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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아내와 함께 다녀온 한라산 영실코스 눈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아내와 함께 다녀온 한라산 영실코스 눈산행

해와달^^* 2021. 1. 29. 13:35

♤ 산행일자 : 2021. 01. 25 (월)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영실매표소-영실휴게소-전망대-병풍바위-선작지왓-윗세오름대피소-방아오름전망대-윗세오름대피소-만세동산전망대-사재비동산-어리목휴게소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42분, 15.19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한라산(漢拏山. 1,905m)

한라산(漢拏山)은 백두산, 금강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한라"라는 이름은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한라산은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으로 지질학상 신생대 제4기에 화산분출로 생성된 휴화산으로 대부분 현무암으로 덮여 있는데 산마루에는 분화구였던 백록담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보고로서 식물의 종류도 무려 1,800여 종이나 되어 울창한 자연림과 더불어 광대한 초원이 장관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높은 절벽과 깎아지른 듯한 비탈, 그리고 얕은 계곡의 기암괴석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이 산의 명물로 꼽히는 진달래 군락이 또한 아름답다. 그밖에 천자만홍에 덮인 가을의 만산홍엽은 빼놓을 수 없는 경관이며, 유독 눈 속에 잠긴 설경의 한라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꼽힌다. 
해양성 기후에다 남국의 풍경을 간직한 제주도의 경관은 영주 10경 외에 7개 경승지와 백록담, 탐라계곡, 안덕계곡, 왕관능, 성판악 등의 수려한 산곡 등이 있고 천지연을 비롯하여 3대폭포, 용두암, 만장굴 등 이름난 곳과 또한 신양, 이호, 중문, 협재, 금릉 등 천연의 해수욕장이 곳곳에 널려있다. 한편 제주도는 문화재로 지정된 관덕정과 삼성혈을 비롯해서 오현단, 삼사석, 방선문 등 역사적 유물이 많이 있으며 고인돌, 돌하루방, 사투리 등 많은 설화와 전설까지도 간직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한라산 동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서귀포를 잇는, 총연장 43km의 5016 도로는 단연 우리나라에서는 으뜸을 자랑하는 관광도로로서 숲속으로 뻗어가며 산천단, 성판악 등 숱한 경관지와 초원 등을 거쳐, 봄의 철쭉, 여름의 정글, 가을의 단풍숲, 겨울의 설원이 계절따라 변화하는 한라산의 장엄하고 수려한 갖가지 절경 속을 창 밖으로 즐기며 지나가노라면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풍치가 한눈에 펼쳐진다. 한편 한라산 서쪽 중허리를 가로질러 제주에서 중문을 연결하는 1100 도로는 전장37km, 1천1백 고지를 통과하는데 제주도의 식수를 해결하는 젖줄인 어승생 수원지, 한 골짜기가 모자라 왕도 범도 아니 난다는 전설어린 경승지 아흔아홉 골을 지나 원시의 밀림 속을 헤치고 금강산의 만물상에 비길만한 영실 기암 가까이를 스쳐 지나간다. (한라산국립공원 안내에서 발췌) 

 

 

 

 

◈ 산행기

매주 3회 출항하던 울릉도 화물선의 정기적인 선박검사로 인해 일주일 가량 결항하게 되어 출근해서 하는 일없이 사무실을 지키려니 못할 일인 것 같아 이 참에 남은 연차휴가를 내어 한라산 눈산행이라도 다녀오자는 생각에 부랴부랴 항공권과 숙소, 렌트카 등을 예약하고 아내와 함께 포항공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합니다.

제주공항에 도착해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업체를 찾아 렌트카를 대여한 후 서귀포의 숙소를 향하며 두어 군데의 관광명소를 구경하고 숙소에 도착을 한 후 체크인을 하고서 산행준비를 위한 물품을 구입하고 야간에 개장을 하는 관광지까지 구경하고서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 숙소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맛나게 먹고서 배낭을 차에 싣고 영실 입구 삼거리로 향합니다.

