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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복수초를 만나러 찾아간 경주 금곡산-금욕산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복수초를 만나러 찾아간 경주 금곡산-금욕산

해와달^^* 2021. 3. 8. 21:21

♤ 산행일자 : 2021. 03. 07 (일)   날씨 - 흐리고 쌀쌀함

♤ 산행장소 : 경주시 안강읍, 현곡면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경주시 현곡면 내태2리마을회관-밀양박씨묘-금곡산갈림사거리-금곡산(왕복)-송전탑(NO.72~73)-참봉 밀양박씨묘-금욕산 전위봉-금욕산-나원재-259봉-현곡면 무과리 한척교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9.6km (식사 및 휴식, 야생화 촬영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주중에 잠시 따뜻했던 날씨가 주말이 다가오니 구름이 잔뜩 끼고 기온마저 겨울로 되돌아가는 듯 쌀쌀해지기 시작하니 봄의 전령사를 만나러 갈 계획이 틀어지는가 싶어 마음속으로 안달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지난 주말 오어지 대골에서 변산아가씨와 청노루귀를 대면하긴 했지만 그날도 역시 쌀쌀한 날씨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들꽃들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일주일을 기다리면 활짝 웃는 모습들을 볼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기다렸지만 오늘도 역시 꾸무리한 날씨에 한기를 느끼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어 과연 복수초를 볼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일단 가보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섭니다.

이른 봄이 찾아오면 거의 해마다 찾곤하는 안강 금곡사로의 발걸음 대신 오늘은 오래 전 걸어보았던 코스로 초행길인 집사람을 안내하기 위해 경주 현곡면 내태리로 차를 몰아갑니다.

네비게이션에 입력한 현곡면 '내태2리마을회관' 앞에 도착을 하니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다 한적한 시골마을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적적한 것 같습니다.

