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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우리 곁에 찾아온 따스한 봄날에 새로운 코스로 찾아간 양산 천성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우리 곁에 찾아온 따스한 봄날에 새로운 코스로 찾아간 양산 천성산

해와달^^* 2020. 3. 9. 21:48

♧ 산행일자 : 2020. 03. 08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웅상읍(평산동, 소주동)과 상북면·하북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웅상읍 평산리 장흥저수지 주차장-무지개산장-무지개폭포갈림길-어영골-은수고개-천성2봉-은수고개-화엄늪갈림길-천성산-원효암주차장 입구 삼거리-죽림정사-무지개폭포-장흥저수지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5.2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천성산(千聖山)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평산동, 소주동)과 상북면·하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원적산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920m이다. 태백산계에 속하며 남서쪽에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있는 산을 원효산(元曉山)이라 하였는데, 양산시에서 이전의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主峰)으로 하고, 이전의 천성산(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000명의 승려를 《화엄경(華嚴經)》으로 교화하여 모두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천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며, 많은 계곡과 폭포 및 뛰어난 경치로 인해 예로부터 소금강산(小金剛山)이라 불렀다. 양산시 중앙부를 남북으로 뻗은 정족산(鼎足山) 줄기의 지맥에 해당하는데, 이 산줄기에 따라 양산시가 동·서로 갈리며, 회야강(回夜江)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축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한다.

원효암을 비롯하여 홍룡사(虹龍寺)·성불사(成佛寺)·혈수폭포(血水瀑布) 등의 명승지가 산재한다. 제2봉의 북서쪽 사면(하북면 용연리)에는 통도사(通度寺)의 말사(末寺)인 내원사(內院寺)가 있다. 희귀한 꽃과 식물·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화엄늪과 밀밭늪은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가을에는 울창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산 정상은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 산행기

나날이 늘어만 가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숫자를 뉴스로 접하면서 예삿일이 아니라는 걱정을 하면서도 주말만 되면 집안에 틀어박혀 있지를 못하고 배낭 들쳐메고 산으로 향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동안 외출을 자제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바깥 나들이를 나오는 걸 보면 갑갑해 하는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다만 실내가 아닌 야외, 즉 들로 산으로 바다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외부활동을 하는건 괜찮지 않을까 싶은 개인적인 생각을 하면서 동해고속도로(포항-울산)를 달려 문수IC를 빠져나와 7번 국도를 달리다 양산시 웅촌읍 평산리 장흥저수지를 도착지로 설정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며 봄볕 가득히 내리쬐는 장흥저수지를 따라 달려가니 마을버스(16번) 종점이 나오고 우측으로 널찍한 공터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산불감시원의 차량만이 덩그러니 서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마을버스 종점이자 회차지 앞에서 GPS를 가동하며 천성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산행 출발점인 16번 마을버스 종점에서 좌측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광대나물





도로를 따라 접어들면 마음휴양지 표지석을 지나게 되고

청아한 물소리가 들려오는 계류를 건너면 무지개산장을 만나게 됩니다.



산장을 지나면 이어 나타나는 복숭아농장 앞입니다.


우측으로 소방구조목이 있는 산길로 들어서니

현수막이 하나 걸려있는데 그 내용은 천선산 정상에 매설되어 있던

지뢰 제거작업 관계로 정상을 폐쇄한다는 내용이었답니다.

3월 2일부터 시작되었다는데 일순 당황스러워 지는군요.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지만 일단 은수고개까지 가서

코스를 변경하기로 하고 계속 나아가기로 합니다.



등산로 폐쇄 안내 현수막



농원을 우회하는 길을 지나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서 계곡을 건너 진행하면



'얼레지'



잠시 후 무지개폭포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수지점을 만나게 됩니다.

계곡을 건너면 첫 번째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좌측은 무지개폭포, 직진은 은수고개로 가는 어영골 방향입니다.



무지개폭포, 은수고개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우측으로 어영골을 끼고 진행합니다.



