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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설산을 기대하고 찾았지만 아쉬움만 남은 울진 백암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설산을 기대하고 찾았지만 아쉬움만 남은 울진 백암산

해와달^^* 2021. 2. 7. 13:19

♣ 산행일자 : 2021. 02. 06 (토)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장소 :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영양군 수비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산불감시초소-삼거리갈림길(백암폭포)-새터바위-남하실갈림길-백암산성-백암산-선시골갈림길-943봉(폐헬기장)-흰바위갈림길-천냥묘-한화리조트갈림길-삼거리갈림길-산불감시초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0분, 10.4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백암산(白岩山, 1003.7m)

백암산은 첩첩산중 오지를 가르던 낙동정맥이 슬쩍 동해바다를 향해 곁눈질 하기 위해 영양과 울진의 경계에서 잠시 외유하여 봉긋이 고개를 들어 올린 산이다. 고스락은 낙동정맥에서 살짝 빗겨있지만 엄연한 낙동정맥의 산이다.
사위로 너른 조망을 제공하는 산정에 서면 가슴이 후련해진다. 동으로는 넘실대는 해안선이 가까워 새해가 되면 일출을 맞기 위한 산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서로는 겹겹이 둘러쳐진 준령들과 굽이치는 낙동정맥을 조망하는 맛은 1000m 급의 고산답게 중후한 멋을 보이고 있다.
아침햇살이 가득하게 퍼질 즈음 정상 남쪽 아래에서 이 산의 이름을 잉태한 '흰바위'가 뿜어내는 빛을 보게 된다면 그 감흥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백암산은 조망뿐만 아니라 산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아름드리 적송군락이 사열하듯 빼곡히 메운 북동능선이며 2단으로 떨어지는 40여 m의 백암폭포, 아직도 석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암산성터, 그 중에서도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매미소, 용소, 가마소등이 몰려있는 선시골(신선골)등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온천장에서 정상을 향하는 코스로만 산객의 발길이 닿았지만 지금은 곳곳에 등산로가 반듯하게 닦여져 있어 온천욕을 겸한 해맞이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 산행기

며칠 전 중부지방, 경북 북부지역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주중이어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가 도래한 주말 마지막 눈구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먼거리지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배낭 들쳐메고 7번국도를 달려 울진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오늘의 목적지는 '백암온천관광안내소'.

그렇다면 백암산을 오르겠다는 것은 불문가지겠지요. 약 7년전 아내와 함께 백암폭포를 지나 정상을 오른 뒤 신선계곡으로 하산을 했었는데 천 미터급 고산이라 당연히 눈구경을 할수 있으리라는 야무진 기대를 갖고 찾았지만 고대하던 눈은  말 그대로 눈 씻고 봐도 구경할 수 없었던 황망한 걸음이었네요. 게다가 오를수록 짙어져가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원스러운 조망 또한 볼수 없었으니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 보람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황량한 겨울철임에도 늘푸른 금강송의 미끈한 각선미를 구경하며 걸었다는데 위안을 삼고 돌아온 산행이었답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인 산불감시초소. 백암산 산행코스 중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이랍니다.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제법 널찍한 등로는 편안하게 계속 이어지고
널찍하게 잘 다져진 오솔길에 미끈하게 잘 빠진 금강송들이 저마다 각선미를 뽐내며 멀리서 찾아온 산꾼을 반겨주네요.
다른 곳에서 본 소나무와 확연히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들머리에서 20여분 후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갈림길. 제법 거칠고 힘들게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인 좌측 백암폭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내려서는 듯한 등로는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고
사면길을 따라 이어지던 등로는 계곡으로 떨어지게 되고
계곡을 따라 돌길을 헤치며 거슬러 오르게 됩니다.
예전 우렁찬 물소리가 장관이었던 폭포는 빙벽으로 바뀌었네요.
해발 400미터에 위치하며 폭 25미터, 높이 30m의 2단폭포인 백암폭포.
깊은 골짝에 자리잡고 있어서 얼음으로 뒤덮혀있지만 빙벽 아래로는 물 흐르는 소리가 역력합니다.
가야할 길이 멀기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등로를 이으니 가파른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네요.
무명묘가 있는 곳에서 허리를 펴고 되돌아보니 출발지인 온천지구의 모습이 시야에 잡히네요.
웅장한 바위가 단번에 눈길을 끄는 가풀막을 한발한발 힘겹게 올라서면
'새터바위'를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는 조망바위에 도착하게 됩니다.
깊고 깊은 모시골 건너편의 벼랑바위 주변으로 척박한 땅에서도 빼곡히 들어찬 금강송들이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네요.
새터바위에서 주변을 관망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에 가던 걸음 재촉하며 꾸준히 이어지는 오름길을 극복하니
이름없는 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는 남하실갈림길에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산성의 흔적이 역력한 무너진 돌무더기 지역을 통과해 나가면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된비알을 가뿐 숨을 내쉬며 오르게 되고

