌꺼기를 말끔히 털어내고 무사히 새해 첫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올 한해도 열심히 알찬 삶을 꾸려가자며 서로에게 수고했다는 덕담을 건네면서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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