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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경주 안강 화산곡 야생화 탐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경주 안강 화산곡 야생화 탐사

해와달^^* 2021. 3. 15. 21:57

휴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아내와 함께 토함산 시부거리로 향합니다. 경주보문단지를 지나 덕동댐을 끼고 나있는 감포방향 도로를 따라 달려가 도착한 토함산 자락의 시부거리마을.

한결 부드러워진 바람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을로 들어서 범어골로 들어서다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토함산의 야생화 탐사는 틀어져 버렸네요. 퇴근하기 전 수없이 연락을 취했지만 불통이었던 고객이 때늦게 연락이 오는 바람에 사무실로 되돌아가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 때문이었지요.

사무실로 돌아와 문제를 해결하고나니 다시 토함산으로 가기엔 먼 거리여서 대안으로 택한 곳이 봄이 오면 해마다 찾는 곳 중의 하나인 안강 화산곡이랍니다.

아직도 변산바람꽃이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화산저수지로 들어서니 야생화 탐사를 나온 진사님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제법 많이 보이는군요.

복잡한 곳에서 부대끼는 것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는게 낫다 싶어 금곡사 앞까지 진입을 하여 간이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화산곡 터줏대감들을 만나러 들어갑니다.

 

맨 먼저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었을 알려주듯 '현호색'이 반겨주네요.
꽃잎은 입술모양이며 뒤쪽은 꿀주머니로 되어 있어 현호색의 꽃말이 '보믈주머니'인 것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분홍노루귀도 꽃대를 올려 세상 구경을 나왔구요.
참꽃도 봄잔치에 빠질 수 없으니 수줍은 모습으로 바알간 홍조를 띄고 있군요.
지난 주보다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의 생강나무꽃도 보입니다.
변산아가씨가 떠난 자리에는 꿩의바람꽃이 대신하고 있네요.
금곡사 아래의 계곡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위쪽에 등산로가 있지만 정말 간만에 계곡치기로 올라볼 생각입니다.
'꿩의바람꽃'... 바람꽃 중에 가장 큰 야생화랍니다.
혹독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이른 봄 대지를 뚫고 고개를 쏙 내미는 봄꽃들을 바라보면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지요.
신비하고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열매의 모양이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고양이의 눈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진 '괭이눈'도 만나게 되네요.
괭이눈의 꽃은 곤충을 유인하기에 너무 작아 꽃 주변의 녹색 잎을 노란색으로 물들여 꽃을 크게 보이게 한다 합니다.
드디어 금욕산에서 제대로 못보았던 복수초가 봄이 왔음을 알려주려는 듯 활짝 피어있네요.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 봄은 이렇게 화사하고 화려하게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아직도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산 속에서 낙엽더미를 뚫고 피어오르는 가녀린 노루귀를 보면
저 연약한 몸 속에 동장군을 내몰아 낼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이 숨쉬고 있다는 것에 찬탄을 금할 수 없네요.
이른 시기인지라 많은 개체 수와 화려한 모습의 노루귀는 만날 수 없었지만 오히려 이른 봄 애틋한 모습에 나름의 의미가 충족되는 시간입니다.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꽃... 마치 노란 연꽃을 연상시키는 복수초의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식물이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있는 시기에 샛노란 꽃을 피운 복수초를 바라보면
겨울을 밀어낸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렇듯 봄꽃은 긴 기다림 끝에 냉기를 뚫고 해마다 피어나던 그 자리 그 시간에 약속처럼 피어납니다.
이른 봄 숲속에서 만나는 노란 복수초는 문자 그대로 환희를 보여줍니다.
숲속에서 마주치는 야생화들... 그들이 주는 기쁨은 상상 이상이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눈높이를 맞춰가며 인사를 나누고서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도하며 찾아온 봄을 노래하듯 청아한 물소리가 연신 울려퍼지는 화산곡을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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