오늘 산행하고자 하는 산행코스는 영실에서 올라 어리목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했는데 영실매표소에 주차를 해놓고 산행을 마칠 어리목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영실매표소로 와서 차를 회수할 생각으로 1100도로를 달려 영실입구삼거리에서 영실매표소까지의 포장도로를 달려가니 매표소가 가까워질 즈음 도로변 한켠으로 줄을 지어 주차를 해놓은 차량들의 모습에 주차장은 이미 만원사례가 따로 없구나 하는 생각에 차를 돌려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준비를 마친 후 영실매표소를 통과해 첫 번째 목적지로 삼은 영실휴게소를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도로변에 주차를 해놓고 찾은 영실매표소
영실매표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4km...포장도로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영실휴게소가 가까워지고 멀리 영실 병풍바위도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영실휴게소 앞 오백장군 조형물.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영실통제소 앞에서 기념사진 하나씩 남기고
계수기를 통과해 영실코스로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영실통제소를 지나 초입의 아름드리 노송 숲으로 들어서니 두텁게 깔린 눈밭이 진행을 더디게 하지만 영실코스를 처음 걸어보는 설레임에 오히려 긴장감은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보이는 영실 기암들을 바라보니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영실코스 해발 1,400m.
영실기암으로 향하는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되는 계단길이지만 눈으로 덮혀있어 그나마 오르기가 수월한 편이네요.
그동안 사진으로만 대했던 영실 기암의 병풍바위를 직접 대면하게 되는군요.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영실기암(靈室奇岩)은 한라산을 대표하는 곳이며 영주십이경 중 하나로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명승지이다.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고,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을 영실(靈室)이라 일컫는데,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오백장군)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리고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오백나한 또는 오백장군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기암이 병풍바위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네요.
바람도 잠잠한데다 날씨마저 맑고 따뜻해 산행하기에는 너무 좋은 날인 것 같네요.
병풍바위와 오백나한
능선을 오르며 뒤돌아 본 풍경으로 불래오름이 뚜렷하게 보이는군요.
병풍바위 상단부로 오르는 계단길은 마치 전망대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르다 만나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긴 오름길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병풍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영실기암(靈室奇岩).
오백장군을 찍다가 눈에 언뜻 들어오는게 있었으니 바로 구멍이 뚫린 바위였네요.
울릉도 송곳바위의 그것처럼...
모진 풍파에도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병풍바위 일대 고사목이며,
아름다운 분재를 연상케 하는 나즈막한 나무들... 이국적인 풍경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걸음은 자꾸 느려져만 가네요.
병풍바위 상층부에 도착하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설원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명승 제91호인 '선작지왓'이라 합니다.
한라산 선작지왓.

 

선작지왓은 한라산 고원 초원지대의 '작은 돌이 서 있는 밭'이라는 의미를 지닌 곳으로 키작은 관목류가 넓게 분포되어 있는 가운데 다양한 식물들이 서식하는 고원습지로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명승지이다.

 

모습을 드러낸 백록담과 윗세오름(윗세족은오름, 윗세누운오름, 윗세붉은오름)

 

한라산 정상밑에 서쪽으로 ‘윗세오름 대피소’ 주변에 영실등산 코스를 따라서 3개의 오름이 서로 이어져 있는데, 이 오름들은 1100고지 부근의 세오름(삼형제오름)에 비해 위쪽에 있다고 하여 웃세오름(일명 윗세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윗세오름은 한라산 서쪽 등줄기로서 남북의 분수령을 이루며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경계가 되고 있다. 윗세오름은 각각 독자적인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 위로 부터 남사면에 붉은 흙이 드러나 있는 것이 붉은오름, 가운데 길게 가로누운 것이 누운오름, 막내격인 작은 오름이 족은오름 또는 새끼오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삼형제에 빗대어 맏이를 큰오름, 둘째를 샛오름, 막내를 족은오름이라고도 한다.

 

선작지왓의 설원과 구름바다.
하얗게 펼쳐진 평원 뒤로 우뚝 솟은 백록담의 뒷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윗세오름 중 유일하게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는 '윗세족은오름'.
이렇게 눈덮힌 드넓은 고원지대를 보니 마치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이네요.
윗세족은오름전망대를 오르고 싶었지만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쉬운 마음 접고서 멀리서나마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선작지왓의 대평원 너머로 바라보이는 서귀포 앞바다와 캐시미론 이불처럼 푹신함을 느끼게 해주는 구름바다가 너무 환상적입니다.
탐방로의 안전난간이 다 묻혀버릴 정도로 쌓여있는 눈밭을 보면서 감히 발을 들여놓을 엄두가 나질 않네요.
윗세족은오름을 지나 백록담을 향해 10여분을 진행하면 '윗세오름 대피소'가 나타납니다.
바람도 잠잠한데다 따뜻한 날씨에 야외에서 식사를 하는 산님들의 모습이네요,
대피소에서 남벽분기점까지의 소요시간이 왕복 두시간... 윗세오름대피소에서의 하산시간인 오후 3시까지 다녀오기에는 빠듯한 시간입니다.
그렇다고 예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점심도 거른 채 서둘러 남벽을 향해 산행을 계속해 나갑니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는 등산로는 백록담을 바라보면서 백록담 아래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뜬금없이 나타나는 '출입금지' 표지판과 CCTV... 아마도 한라산 북벽으로 오르는 등로가 아닌가 싶네요.
남벽분기점으로 가면서 두텁게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아름다운 수목들의 풍광들을 만나게 되고
마치 해일이 밀려오듯 펼쳐진 구름바다의 멋진 모습에 탄성을 내지르며 열심히 셔터를 눌러댑니다.
백록담을 품고있는 한라의 정상... 눈 앞에 가까이 다가온 한라산 서벽을 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군요.
방애오름(1699.3m).
한라산 서벽
눈폭탄이라도 맞은 듯 엄청난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수목들을 보면서 한라산의 적설량이 어느 정도인지...
보고 또 보아도 싫증이 나지않는 백록담 분화벽의 웅장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힘겨워하는 집사람을 달래가며 방아오름전망대까지만 다녀오기로 합니다.
방아오름전망대.

