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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일망무제의 시원스러운 조망이 멋진 포항 봉좌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0년도 산행

일망무제의 시원스러운 조망이 멋진 포항 봉좌산

해와달^^* 2020. 12. 7. 23:58

♤ 산행일자 : 2020. 12. 06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기계면, 경주시 안강읍, 영천시 임고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무학사입구-새마을전망대-산불감시초소(309봉)-무학봉(383봉)-성산사거리-지게재-봉좌산(626M)-봉좌산기도원갈림길-꽹짐이고개-성균진사 영천이씨묘-분옥정-포항승마공원-문교리-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분, 10.99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봉좌산(鳳座山 : 626m)은 포항시 기계면 봉계리와 경주시 안강읍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한티재쪽에서 내려오는 낙동정맥이 운주산 옆을 지나 이리재로 내려선 후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상에서 약 0.7km 정도 벗어나 있다. 맥은 계속 이어져 안강과 기계면의 경계를 가르며 어래산으로 이어진다.
포항시에서는 산림청과 국비의 지원을 받아 2010.10월~2012.5월까지 봉좌산 일대에 6개 노선, 23km의 숲길을 조성하였으며 봉좌산, 봉강재, 선돌메, 분옥정,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등 지역사회의 역사문화 유산과 보리수나무, 참꽃, 자작나무군락지등 자연유산을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봉좌산 숲길을 조성하였다.
대부분 기존의 등산로를 확장 정리하고 계단과 데크, 전망대 등을 설치하여 편안하고 안전한 등산로를 조성하였다. 거기에 옛 나무꾼들의 이야기와 전해지는 마을 유래와 지명등을 안내판으로 알리고 있다. 등산로 전 구간에는 매 갈림길마다 이정표를 설치하여 든든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
봉좌산 꼭대기에는 봉좌암(鳳座岩)이라는 봉황 모양의 바위가 있고 포항시내에서 가까운 관계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봉좌암 암봉 위에 서면 주변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둘러보는 맛이 시원하다. 대부분 산행들머리를 봉계리 치동마을로 들어서지만 자옥산~도덕산~봉좌산~어래산을 잇는 아기자기한 능선코스도 권할 만하다.

 

 

 

 

◈ 산행기

일주일을 쉼없이 움직이다보니 몸이 고단했던지 산행을 나서야 할 토요일에 일어날 마음이 내키질 않아 침대속에서 밍기적거리다 느지막히 일어나 모처럼 집안 청소도 하며 쉬는 주말을 보내고 휴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서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2주전 안강 도덕산을 산행하며 조망이 멋진 봉좌산을 스쳐 지난 것에 아쉬움이 남아 코스를 달리해서 올라보기로 하고 찾아가는 걸음입니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으로 입력된 네비양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문성리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은 시골마을에 설치되어 있는 건축물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큰 잘 지어진 건물이라 첫 눈에 보기에도 눈길을 끄는군요.