'노루귀'



주말, 나만의 한적한 코스를 찾아 즐기는 산행...



밀려드는 봄 기운에

겨울이 줄줄줄 녹아 흐르는 모습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



'현호색'



봄 산을 바라보는 자세나 느낌도 예전엔

나이 탓인지 지금처럼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산은 그대로인데 산을 바라보는 자신이 나이가 든 것입니다.

이제야 산이 주는 고마움을 몸으로, 나이로 느끼는 나이가 된 것이지요.



아직은 앙상한 나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있는 어영골에는 봄기운이 역력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눈길을 끄는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어영골 깊숙이 들어간 등로에 올려다 본 등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저 곳도 언제 한번 걸어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해봅니다.



소방구조목 1-22



난이도가 크지않는 산길따라 한발한발 올라서니

벼락을 맞았는지 두 동강이 나있는 큼직한 바위를 지나게 되고



앞을 가로막고 있는 쓰러진 고목을 비켜 진행하니



천성산의 등산로 중 주요 갈림목인 은수고개에 서게 됩니다.

천성산 정상이 통제되었다 하니 천성2봉이라도 다녀 와야겠네요.



새벽에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거리지만

두터운 낙엽 덕분에 통과하기가 그나마 수월하네요.





임도와 접해있는 쉼터 삼거리에서 천성산2봉으로 향하면



멋진 정상석이 반겨주는 천성산2봉(비로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근래 드물게 산을 찾은 산객들이 많은 오늘입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날씨인데다 갑갑함을 느껴 다들 야외로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천성산 2봉에서의 조망은 그야말로 시원스럽기 그지 없지요.



북쪽방향의 조망으로 영남알프스 영축산은 짙은 연무에 가려져 있고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길 마루금이 길게 뻗어가는 모습입니다.



천성산 정상부와 화엄벌...



발 아래 골짝에는 고찰 내원사가 자리하고 있고

영축지맥 마루금은 뿌연 연무에 잠겨 있네요.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천성산2봉.



중앙능선 너머의 천성산 공룡능선을 바라보면서

오래 전 집사람과 함께 올랐었던 얘기를 나누며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원적봉과 잔치바위...

그리고 법수원 계곡 사이로 바라보이는 웅상읍.


너럭바위에서 멋진 조망을 즐기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천성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등로 우측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가야할 천성산(맨 뒤쪽)





다시 돌아온 은수고개에서 오른쪽 등로를 따라 진행하면



얕은 오름을 올라서니 쉬어가기 좋을 만큼 멋진 소나무가 걸음을 붙드는군요.



거칠어진 등로에 급한 오름이 이어지는 산길을 한 차례 넘어서니



마른 억새가 무성한 능선으로 올라서게 됩니다.



되돌아 본 천성산2봉.



미타암, 등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암릉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멋진 일출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에 닿게 되고

멀리 천성산 정상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우측 멀리 금정산이 희뿌연 모습으로 바라보이고



오늘 산행의 출발지이자 종착점인 장흥저수지가 내려다보이네요.

웅상읍 너머로 정관신도시와 기장의 명산 달음산도 보이는군요.



화엄늪갈림길입니다.

이정목 좌측은 정상을 우회하는 옛길이고

우측의 화엄늪으로 가는 길은 막혀있습니다.


잠시 망설이다 일단 정상쪽으로 가보자며

가운데 펜스 사잇길로 들어섭니다.



펜스 사이로 나있는 등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본 천성산 정상부.

그런데 출입을 통제한다는 현수막 내용은 어디로 가고 정상에 사람들이 보이네요.



그렇다면 당연히 가봐야겠기에 데크길 가기 전

지름길로 들어서며 정상을 향해 진행합니다.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펜스 좌측 철조망이 둘러친 지역은 예전 지뢰지대이고

오른쪽은 부대 영내 지역이었던 곳입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천성산 정상.