 

'방이오름', '방에오름', '방아오름' 등 여러 별칭이 있다. 높이 453.4m, 둘레 2,694m, 총면적 47만 5019m² 규모의 기생화산이며 4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대규모의 원형 분화구가 있는데, 분화구 안에는 넓은 초지가 형성되어 있고 초지의 일부는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
이 오름의 가장 큰 특징은 분화구 주변에 작은 오름인 알오름 2개가 형성된 복합형의 이중화산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이 본래의 오름 이외에 알오름이 새로 형성되는 것은 이중화산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오름은 삼나무 숲과 소나무 숲으로 우거져 있고 복분자 군락지도 자리 잡고 있다. 오름 동쪽 일대에는 방목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참조:두산백과)

 

전망대 바로 앞으로는 '방아오름샘'이 있고, 그 위로 '웃방아오름'과 또 그 위로는 '한라산 남벽'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암벽이다. 정상에서 암벽 하단까지 수직 고도가 무려 300m나 되며,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고 식생이 전혀 없어 그 앞에 서면 위압감마저 느낀다. 그 아래에는 한라산 자생의 아고산대 식물인 눈향나무, 시로미, 털진달래 등이 제주 조릿대에 밀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고, 이들 사이로 산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들 모두 키 작은 관목류라 남벽을 등지고 사방을 둘러보면 끝도 없이 펼쳐진 제주 중산간지대의 광활함을 만끽할 수 있다. 더군다나 서귀포에서 시작해 남벽 아래까지 이어지는 돈내코 등산로에는 고도에 따라 아열대-난대-온대-고산 식물이 차례로 이어진다.
원래 돈내코 등산로는 1973년에 개방되었고, 남벽을 거쳐 정상까지 갈 수 있었던 등산로였다. 1994년 남벽 등산로가 붕괴되어 한동안 출입이 제한 되었다. 2010년 돈내코 등산로가 다시 개방되어, 이제 일반인들도 남벽의 위용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남벽 등산로는 개방되지 않은 채,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까지 2.1㎞의 우회 등산로가 개설되었다. 돈내코 등산로는 출발지인 서귀포 공설묘지에서 남벽 분기점까지 7㎞나 되어 오르기가 쉽지 않다.

 

방아오름전망대에서 간단히 허기를 메우고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윗세오름대피소로 되돌아갑니다.
대피소로 되돌아가는 길은 오름의 연속이라 많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하네요.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가며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게 담고 또 담아봅니다.
우측부터 윗세붉은오름, 윗세누운오름, 윗세족은오름
부지런히 걷고 또 걸어 도착한 윗세오름대피소. 14시 45분.
미처 담지 못했던 정상석을 카메라에 담는 여유까지 부리고
어리목코스로 접어들며 하산길에 나섭니다.
백록담 화구벽과 장구목오름(1,813m) 그리고 민대가리동산(1,600.5m)
만세동산(1606.2m)

 

만세동산(만수동산,망오름)은 예전에 한라산에서 우,마를 방목했을 당시에 높은 곳에서 말이나 소들을 감시하였다 하여 망동산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문득 고개들어 올려다 본 하늘에는 환상적인 추상화가 그려져 있네요.
만세동산 전망대에 도착하여 두 곳의 안내판을 보며 삼형제오름방향과 백록담방향을 조망하며 또 한번 한라산의 풍경을 맛봅니다.
좌로부터 민대가리동산, 장구목오름, 백록담 화구벽, 윗세붉은오름, 윗세누운오름.
만세동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제주 풍광.
해발 고도 1,500m 표석.
해발1,423미터 사제비동산 표지판.
윗세오름대피소의 물품을 공급하는 모노레일도 눈밭에 묻혀버렸네요.
사제비동산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키작은 나무에서 키 큰나무 숲으로 바뀌면서 등로는 오르막이라고는 전혀 없는 계속 내림길로 이어집니다.
한라산의 나무들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어리목교를 지나 어리목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에어먼지털이로 말끔히 세척을 하고서
어리목휴게소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표석 앞에서 한라산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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