코로나의 여파로 기념관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어 인적은 끊어지고 찬바람만 휑하니 불어대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라 더 춥게 느껴집니다. 겉옷을 한번 더 여미고 장비를 챙겨 기념관 좌측 인성교육관 방향으로 진행하며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산행궤적
문성리 새마을운동 발상지기념관 전경.
기념관 좌측으로 나있는 마을길을 따라 나서면
지금은 인성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남양 홍씨 종택'을 지나게 됩니다.
아기자기한 마을길을 따라가면 기념관 우측 길에서 이어져 온 길과 만나는 사거리에서 무학사 방향으로 20미터 가량 진행하면
좌측으로 안내판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등산로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계단을 따라 숲으로 들어서면
정오를 훌쩍 넘긴 햇살이 숲 사이로 비치는 등로가 꾸준한 오름으로 이어집니다.
조망이 살짝 보이는 곳에서 바라본 기계 들녘.
줄기차게 이어지던 가풀막은 새마을전망대에 도착해서야 한풀 꺾이게 되는군요.
발 아래로 출발지였던 문성리가 자리하고 있고 건너 기계면소재지 너머로 도음산의 바람개비는 오늘도 열심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어래산에서 달성교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길게 뻗어가고 그 아래로는 학야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바둑바위를 만나게 되지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09봉입니다.
이곳에서의 조망 또한 높이에 비해 탁월해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너른 들녘을 끼고 대구-포항간 고속국도가 달리고 있고 우측으로는 비학산이, 좌측으로는 침곡산, 사관령이 있는 낙동정맥이 줄을 잇고 있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보았던 도음산 방향의 조망을 좀더 높은 곳에서 굽어보고
속칭 안강대간으로 불리는 어래산 줄기를 다시금 걸어보고픈 충동을 느끼면서
막힘없는 조망을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곳곳마다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한 등로를 따르면
경상도 사투리로 씌어진 '간들바위'가 맞아주는군요.
바위 위에 위태롭게 얹혀져 있지만 떨어질 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네요.
신라시대 나,당연합군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성산우물.
성산우물이 있는 383봉.
등로는 계단을 따라 가파르게 내려서게 되고
잠시 후 마봉산으로 갈수 있는 성산사거리에 닿게 됩니다.
이후의 등로는 명품 숲길로 이어지는데
잎이 다 떨어져버린 스산한 계절인지라 예전의 감흥은 되살아나질 않네요.
숲길안내판과 정자, 새마을노래비와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있는 '지게재'에 닿게 됩니다.
지게재는 옛날 문성리와 옥산서원이 있는 옥산리를 넘나들던 고개로 어래산, 봉좌산으로 갈수 있는 사거리 갈림길이 있는 곳이랍니다.
지게재를 떠나 봉좌산으로 향해 잠시 순하디 순한 길을 따르다
가파르게 솟구치는 계단을 한발한발 올라서면
능선끝 봉우리에 동봉정(東鳳亭)이라는 전망대가 멋들어지게 조성되어 있는 능선에 올라서게 됩니다.
봉황의 오른쪽 날개에 있는 동봉정(東鳳亭)
동봉정에서 바라본 봉좌산 정상.
하산길인 북릉 너머로 운주산의 우람함이 돋보이고
비학산 뒤 좌측으로는 성법령, 괘령산 등 낙동정맥과 내연지맥의 산들이 조망이 되네요.
정상을 향한 길목에서 살짝 당겨본 봉좌산.
쉼터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조망처에서
옥산리의 가장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민내마을을 내려다보고
된비알을 치고 올라서면
문성리 새마을운동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로 여겨지는 봉황모양의 철제 구조물에 종이 달려있는 봉좌산 고스락에 올라서게 됩니다.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 봉좌산 정상의 암봉에서 흔적도 남기면서 주변 경관을 둘러봅니다.
이곳에 서면 언제나 장쾌한 조망의 시원스러움에 답답한 가슴도 후련해지는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요.
남동쪽의 어래산 뒤로 멀리 경주의 무릉산, 금곡산, 금욕산도 아른거리고
좀더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도덕산이 한 가운데로 우뚝하고 좌,우로 자옥산, 천장산이 호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엔 서쪽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운주산이 건너로 다가오고 좌측 멀리로 영천댐과 그 뒤로 우뚝 솟은 기룡산이 보입니다.
북쪽 방향으로는 봉좌산이 자랑하는 일망무제의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집니다. 멀리 비학산이 가운데에서 솟아있고, 좌측 멀리로는 성법령에서 침곡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있는 모습입니다.
동쪽방향의 조망으로 지나온 산불감시초소봉과 성산우물이 있는 무학봉이 일목요연하게 들어오고 멀리 도음산과 포항시내 그리고 동해의 푸른 바다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누가 뭐래도 봉좌산은 포항근교에서는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곳이라는 사실 새삼 느끼게 되는군요.
운주산에서 도음산까지의 파노라마.
막혔던 가슴을 뻥 뚫어줄 만큼 시원스러운 정상에서의 조망을 맘껏 구경하고 내려와 암봉을 북쪽으로 에돌아 내려서는 급사면의 등로를 따릅니다.
예전 처음 봉좌산을 찾던 시절에 이용했던 등로였는데 그동안 등로 상태가 많이 나빠져 있네요.
기우제를 지내던 제단바위.
봉좌산 북릉으로 내려서는 길은 그야말로 쏟아진다는 말이 어울리는 급사면의 연속입니다.
봉좌산 성혈바위.
이 길을 걸어본 지도 워낙 오래돼서 등로의 상태가 기억에 나질 않지만 이 정도로 내리꽂힐 줄은 생각을 못했네요.
예전에는 팻말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은 보이질 않는 봉좌산기도원 갈림길을 지나고
봉좌산에 얽힌 옛 이야기들을 안내판에 적어놓아 산을 찾는 이들이 볼수 있게 해놓은 해설판 중 하나인 볏가리등 안내판.
내려온 급사면을 올려다보고
가야할 내림길도 만만찮음에 더더욱 조심스레 진행을 해나가니
진주 강씨묘를 지나게 되면서부터는
등로는 조금씩 순해지기 시작하는군요.
봉좌산기도원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인 꽹짐이고개.
힘을 잃어가는 햇살이 고개를 들이밀며 숲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지만 차가워지는 기온은 자꾸 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네요.
'성균진사 영천이씨'묘에서 등로는 우측 아래로 이어집니다.
마른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어 제법 미끄러운 등로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면
분옥정 뒤쪽으로 내려서게 되고 유일하게 햇살이 비추이고 있는 봉좌산을 올려다보고
분옥정 안을 살짝 들여다 봅니다.

