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십여 년만에 울주 두동에서 올라본 치술령 본문
♤ 산행일자 : 2020. 03. 28 (토) 날씨 - 약간 흐림
♤ 산행장소 :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범서면, 경주시 외동읍 일원
♤ 산행인원 : 집사람과 함께...
♤ 산행코스 : 박제상유적지주차장-칠조마을-콩두루미재-갈비봉-치술령-법왕사-박제상유적지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20분, 9.07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어김없이 돌아오는 주말... 변함없이 산으로의 발걸음을 시작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김밥과 삶은 계란으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따뜻한 커피를 보온병에 담고서 경주방면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거의 매주 빠짐없이 떠나는 산으로 가는 길... 이젠 습관처럼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산행에 주말이면 집을 나서는 일이 당연하다는 듯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가고자 하는 산행지는 경주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경계선상에 있는 치술령입니다. 그동안 너댓 번 다녀온 곳이지만 마지막으로 올라본게 아마도 7년 전 쯤으로
기억이 되는군요. 10여년 전 집사람과 둘이서 두동면에 있는 박제상유적지를 기점으로 치술령을 올랐었는데 오늘도 그곳을 기,종점으로 하는 원점회귀코스로 꾸며 다녀올까 합니다.
산행지로 가려면 경주 시내를 거쳐가게 되어 있어 지금 한창인 벚꽃을 오랜만에 구경이나 하고 갈 요량으로 김유신 장군묘가 있는 흥무로부터 찾아가니 90%이상 개화가 된 벚꽃이 화려한 춤사위를 펼치고 있네요. 김유신 장군묘 앞의 일방통행인 도로를 따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구경을 하고 강변도로인 흥무로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로에는 '주차금지' 팻말이 줄지어 서있어 서천교 입구의 작은 주차공간에 차를 세워놓고 탐방객이 별로 없는 도로를 따라 걸으며 벚꽃놀이에 잠시 빠져보기로 합니다.
벚꽃길 순환로...
김유신 장군 묘에서 나오는 일방통행로입니다.
벚꽃과 개나리가 피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지요.
이번에는 경주에서도 가장 유명한 흥무로 벚꽃길입니다.
김유신 장군 묘에서 이어지는 벚꽃길 ‘흥무로’는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한국의 길 100선’ 가운데 한 곳이랍니다.
흥무로의 만개한 벚꽃은 하늘을 가리고
그 아래 서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보일 정도입니다.
특히 야간에 보는 벚꽃이 일품인데 아쉽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치술령으로의 산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네비게이션에 '박재상유적기념관'이라 입력을 하고 경주남산이 바라보이는 35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달려 울주군 두동면의 박재상유적지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너른 주차장에 차량 몇 대만이 덩그러니 주차해 있어 이곳 역시 코로나의 여파가 미치는 것 같네요.
추운 날씨가 아님에도 세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어 쟈켓을 꺼내 입고서 칠조마을을 향해 포장도로를 따라 걸으며 치술령의 신모를 알현하러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확대)
산행의 기점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소재
박제상 유적지로 알려진 치산서원 앞입니다.
박제상유적지의 한 곳인 치산서원을 카메라에 담고서
등 뒤쪽의 칠조(비조)마을로 가는 도로를 따라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사진 우측 방향은 법왕사를 거쳐 옻골마을로 내려오는 하산길입니다.
도로를 따라 걸으며 바라본 치술령(좌)과 갈비봉.
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이어서 그런지
예쁜 전원주택들이 눈에 많이 띄는군요.
옻밭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 5분 가량 발품을 팔고나니
도로가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지점에 이르게 되는데
좌측으로 축사가 보이고 전봇대에 '칠조3길'이라는
팻말이 달려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등로는 비조마을로 들어선 후
바로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명자나무, 동의나물, 제비꽃, 유채꽃)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베리스 피그마에아(서양말냉이), 돌단풍, 개별꽃, 노랑제비꽃)
매화도 활짝 피었네요.
경주 이씨묘 우측으로 열려있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도로는 끝이나고 산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쭉쭉 뻗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걷는 발걸음도 가벼워지네요
계곡을 끼고 나있는 등로를 따르니 물소리, 새소리에 더해
화사한 진달래와 연록색의 새순이 돋아난 모습에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봄날의 주말 산행이 되고 있네요.
산행을 시작한지 채 한 시간이 되지 않아
진분홍빛 진달래의 환영을 받으며 안부에 올라서니
법왕사로 이어지는 임도가 있는 콩두루미재에 도착하게 됩니다.
'콩두루미재 이정표'
이후 갈비봉을 향한 오름길은 제법 가풀막을 이루고 있지만
그리 힘들다 느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벤치가 있는 쉼터를 만나게 되지만
선점하고 있는 산객들이 있어 간단히 인사만 나누고 지나치게 되고
듬성듬성 바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오름길을 따라 진행하니
남방마을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있는 갈비봉삼거리에 서게 됩니다.
한번 걸어본 길이지만 또다른 코스로 꾸며 찾아봐야겠습니다.
스핑크스를 닮은 듯한 바위를 지나게 되면
곧바로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멋진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막힘없는 풍광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네요.
