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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짧은 시간에 알차게 걸어본 경산 불굴사-무학산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짧은 시간에 알차게 걸어본 경산 불굴사-무학산 산행

해와달^^* 2020. 12. 27. 21:30

♧ 산행일자 : 2020. 12. 26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산시 하양읍, 와촌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불굴사주차장-홍주암-640봉(환성산 갈림길)-583봉-불굴사갈림길-무학산(정상)-불굴사갈림길-불굴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2시간 55분, 4.3km (식사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이틀 연속으로 쉬는 주말이라 올해가 가기 전에 눈산행이라도 해보겠다는 야무진 생각을 했었지만 덕유산 곤돌라를 타려는 탑승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는 뉴스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를 하고서 마음 편히 늦잠을 자고나서 느지막히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짧게 다녀올만한 곳을 물색하다가 2주전 갓바위 산행을 하면서 바라보았던 무학산 능선이 떠올라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던 불굴사도 구경할 겸 다녀오자며 고속도로를 달려 와촌IC를 빠져나와 불굴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사찰을 찾은 불자들과 탐방객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주차장 한 켠에 차를 세워놓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돌계단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축대도 없던 예전 불굴사의 모습을 생각하며 돌계단을 오르니 새삼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군요.
못보던 전각들도 들어서 있고 올 때마다 새로운 불굴사의 사세(寺勢)가 놀랍습니다.

 

 

불굴사(佛窟寺)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690년(신라 신문왕 10) 옥희(玉熙)가 창건하였다. 사찰 옆에 석굴이 있는데, 원효(元曉)가 수도하던 곳이라고 하며, 김유신이 이곳에서 삼국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다 천신(天神)으로부터 깨달음과 지혜를 얻었다고도 한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건물이 500동에 이르고 암자가 12곳, 물레방아가 8대나 있었고 은해사를 말사로 거느리고 있었다. 1736년(조선 영조 12) 큰 비가 내려 건물들이 대부분 무너진 뒤 송광사에서 온 한 노승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른다.


절이 갑자기 쇠퇴하게 된 이유가 설화로 전한다. 조선시대 들어 이 절은 유생들의 횡포에 크게 곤혹을 치렀다. 유생들이 이 절을 놀이터로 삼고 승려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점잖은 선비가 찾아왔다. 승려들이 선비에게 유생들이 찾아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선비는 산너머 솔밭에 가면 큰 거북돌이 있을테니, 그 거북의 눈을 빼면 손님이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승려들이 그의 말을 믿고 거북의 눈을 빼자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가 오더니 산사태가 일어나 절이 모두 묻혀버렸다. 이후 작은 암자만 복원하여 은해사의 말사가 되었다고 한다.


법당과 약사전·염불당·산신각·석탑·염화실·종무소 등의 건물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보물 제429호로 지정된 불굴사삼층석탑을 비롯하여 약사여래입상과 석등·부도 등이 전한다. 이 중 삼층석탑은 창건 당시에 조성된 것으로 높이 7.43m이다. 약사여래 입상은 머리에 쪽두리 비슷한 모양의 장식이 있어 주목되고, 6km 떨어진 팔공산 갓바위부처와 마주보고 있다고 해서 민간에는 영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6년 사찰 옆 석굴을 수리하다가 청동불상 1점을 발굴하기도 하였다. (참조:네이버 지식백과)

 

새롭게 불사를 이루어 조성되어 있는 관음전과 연못 난간에는 황금색 소원지가 가득 달려 있네요.
약사보전
불굴사 석조입불상(佛窟寺石造立佛像)

 

석불입상은 화강암의 바위에 받침대를 조각하고 그 위에 불상을 세운 형태로 전체높이 233cm, 어깨너비 75cm, 머리높이 53cm이다. 머리에는 굵고 둥근 육계가 있으며, 머리 모양은 특별한 장식없이 민머리 형태이다. 얼굴 부분은 훼손이 심하여 이목구비를 다시 조각하였다.
수인은 오른손 손바닥이 앞으로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분실되어 원래의 모습은 알아볼 수 없었으나 현재는 보주를 받치고 있는 모습으로 수리되었다. 뒷면에도 옷주름이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목 아래쪽과 머리쪽에는 큰 구멍이 있는데 이는 석재 또는 금속재의 광배를 부착하기 위한 삽입공으로 추정된다. 받침대는 2단으로 되어 있는게, 윗단은 둥근 형태로 연꽃무늬를 조각해 놓았고 아랫단은 네모난 형태로 각면에 안상을 새겨 놓았다.
불굴사 석불입상은 갓바위 약사여래불과 같은 시대에 조성된 불상으로 추정되며 갓바위약사불은 갓을 쓴 남성상의 모습이며 불굴사 약사불은 족두리를 한 여성상의 모습을 하고 있어 음양설로 조성되었다 전해온다. - 문화재 안내판 -

 

불굴사 적멸보궁과 삼층석탑(보물 제429호). 약사보전 앞에 있던 석등이 이곳으로 옮겨왔네요.