 

분옥정(噴玉亭)
경상북도 포항시 기계면 봉계 1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
1992년 11월 26일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267호로 지정되었다. 분옥정(噴玉亭)은 조선 숙종 때 성균생원이며,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추증된 김계영의 덕업을 찬양하기 위하여 경주김씨 문중에서 건립한 것이다.
봉계리는 경주김씨 상춘공의 9세손인 언헌이 이 고장에 정착함으로써 경주김씨의 집성촌이 된 곳이다. 용계정사(龍溪精舍)라고도 불리는 이 정자는 도감 김종한에 의해서 1816년(회경21) 3월에 착공되어 1820년(회경 25) 3월에 준공을 보았다.
정자는 주변 풍경을 고려하여 출입을 건물 뒤편으로 하게 하고, 앞면은 계류(溪流)를 향하도록 배치하고 있다. 구조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T자형 평면 목조기와집으로, 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형태이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늦은 시간인데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찾는 이도 드물어 간단히 사진 몇 장 남기고 되돌아 나옵니다.
치동마을 주택 외벽에 그려놀은 벽화를 보면서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합니다.
어릴 적 추억이 오롯이 되살아나는 듯한 벽화를 보니 엷은 미소가 번져 나오는군요.
처음 봉좌산을 찾았던 십수년 전에는 보잘 것 없던 소류지였지만 잘 꾸며진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 참 좋아졌다...는 느낌이 드네요.
치동마을 말미평지에서 바라본 봉좌산.
봉계리 치동마을 초입에 있는 승마공원 갈림길에서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까지 3.1km...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봉계리 고인돌.
포항승마공원.
마침 마굿간에 있던 말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담아 볼 수 있었네요.
추수가 끝난 들녘이 조금은 황량해 보이지만
마시멜로를 닮은 듯한 건초더미들이 즐비한 이색적인 풍경도 담아가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모처럼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지다보니
3km의 거리도 지루하지 않을 정도여서 도착지인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에 와서도 얘기꽃은 그칠 줄 모를 지경입니다.

 

 

 

오후 반나절 산행치고는 조금은 긴 거리의 산행이었지만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찾은 봉좌산. 새롭게 코스를 꾸며 실로 오랜만에 다시 걸어보는 산길은 아득한 기억 저편에서 가물거렸지만 산천은 의구하다는걸 느꼈고 봉좌산의 명품 조망은 여전하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을 하면서 문성리를 빠져나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어가기 위해 부지런히 엑설레이트를 밟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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