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설산을 기대하고 찾았지만 아쉬움만 남은 울진 백암산 본문
♣ 산행일자 : 2021. 02. 06 (토) 날씨 - 맑음, 미세먼지 나쁨
♣ 산행장소 :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영양군 수비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산불감시초소-삼거리갈림길(백암폭포)-새터바위-남하실갈림길-백암산성-백암산-선시골갈림길-943봉(폐헬기장)-흰바위갈림길-천냥묘-한화리조트갈림길-삼거리갈림길-산불감시초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0분, 10.41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백암산(白岩山, 1003.7m)
백암산은 첩첩산중 오지를 가르던 낙동정맥이 슬쩍 동해바다를 향해 곁눈질 하기 위해 영양과 울진의 경계에서 잠시 외유하여 봉긋이 고개를 들어 올린 산이다. 고스락은 낙동정맥에서 살짝 빗겨있지만 엄연한 낙동정맥의 산이다.
사위로 너른 조망을 제공하는 산정에 서면 가슴이 후련해진다. 동으로는 넘실대는 해안선이 가까워 새해가 되면 일출을 맞기 위한 산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서로는 겹겹이 둘러쳐진 준령들과 굽이치는 낙동정맥을 조망하는 맛은 1000m 급의 고산답게 중후한 멋을 보이고 있다.
아침햇살이 가득하게 퍼질 즈음 정상 남쪽 아래에서 이 산의 이름을 잉태한 '흰바위'가 뿜어내는 빛을 보게 된다면 그 감흥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백암산은 조망뿐만 아니라 산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매력을 갖고 있다.
아름드리 적송군락이 사열하듯 빼곡히 메운 북동능선이며 2단으로 떨어지는 40여 m의 백암폭포, 아직도 석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백암산성터, 그 중에서도 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매미소, 용소, 가마소등이 몰려있는 선시골(신선골)등을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주로 온천장에서 정상을 향하는 코스로만 산객의 발길이 닿았지만 지금은 곳곳에 등산로가 반듯하게 닦여져 있어 온천욕을 겸한 해맞이 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 산행기
며칠 전 중부지방, 경북 북부지역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지만 주중이어서 입맛만 다시고 있다가 도래한 주말 마지막 눈구경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먼거리지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배낭 들쳐메고 7번국도를 달려 울진으로 차를 몰아갑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오늘의 목적지는 '백암온천관광안내소'.
그렇다면 백암산을 오르겠다는 것은 불문가지겠지요. 약 7년전 아내와 함께 백암폭포를 지나 정상을 오른 뒤 신선계곡으로 하산을 했었는데 천 미터급 고산이라 당연히 눈구경을 할수 있으리라는 야무진 기대를 갖고 찾았지만 고대하던 눈은 말 그대로 눈 씻고 봐도 구경할 수 없었던 황망한 걸음이었네요. 게다가 오를수록 짙어져가는 미세먼지 때문에 시원스러운 조망 또한 볼수 없었으니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 보람을 찾기가 힘들었지만 황량한 겨울철임에도 늘푸른 금강송의 미끈한 각선미를 구경하며 걸었다는데 위안을 삼고 돌아온 산행이었답니다.
세월에 빛이 바래진 입간판의 내용을 정리해보면, 백암산성은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 산1-1번지에 해당되며 백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해발 665~800m 고도에 위치한다. 이 산성은 석성으로 축조되었으며 내성(길이 1,225.5m)과 외성(길이 391.7m)으로 전체 길이가 1,617.2m이다.
문헌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쯤 축조되어 조선 초에 그 기능을 잃게 된것으로 여겨진다.
전해오는 구전으로는 신라시대때 구대림(丘大林), 황락(黃洛) 두 장군이 축조한 석성으로 신라왕이 왜란을 피해 이 성에 머물렀으며, 고려 공민왕도 난을 피해 잠시 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백암산 남동쪽 계곡의 이름은 모르시골인데, 왜구들이 이계곡을 통해 몰래 백암산성으로 진격하여 성을 함락시켰는데 적이 온 줄도 몰랐다고 한데서 연유하여 '모르시골' 로 지금도 불리고 있다.
'◈ 산행이야기 > ☆ 2021년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찾았지만 조금은 힘겹게 다녀온 영덕 바데산 (0) | 2021.02.22 |
---|---|
설 연휴에 올라본 불암산-수락산 연계산행 (0) | 2021.02.15 |
미답의 구간을 걷고 싶어 찾은 팔공산 보현봉능선 (0) | 2021.02.01 |
아내와 함께 다녀온 한라산 영실코스 눈산행 (0) | 2021.01.29 |
매섭기로 이름난 칼바람 맞으러 찾은 소백산 눈산행 (0) | 2021.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