 

 

불굴사 삼층석탑 (보물 제429호)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3층 석탑으로 높이는 7.43m이다. 이중 기단 위에 3층 몸돌을 쌓아 올린 형식으로 지붕돌을 넓고 추녀밑이 수평이며, 각부의 비례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하며,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따르고 있다.
상륜부는 일부가 없어졌을 뿐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다. 만든 시기는 9세기로 추정된다.  -문화재 안내판 中-

 

공양간 앞을 지나 홍주암으로 향하니 탐방객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홍주암 표석

 

불굴사 최고의 볼거리인 '홍주암(紅珠庵)'은
붉은 구슬이란 의미로 태양을 뜻하는데 음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불굴사 경내에는

가장 이른 시간에 해가 솟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소라 이런 또다른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글자는 원효굴에서 수행하던 옛 스님이 지어 새긴 듯하며 연대는 미상이랍니다.

 

연대미상의 음각글자가 원효굴 안쪽의 약수 앞에 새겨져 있습니다.

 

'我東第一藥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고 귀한 약수라는 대단한 이름이지요.

김유신 장군을 염두에 둔듯 예로부터 주변에서는 '장군수'라고도 불리는 등 만병통치의 약수로 유명하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원효굴의 부처님과 인왕상.

 

이 석굴은 원효대사의 최초의 수행처로써 무애 득도한 곳으로 알려져 원효굴 또는 원효암으로 불리워지기도 합니다. 원효대사가 토담을 쌓고 수행 정진하던 당시에 모셨던 불상이 1970년 2월 발견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또한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을 기원한 도량으로서 장군이 17세때 이곳에 기단을 쌓고 기도정진 하던 중 삼일 만에 신인(神人)을 만나 비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절벽에 세워둔 계단을 따라 석굴 위로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독성각(獨聖閣).

 

독성(獨聖)은 스승 없이 스스로 도를 깨우친 나반존자를 가리키며, 그는 500명의 나한 가운데 법력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절벽의 기암에 조성된 독특한 구조도 볼만하지만 이곳에 오르면 가슴이 뻥 뚫릴 만큼 시원스런 조망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지요. 발 아래 붉은 색 건물은 예전 세종청소년연수원이었는데 지금은 요양병원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조금 전에는 기도하는 분이 있어 카메라에 한장 담기만 했었는데 독성각을 내려와 삼배로 예경을 올립니다.
원효굴을 내려와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로는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꾸준한 오름으로 이어집니다.
무명봉에 오른 뒤부터는 잠시 등로는 숨을 고를 여유를 주지만
다시 솟구치기 시작하는 가파름을 극복하며 발바닥에 불을 붙여봅니다.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방향의 풍경.
살짝 당겨보니 갓바위 너머로 산성봉, 비로봉, 동봉, 서봉이 다 들어오네요.
발 아래로 보이는 와촌휴게소와 건너편 명마능선.
이번에는 등로 좌측으로 있는 조망처에서 건너편의 무학산을 조망하고
발 아래 내려다보이는 불굴사도 당겨봅니다.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기묘한 모양의 바위.
드디어 무학능선에 올랐네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환성산과 좌측 멀리 낙타봉과 초례봉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환성산 동릉 아래의 환성사와 그 너머 낙타봉, 초례봉
솔가리가 수북이 쌓인 등로는 마냥 달려도 좋을 만큼 편안한 등로라
걷는 내내 참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터져나오는군요.
불굴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인데 무학산을 다녀온 뒤 이곳에서 하산할 예정입니다.
명마산능선과 은해능선.
낙타봉-초례봉 능선과 카톨릭대학교 뒤쪽으로 이어지는 장군봉능선이 역광의 실루엣으로 다가옵니다.
춤을 추는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지도상의 정상부인 조망바위에서 바라본 지나온 흔적과 환성산-낙타봉-초례봉 라인.
멀리 팔공산능선과 그 앞으로 쭈욱 늘어선 명마산능선, 그 아래쪽은 능성고개로 올라가는 도로와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도 내려다보이는군요.
이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무학산 정상에 당도하게 됩니다.
뿌연 미세먼지 속에 깨끗하지는 않지만 하양읍내와 금호강 너머로 문천지와 대구대학교도 눈에 들어오는군요.
정상 입구의 수문장바위를 지나 오던 길 되돌아나가
팔공산이 바라보이는 조망처에서 다시금 카메라에 담아보고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 불굴사로 내려갑니다.
오랜 가뭄으로 바짝 말라버린 흙길은 미끄럽기조차 해 가파르게 쏟아지는 내림길이 조금은 곤혹스럽네요.
멀리서 보면 돼지 모양같기는 한데 혼자만의 생각인지... 암튼 눈길을 끄는 바위입니다.
능선삼거리에서 10분여를 내려서니 홍주암 뒤쪽 능선을 오르며 건너보았던 미륵불입상을 만나게 됩니다.
미륵불에서 내려다 본 불굴사 전경.
불굴사에 도착하면서 짧지만 알찼던 무학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귀포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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