 

세월에 빛이 바래진 입간판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백암산성은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산1-1번지에 해당되며 백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해발 665~800m 고도에 위치한다. 이 산성은 석성으로 축조되었으며 내성(길이 1,225.5m)과 외성(길이 391.7m)으로 전체 길이가 1,617.2m이다.


문헌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쯤 축조되어 조선 초에 그 기능을 잃게 된것으로 여겨진다.
전해오는 구전으로는 신라시대때 구대림(丘大林), 황락(黃洛) 두 장군이 축조한 석성으로 신라왕이 왜란을 피해 이 성에 머물렀으며, 고려 공민왕도 난을 피해 잠시 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백암산 남동쪽 계곡의 이름은 모르시골인데, 왜구들이 이계곡을 통해 몰래 백암산성으로 진격하여 성을 함락시켰는데 적이 온 줄도 몰랐다고 한데서 연유하여 '모르시골' 로 지금도 불리고 있다.

 

이윽고 고모산성으로도 불리워지는 '백암산성'에 닿게 됩니다.
백암산성을 내려서며 올려다 본 백암산 정상부.
평평한 산길의 철쭉군락지를 빠져나오니 온천지구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게 되네요.
오늘날 백암산의 이름을 얻게 된 '흰바위'에 도착하게 되는데 짙은 미세먼지로 인해 시원스럽고 멋진 조망은 기대할 수가 없네요.
정상부에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서
잠시 올라서면 널찍한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백암산 정상에 올라서게 됩니다.
북서쪽 방향의 낙동정맥구간에 있는 검마산이 뿌연 모습으로 다가오는군요.
아담한 정상석에서 인증샷 하나 남겨봅니다.
휘몰아치는 세찬 바람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선시골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바람이 잦아드는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상을 차려 곡기를 해결하고
잡풀이 무성한 폐헬기장이 있는 943봉을 지나니
신선계곡으로 내려설 수 있는 선시골갈림길을 지나게 되는군요.
한화리조트로 갈수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섭니다.
갈림길 이후 내리막길은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고 끝도 없이 구불구불한 길이 나오는데 이곳이 등산로 안내판에서 보았던 '99굽이길'인 모양입니다.
'99굽이길'을 20여분 가량 내려서니 등로는 계곡으로 떨어지게 되고
이후의 등로는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모시골을 우측에 두고 사면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철쭉군락지가 있던 안부 삼거리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
우람한 바위들이 위압감을 주는 등로를 따라가니
바위 아래에 자연동굴이 보여 잠시 들러봅니다.
누군가 치성을 드린 듯 흔적이 남아있네요.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는 부드러워진 등로는 호젓하기 이를 데 없고
천냥에 묘터를 샀다고 해서 붙여진 '천냥묘'를 지나게 됩니다.
'천냥묘'
계속되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10분 가량 이으니 한화리조트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쭉쭉빵빵 시원스런 몸매를 자랑하는 미인송으로도 불리는 금강송 숲길따라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니
아침 나절 만났던 백암폭포 갈림길을 지나게 됩니다.
10여분 후 숲길은 끝이나고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하게 되면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에어먼지털이로 먼지를 깨끗이 털어내고 휴일근무를 준비하기 위해 서둘러 사무실로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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