울산시와 경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외동읍 일대를
굽어보는 맛은 가슴이 탁 트일 만큼 시원스럽습니다.
특히 건너편 삼태봉과 울산쪽 동대산을 잇는 스카이라인이 멋지게 보이는군요.
가까이 다가온 치술령 정상을 향한 등로는
별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을 것 같네요.
잘 정돈된 헬기장을 지나치게 되면
법왕사로 갈수 있는 사거리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빽빽이 들어찬 진달래군락지를 빠져나오니
치술령 정상이 코 앞에 다가왔네요.
멧부리에 올라앉기 직전의 갈림길에서
경주망부석부터 찾아보기로 합니다.
경주 망부석입니다.
치술령 정상 동쪽의 '경주망부석'과 서쪽의 '울산망부석'이 그것 입니다.
왜국으로 건너간 신라의 충신 박제상을 기다리던 부인이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에 기초하면
일본이 있는 동쪽에 위치한 경주망부석이 전설에 더 부합되는것 같습니다.
망부석에 서게되면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이지요.
치술령의 또다른 들머리인 녹동리가 발아래로 자리하고 있고
멀리 경주 외동읍과 울산 북구 호계동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그 뒤로는 삼태지맥이 흐르고 있구요.
우측으로 살짝 시선을 돌리면 멀리 울산광역시도 흐린 날씨속에 시야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이라면 그 너머로 쪽빛 동해의 물결이 보일 법도 하건만
흐린 날씨 속의 미세먼지로 인해 그런 행운을 가져다주지는 않는 것 같네요.
남쪽으로는 지나온 갈비봉 너머로 국수봉과 옥녀봉이 보이고
국수봉 뒤로는 문수산, 남암산이...
그 너머로는 대운산과 천성산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확대)
경주망부석을 뒤로하고 잠시 계단을 올라서면
평평하고 널찍한 터에 자그마한 정상석과
'신모사지' 비석이 서있는 치술령 정상에 서게 됩니다.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동쪽 치술령에는 박제상의 부인이 두 딸과 함께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 망부석이 되었고 영혼은 새가 되어 날아가 숨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망부석과 은을암이 남아 있습니다. 그후 눌지왕은 박제상에게는 대아찬으로 추증하고 그 부인은 국대부인(國大夫人)으로 추봉하였답니다. 그녀를 기리는 후세의 사람들은 그녀의 절개를 높이 사서 '치술산(치술령)의 신모'(神母)라고 불렀다 합니다.
하산길에 만나게 되는 울산망부석이 있는 전망대입니다.
울산망부석전망데크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콩두루미재에서 갈비봉을 거쳐 올라온 능선길과
국수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는군요.
우측으로는 두동면 만화리의 비조, 은편, 율림마을이
국수봉과 연화산 자락 아래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들어옵니다.
전망데크에서 되돌아올라가 법왕사 방면의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을 조심스레 이으면
끝물의 생강나무가 완연한 봄의 기운을 느끼게 하네요.
벤치가 있는 쉼터에 걸터앉아 준비해간 김밥과
삶은 계란으로 요기를 하며 허기를 때웁니다.
'가는잎그늘사초'
치술령 오르기 전 만나는 헬기장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지나
등로 상태가 고르지 않은 산길따라 부지런히 내려서니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가는잎그늘사초, 머위꽃, 금낭화, 산괴불주머니)
깔끔한 대웅전이 치술령을 뒤로 하고 자리잡은 법왕사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잠시 눌러앉아 봄나물을 뜯는 집사람때문에 지체를 하게 됩니다.
덕분에 맛난 쑥국을 얻어먹긴 했지만요.
그동안 치술령 산행은 너댓 번의 경험이 있지만
법왕사코스는 근 15년 만에 다시 찾다보니
법왕사의 변모한 모습에 옛 기억은 찾을 길이 없네요.
특히 중앙에 황금 관음보살상을 중심으로
33개의 관음상이 좌·우로 모셔져 있는 모습은
전국 어느 사찰에서도 볼수 없는 광경이라 하니 더 눈길이 갑니다.
처음 법왕사를 찾았을 때는
건물 한 동만이 덩그러니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지금의 모습은 상전벽해가 따로 없네요.
법왕사 입구의 모습으로 정상 등산로는 절집을 우측으로 우회하게 되어 있네요.
딱딱한 시멘트길을 따라 털레털레 내려가니
지도상의 한튀미지를 만나게 되는데
안내판에는 칠조저수지라 되어 있습니다.
충효사의 사세(寺勢)가 쇠퇴했는지 절 마당에 세워져있는
부처님이 보기 흉할 정도로 낡은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네요.
옻밭마을 경로당.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개쑥갓, 벼룩나물, 개나리, 자목련)
수령 300~400년이나 되는 느티나무가 세그루가 있는 쉼터 데크 건너로
특이한 모양의 사찰이 보이는데 바로 수왕사(水王寺)라는 사찰이네요.
