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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탐사를 겸한 오어지 대골 오지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야생화 탐사를 겸한 오어지 대골 오지산행

해와달^^* 2021. 2. 27. 23:49

♣ 산행일자 : 2021. 02. 27 (토)   날씨 - 흐림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안항사 오어지둘레길(맨발로)입구-황새등-대골 입구-336.6봉(삼각점)-451봉-능선 이탈-계곡합류-대골 주등산로 합류-독가촌-대골(맨발로)입구-안항사 입구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40분, 9.45km(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최근 계속된 먼곳으로의 산행에 가까이 다가온 봄을 느끼지 못하다가 우연히 달력을 보며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지난 해 이맘 때쯤 봄의 전령사인 바람꽃과 복수초 그리고 청노루귀를 만나러 대골을 찾았었던 기억에 오늘도 나서보자는 생각에 짧은 시간동안 가뿐하게 걷고 일요일에 다른 곳으로 야생화 탐사를 다녀오자는 계획을 세우며 오어사를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오어사 입구의 안항사마을로 향하며 오어지둘레길 조성공사가 마무리 단계인지 저수지 외곽을 따라 탐방로가 조성이 된 모습에 따뜻한 날 다시 걸어보자며 좁은 도로를 따라 서행운전하며 도착한 안항사마을 입구인 예전 상수원감시초소가 있던 곳에 주차를 해놓고 오어지둘레길 구간 중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탐방로를 조성해놓은 일명 '맨발로' 입구에서 GPS를 가동하며 오어지로 흘러드는 계류 중 하나인 대골로 향합니다.

 

산행궤적
오어지의 둘레를 따라 약 7km에 걸쳐 조성된 '오어지둘레길'.
구간마다 이름이 있는 모양으로 맨발로 걸을 수 있게끔 평탄작업을 해놓았고 '맨발로'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네요.
둘레길 조성공사 하느라 저수지의 물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겨울가믐이 심한 요즘 그득한 오어지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건너편 메타쉐콰이어 숲에 세워져 있는 '관어정'과 더불어 두 개의 정자쉼터 중 하나인 '망운정'이 있는 황새등입니다.
황새등에서 건너다 본 메타쉐콰이어 숲과 '관어정'
'맨발로'구간이 끝나는 대골 입구입니다.
계곡을 따라 5분 가량 진행하다 좌측 합수부 방향으로 들어섭니다.
등로는 초입부터 시종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지는데
요 며칠 따뜻한 날씨에 세상구경을 나온 참꽃이 차가운 바람에 파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입니다.
조망이 트이는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오어지 전경.
그리고 대골을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 우뚝한 헬기장이 있는 원효봉(구. 운제중봉).
건너편 지능선 너머로는 포항,경주의 경계를 이루는 시경계능선이자 운제산-토함산 종주능선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깊고 깊은 대골의 계곡을 내려다보니 현기증이 날 정도의 아찔한 고도감에 후들거릴 정도입니다.
생강나무에 꽃이 피었으니 바야흐로 봄이 찾아 왔음을 알 수가 있네요.
삼각점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336.7봉
안항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
오랜만에 만난 잘 생긴 소나무를 지나 잠시 올라서면
안항사 돌탑봉에서 무장봉으로 이어지는 등로 중 만나게 되는 삼거리로 갈수 있는 무명봉에 서게 되는데 오늘은 대골로 원점회귀를 하기 위해 우측 아래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우측으로 낡은 시그널 하나가 보이는군요.
멧돼지의 소행으로 보이는 영역표시가 아닌가 싶네요.
내려선 곳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만이 있을 뿐 등로는 아예 보이질 않는군요.
이미 가파른 내림길을 제법 내려와버린 탓에 물러설 수는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갈 일이 걱정이 되지만 마냥 넋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기에 무지막지한 돌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니
이번에는 산사태가 났던 지역인지 경사도가 심한 내림길을 스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두터운 낙엽 아래로 날카로운 돌들이 깔려 있는데다 밟으면 미끄러지는 최악의 상태라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골짜기가 멀게만 느껴지는군요.
쉼없이 내려온 흔적을 올려다보며 정신을 가다듬은 후 남은 내림길을 이으니
계곡에 내려서게 되지만 아직 대골의 본류까지 가려면 한참을 진행해야 합니다.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깊은 계곡의 거친 돌길을 40분여를 헤쳐가니
그제서야 대골 본류와 합류를 하게되니 그동안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는군요.
시루봉골 굼벵이농장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 오어지를 향한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계류를 건너 널찍한 경작지와 독가촌이 있는 지역을 지나게 되고
오늘 산행의 주목적이었던 봄의 전령사인 '변산바람꽃'을 만나게 됩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 바람마저 차가워 꽃대를 올려 고개를 내민 녀석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전령사 역할을 하려는 듯 활짝 피어난 모습에 그저 아빠 미소만 지을 따름입니다.
길도 없는 낭떠러지를 내려오느라 약간의 부상을 입어 마음이 상해있는 집사람의 심기를 생각해서 오래 머무르지 않고 길을 떠나
두 번째 찾은 곳은 '청노루귀' 군락지 입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췄으면 활짝 웃는 모습을 볼수 있었을텐데 추위에 움추린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와준 모습에 그저 대견한 마음이 앞서는군요.
물이 빠져 볼품은 없지만 만수의 풍요로움을 기대하며 오어지 상류의 대골 입구를 지나 건너편 황새등으로 향합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오어지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오히려 호젓한 감이 드는 '맨발로' 둘레길입니다.
멀리 보이는 안항사 입구의 간이 주차장.
GPS를 켜고 산행을 시작했던 '맨발로'안내판 앞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시내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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