정상에서의 조망 역시 시원스럽기 그지 없네요.

천성산2봉, 공룡능선, 정각산 등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입니다.



천성산에서 바라본 화엄벌



미세먼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뿌연 모습에 멋진 조망이 아쉽네요.

양산시를 양분하는 천성산 서쪽 지역의 석계 시가지 모습입니다.





거북을 닮은 바위 너머로 금정산 고당봉이 희미하네요.



장흥저수지 뒤로 멀리 달음산.



화엄늪 입구 갈림길에서 이어져 온 등로와 합류가 되는

군부대 출입문 앞에서 오른쪽 군사도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정상 개방 전의 우회 등산로와 합류되는 지점에서

우측 아래의 옛 군사도로를 따라 등로는 이어지는데

중간에 원효암으로 갈수 있는 샛길에 금줄을 쳐놓고 막아놓아

원효암 방문은 자연스레 포기를 하게 되고



원효암주차장 입구의 삼거리에서 20여 미터 떨어진 이정목에서

좌측 아래 숲속으로 내려서며 무지개폭포 방향으로의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그리 급하지 않은 산길이지만 낙엽 속에 감쳐진

돌뿌리가 신경이 쓰여 조심스레 등로를 이으니



규모가 작은 편백나무 숲을 지나게 되고



이정목에서 내려선지 20분여의 시간이 흘러 푸른 대나무숲이 나타나고



대숲 사잇길을 지나오면 어디선가 개짖는 소리가 들려오고

좌측으로 죽림사지가 있는 농장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무지개폭포로 향하는 등로는 사진 우측의

죽림사지 표석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잠시 평지성 등로를 5분 가량 진행하면 우측 아래로 진행하게 되고



남도 지방에서나 보았던 푸른 잎의 차밭을 지나게 됩니다.



이어 은수고개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쭉쭉 뻗은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끄는 산길을 잠시 걷다보면



등로는 지그재그로 된 급한 내림길로 바뀌게 됩니다.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려주듯 '생강나무'에도 꽃을 피웠네요.



10분 여의 급내림을 내려서니 무지개폭포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우측 계곡으로 나있는 계단을 내려가 폭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올라와 좌측 길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지개폭포.


높이 약 20미터 정도의 2단 폭포입니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햇빛을 받아

무지개를 만든다고 이름 붙여졌다고 하는군요.





무지개폭포에서 어영골로 향하는 등로는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우측 아래는 그야말로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계곡입니다.



내연산 뒷골의 깊고 깊은 계곡이 연상될 만큼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라 괜시리 긴장감이 몰려드는군요.



아침 나절 만났던 어영골 입구의 이정표에서 장흥저수지 방향으로...





어영골의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며

봄을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도 좋은 계류를 건너니



'제비꽃'



무지개산장 입구에 서있는 동백나무에 피어난

붉디 붉은 동백꽃이 무사 귀환을 축하해 주고 있네요.



무지개산장.



'벼룩나물'



무지개산장을 지나와 아침에 걸어왔던

분위기 있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막바지 걸음을 이으니



장흥저수지 주차장이 있는 마을버스 종점에 도착하게 되면서

새로운 코스로 찾은 천성산의 봄산행은 깔끔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우수, 경칩이 지나니 이젠 정말 봄인가 봅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땅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며 시작하는 봄은 벌써 우리 바로 옆에 다가와 있었네요.

봄 내음으로 땀에 젖은 이마를 스치는 차갑지도 않은 부드러운 바람에게서 봄을 느끼며 오랜만에 땀에 흠뻑 젖은 하루였습니다.

하산하는 길 아래 계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물은 어찌나 시원하고 아름답던지.....

봄 기운 가득 가득 온 몸에 느끼는 그 기분이 얼마나 상쾌하고 좋던지 산에 가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축복이고 산이 주는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만의 한적한 코스를 찾아 즐기는 이 작은 행복마저 없다면 우리네 삶은 매우 허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봄날의 산행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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