수왕사를 지나와 도착한 박제상유적지 앞에서
산행을 종료하고 치산서원(鵄山書院)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박제상 유적지(치산서원)는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에 있습니다. 이곳은 박제상 부인의 친정이 있던 곳으로 유적지에는 치산서원을 중심으로 박제상 기념관, 삼모녀상, 추모비 등이 있답니다.
박제상의 부인을 치술신모로 기려 사당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는데 그 자리에 조선시대에 들어와 치산서원을 세웠다고 합니다.
기념관은 신라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전시관, 박제상과 얽힌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전시관 등 두 부분으로 크게 나뉜다고 하네요.
유적지에 들어서면 독특한 모양의 홍살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그 모습이 당당해 보입니다.
치산(鵄山)은 박제상의 아호라고 합니다.
'박제상유적지 안내도'
관설당(觀雪堂)
치산서원의 정문인 '삼강문'(三綱門)을 들어서면
눈 앞에 나타나는 것이 강당인 관설당(觀雪堂) 입니다.
관설당은 박제상의 시호를 따서 명명하였으며
여느 서원이면 다 있는 강학공간의 중심입니다.
관설당 내부 모습
관설당을 구경하고 서원의 맨 안쪽부터
거꾸로 둘러보기로 하고 찾은 곳인데요.
박제상의 두 딸인 아기(阿奇)와 아경(阿慶)의 영정을 모시는
쌍정려(雙旌閭)가 있는데 그 문이 사효문(思孝門) 입니다.
박제상의 부인인 금교김씨(金校金氏)의 사당인
신모사(神母祠)로 들어가는 망해문(望海門)입니다.
바다(海)를 바라보는(望) 문...
제향공간인 사당으로 들어가는 성인문(成仁門).
박제상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한 사당인 '충렬묘'(忠烈廟) 입니다.
박제상유적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박제상기념관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휴관중이었네요.
삼모녀상
기념관 바로 맞은 편에는 박제상의 부인과
두 딸의 모습을 새긴 삼모녀상이 세워져 있네요.
박제상유적지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경주방향으로 차를 몰아가던 중 이정표를 보고 문득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서 국보 제147호인 '천전리 각석'(川前里 刻石)을 찾아갑니다. 부근에 있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盤龜臺 岩刻畵)는 두번 가량 가보았으니 오늘은 생략하기로 합니다.
천전리각석을 보기 전에 먼저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군'부터 찾았습니다.
천전리 각석의 암벽 맞은편으로 널찍한 바위가 펼쳐져 있는데,
이 바위 위에 다양한 크기의 둥근 웅덩이 모양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답니다.
바로 선사 시대에 멸종된 공룡들의 발자국이라고 하는군요.
계곡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널찍한 바위 위에는
여기저기에 공룡 발자국의 화석들이 모여 있는데
1995년에 처음 발견된 이후로 확인된 발자국 수는 약200 개라고 합니다.
이제 풍부한 수량의 맑은 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리는 대곡천을 건너
건너편에 보이는 천전리각석을 구경하러 가기로 합니다.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와 언양읍 대곡리의 험준한 계곡사이를 흐르는 대곡천은
1965년에 건설된 '사연댐'을 거쳐서 태화강을 통해 동해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국보 제147호 울주천전리각석'
천전리 각석은 1970년 1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유적이라고 합니다.
대곡천변에 있는 윗부분이 15도 가량 경사진 형태의 바위에
각종 동물문양과 동심원, 나선형, 음문, 마름모와
추상적인 문양, 역사시대에 새겨진 돛을 단 배,
말과 용 등의 가는 선그림 신라시대 명문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천전리 각석 전체를 탁본으로 뜬 그림입니다.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추상적인 문양들이 암면의 전면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요.
농경의 풍요와 다산을 비는 일종의 종교적 상징으로 해석이 된다고 합니다.
이 그림은 중앙 오른쪽 하부에 있는 한자 명문을 해독하여 설명한 글입니다.
천전리 각석은 선사시대 뿐만 아니라
고대 신라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유적으로
각석 명문은 갈문왕의 존재 등 신라 왕실의 구성, 왕권 강화,
여성 지위 등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천전리 각석 계곡은 선사인들과
신라 왕족, 화랑 등이 즐겨 찾았던 경승지였다고 하는군요.
계곡 옆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신라시대 왕족이 찾아와
글을 새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일상의 피로가 씻기는 느낌입니다.
대곡천변에 피어난 도화(桃花)를 보니
경산 반곡지의 수양버들과 저수지 주변의
과수원에 피어난 복사꽃이 생각이 나는군요.
지금쯤 한창 예쁠 때일텐데...
오래 전에 가보았는데 기회되면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산행을 마치고 천전리각석까지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주의 벚꽃 명소 중 하나인 보문관광단지 안에 자리하고 있는 보문정을 찾아 경주 시내의 벚꽃과는 다른 종류인 수양벚꽃이 능수버들처럼 늘어진 모습을 구경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보문단지 내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감수하며 찾았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벚꽃구경을 나온 차량들이 도로 위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지만 인내심을 발휘하며 기다린 끝에 오랜만에 찾은 보문정에는 꽃구경을 나온 관광객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그래도 다들 코로나19의 생활지침인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어 별 우려없이 꽃구경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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