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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미답의 구간을 걷고 싶어 찾은 팔공산 보현봉능선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미답의 구간을 걷고 싶어 찾은 팔공산 보현봉능선

해와달^^* 2021. 2. 1. 09:45

♧ 산행일자 : 2021. 01. 30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영천시 신령읍 일원

♧ 산행인원 : 늘 그랬던 것처럼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수도암주차장-공산폭포-현수교-구조목 02번-산길진입(동애골-민비골 분기능선)-주능선 합류-종주능선 56번-1034.6봉(동애골-염불골 분기능선)-보현봉(폐탑지)-구조목 02번-공산폭포-수도사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31분, 9km (식사시간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주말 한라산 산행을 포함한 2박 3일간의 제주도여행을 다녀온 뒤 다시 맞은 주말. 불과 나흘만에 다시 산으로의 발걸음에 나섭니다.

어느 산으로 발을 들여놓을까 생각하던 중 팔공산 자락의 한 곳으로 선택해 다녀오기로 하고 차를 몰아 치산계곡으로 달려갑니다. 대구-포항, 상주-영천고속도로를 달려 신령IC를 빠져나와 신령읍내를 통과해 도착한 치산계곡 오토캠핑장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는지 주말임에도 인적은 끊어지고 적막감만 감돌고 있네요.

치산저수지를 지나 도착한 신라 진덕여왕 때 창건된 고찰 수도사.

조금은 이른 시각이어서인지 너른 주차장은 텅 비어있고 차가운 바람만 휑하니 지나가고 있네요. 위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올라가 주차를 해놓고 장비를 챙긴 후 GPS를 가동하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수도사 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탐방지원센터 앞 도로를 따라 보무도 당당히 발놀림을 이어갑니다.
멋진 암반을 따라 흘러내리던 청류는 꽁꽁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네요.
공산폭포를 안보고 갈 수는 없지요.
망폭정(望瀑停).
팔공산 제일의 폭포인 공산폭포는 빙폭으로 변했군요.
진불암으로 갈수 있는 현수교가 나타납니다.
오늘은 진불암으로 향하는 현수교를 건너지 않고 곧장 직진하여 신령재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잠시 후 목교를 건너면 팔공산 동봉 이정표와 등산로 폐쇄 팻말이 정면으로 보이는데 아마도 보현봉능선 들머리가 있지않나 싶네요.
좌측에 설치되어 있는 신령재 이정표를 따르면 곧 중요 포인트인 가-02 구조목을 만나게 되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도마재(신령재) 방향을 버리고 우측 능선길로 진입을 합니다.
산길로 들어선지 10분... 쉬어갈 수 있는 바위들이 사이좋게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되고
그리 어렵지 않은 산길을 따라 열심히 발품을 팔아갑니다.
생명의 끈질김...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름은 계속되고
머리 위로 불어대는 세찬 바람에 듣기만 해도 위축이 되는 느낌입니다.
10년전 홀로 이 길을 걸었던 기억을 떠올리니 새삼 세월의 유수같음을 느끼게 되는군요.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조금 전까지 맑던 하늘이 운무로 덮히기 시작하고 산성봉도 시야에서 사라질 것 같네요.
앞을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를 우측으로 에돌아 들면
주능선이 가까워짐을 알수 있는 가풀막이 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팔공산 동봉-갓바위 주능선 50번 이정목으로 곧장 오르는 가풀막을 피해 우측으로 나있는 사면길을 따라가니
팔공산 동부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동봉방향으로 진행을 계속해 나갑니다.
조망이 시원스러운 전망바위에서 신령봉, 삿갓봉 그리고 관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바라보면서
늘 그래왔던 것처럼 흔적도 남겨봅니다.
구조목 56번... 주능선에서 보현봉으로 내려가는 입구입니다.
동쪽방향의 조망으로 좌로부터 983봉, 코끼리바위봉(974m), 신령봉(997m)이 시야에 들어오고
1,034봉의 명물인 '얼굴바위'도 만나게 됩니다.
얼굴바위 우측 아래로 난 등로를 돌아내려가
동봉, 비로봉, 산성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광을 카메라에 담고
쏟아지는 내림길에 눈까지 덮혀있는 급사면을 조심스레 내려섭니다.
바람이 잠잠한 곳을 골라잡아 샌드위치와 컵라면으로 허기를 면하고
미답의 구간인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무너진 탑들의 잔해가 흩어져 있는 보현봉에 서게 됩니다.
지나온 1,034봉과 주능선을 비롯해 보현봉에서의 조망 또한 시원스럽네요.
염불봉, 동봉, 비로봉, 산성봉까지...
보현봉 이후의 등로 역시 가파르게 쏟아지는 급내림의 연속인데다
등로가 희미하여 방향을 놓치기 쉽지만 가끔씩 나타나 길을 밝혀주는 시그널과 문명의 이기인 GPS를 이용하여 진행하니 큰 도움이 되는군요.
줄곧 이어지던 등로가 좌우로 나뉘어지는 분기점입니다. 지도를 확인해가며 우측 아래로 내려섭니다.
줄기차게 쏟아지던 등로의 끝에는 얼어붙은 동애골이 반겨주는군요.
중요 포인트였던 구조목 가-02를 다시 만나게 되고
현수교 아래의 계곡에서 신발과 아이젠을 세척하고
공산폭포 상단부를 지나던 중 다시 또 보고픈 마음에 지름길인 급사면을 내려섭니다.
이번에는 전망대를 내려와 폭포 가까이 접근하여 담아봅니다.
주능선을 제외하고 지능선을 걷는 동안 단 한 명의 인적도 느껴보지 못한 호젓함을 만끽했던 오늘의 산길...
팔공산 북쪽능선 중 미답의 구간 중 하나인 보현봉 능선을 걸어본 흡족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도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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