마을회관 앞 도로변에 주차를 해놓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가니 한기가 살짝 드는 느낌이라 쟈켓을 꺼내 입고서 배낭을 들쳐메고 마을 안으로 들어서며 금곡산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변함없는 모습의 내태2리 마을회관. 시국이 어수선하니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군요.
잠시 후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당산나무를 지나게 되고
이어 나타나는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축사 앞을 지나 올라서니 예전의 등로는 막아놓아 오른쪽 무덤 뒤의 대나무숲으로 들어섭니다.
기존의 등로와 합류를 하고 잠시 올라서면 무덤 3기가 있는 지역을 지나
솔가리가 폭닥한 솔숲길을 따라 발걸음도 가볍게 등로를 이어갑니다.
쌀쌀한 날씨에도 봄이 왔음을 알려주려는 듯 성급하게 뛰어나온 진달래의 분홍빛에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등로는 완만한 허리길로 이어져 힘들지 않은 걸음이어서 뒤따르는 집사람에게는 딱이다 싶은지 기분이 좋은 모양입니다.
좌측으로 가파르게 쏟아지는 급사면의 지계곡을 건너
급경사 사면에다 낙엽에 덮혀있는 좁은 등로는 통과하기가 만만찮네요.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의 바다를 헤쳐나가 능선에 올라서니
눈에 익은 금곡사 갈림길이 나타나는군요. 예까지 왔으니 금곡산을 다녀와야겠지요.
산꾼들이나 약초꾼들만 다니는 금곡산을 향하는 등로 역시 별다른 특징없이 낙엽만 수북하네요.
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금곡산 정상. 변함없는 모습이네요.
왔던 길을 따라 삼거리로 되돌아와 진행 방향인 좌측 금욕산 방향으로 길을 듭니다.
송전탑(NO.72)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 선생의 탄생지이자 천도교의 성지인 용담정이 있는 구미산이 건너 보입니다.
생강나무꽃이 노랗게 핀 모습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실감하며
잇단 송전탑을 지나 금욕산을 향한 걸음을 잇노라면
복수초 군락지 부근에 도착하게 됩니다.
며칠 전 하루 따뜻해진 틈을 타 얼어붙은 대지를 뚫고 고개를 내밀었지만
갑작스레 들이닥친 꽃샘추위에 활짝 날개짓을 하지 못한 채 움츠리고 있는 모습들이네요.
그래도 올말졸망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하는 복수초들을 보면서 대견한 생각이 듭니다.
비록 만개한 모습은 볼수 없었지만 기지개를 펼치기 시작하는 모습 또한 예쁘기 그지 없네요.
복수초 마을에 홀로 세상 구경을 나온 어린 노루귀도 보이는군요.
복수초(福壽草)는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라고도 부르고,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색이꽃, 얼음새꽃이라도 부른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능참봉 밀양 박씨묘입니다.
무병장수의 상징인 복수초를 만났으니 걷는 걸음도 당당해집니다.
내태리 갈림길을 지나 가뿐 숨을 몰아쉬며 올라선 477봉(금욕산 전위봉)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주변으로 널려있는 복수초를 탐사하기 시작합니다.
추위를 뚫고 연하디 연한 줄기와 꽃머리를 내밀어 꽃을 피우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강함을 넘어 경이롭기만 하네요.
복수초(福壽草)는 행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이 꽃의 한자가 뜻하듯 인간의 행복은 부유하게 오래 사는 것인가 봅니다.
많은 이들에게 소문이 나버려 잦은 발걸음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지만 오래오래 군락을 이루며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복수초와의 눈맞춤이 길게 이어지다보니 마냥 늘어져만 가는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걸음을 옮겨가니 금욕산이 눈앞에 나타나는군요.
금욕산을 오르면서 되돌아 본 금곡산 방향의 조망입니다.
정상목과 삼각점만이 반겨주는 금욕산 정상. 잎이 없는 잔가지만 있어도 사방의 조망은 가려져 있습니다.
간단히 흔적만 남기고 걷기 좋은 산길을 잇노라면
안강 검단리와 현곡 무과리를 잇는 나원재에 닿게 되고 우측 아래로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마주 난 길은 안태봉으로 가는 등로입니다.
지금껏 보이지 않던 소나무 숲길로 등로는 이어지는데 발바닥으로 전해져오는 감촉이 부드러워 걷기가 너무 좋으네요.
송전철탑을 지나며 바라본 지나온 금욕산 능선.
잎이 없는 가지에 노란 보석들을 가득 달고 있는 생강나무.
뚜렷한 등로를 따르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259봉에서 되돌아 나와야 했네요.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게 되면 소현리로 내려서게 되어 차량회수를 위한 내태2리 마을회관까지의 거리가 멀어지게 되니까요.
쌀쌀한 기운에도 꽃을 피운 진달래의 예쁜 모습을 바라보며
서걱거리는 마른 낙엽을 밟으며 솔숲 우거진 산길을 이어가니
비석이나 상석도 없는 5기의 무명묘역을 지나게 되고
고요한 숲의 정적을 깨트리는 침입자의 경계를 알리려는 듯 산새들의 지저귐이 요란스러운 숲을 빠져나오니
천년한우TM영농법인 앞으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멀리 건천-포항산업도로(20번 국도) 변에 있는 푸르지오아파트도 보이는군요.
경주지역의 축산농가에 사료를 공급하는 천년한우TM영농법인입니다.
어느 농가의 화단에 심겨져 있는 매화나무에도 봄이 찾아왔네요. 화사한 모습이 참으로 탐스럽습니다.
또한 개나리, 진달래 보다 먼저 노란 꽃을 터트려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산수유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아직도 생강나무와 산수유를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찍어놓은 사진을 비교하며 설명해주고
경주 시내에서 내태재를 거쳐 안강 강교리로 이어지는 도로상에 있는 한척교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내태2리회관 앞에 있는 애마를 찾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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