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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때를 맞춰 찾아갔지만 아직은 때가 일렀던 주왕산 절골 단풍구경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때를 맞춰 찾아갔지만 아직은 때가 일렀던 주왕산 절골 단풍구경

해와달^^* 2021. 10. 25. 21:37

해마다 가을이 익어갈 즈음 온 산야를 화려하게 수놓는 단풍구경을 하기 위해 어부인 대동하고 집을 나서 청송으로 향합니다. 오늘 단풍놀이 행선지는 그동안 3번 다녀온 주왕산 절골계곡입니다.

절골을 찾을 때마다 만산홍엽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절정의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기에 이번에도 시기를 맞춰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오늘은 주왕산국립공원 사이트에서 탐방을 위한 예약까지 마치고 산행 목적이 아닌 절골의 대문다리까지 트레킹코스로 다녀올 생각에 차를 몰아 부남면소재지를 지나 주산지 방향으로 들어서니 절골 초입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도로는 꽉 막혀있어 노상주차장이 되어버린 현실에 새삼 주산지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멀리 절골 입구가 바라보일 즈음 주산지로 가기 위해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는 대부분의 차량들을 앞질러 입구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통제요원의 양해를 얻어 절골 방향으로 차량을 몰아가다 도로변에 줄을 지어 주차해놓은 차량들 틈바구니에 겨우 주차를 해놓고 절골탐방안내소를 향해 이동을 합니다.

 

주왕산 절골탐방안내소. 열 체크와 예약확인을 마치고 절골로 들어섭니다.
탐방안내소의 계수기를 통과해 절골로 들어서면 맨 먼저 반겨주던 빨간 단풍나무의 모습을 보며 일순 당황하게 되는군요.
절골을 찾을 때마다 화려한 단풍의 향연이 펼쳐졌었는데 시기도 같은 날짜에 맞워 왔건만 어찌된 영문인지 단풍이 채 물들지 않은 상태네요.
주왕산 절골은 주왕산의 동남쪽에 있는 계곡으로 유명한 주방계곡보다 덜 알려져서 비교적 한적하게 계곡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계곡 양쪽으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가 솟아 있는 작은 협곡으로, 나무데크길을 제외하면 인공 시설물이 거의 없어서 신비롭고 자연스러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명상의 공간이라는 큰 나무데크가 만들어져 있어 쉬어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쯤 익어가는 단풍이 눈에 띄워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예년의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않아 아쉬움이 살짝 드는군요.
그래도 절골의 아름다움은 단풍이 물들지 않아도 푸르름 그대로도 충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기에
요소요소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즐기기로 합니다.
탐방로는 자연스러워서 협곡 사이를 흐르는 계곡을 따라 조성해놓은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하면서 때묻지 않은 계곡 풍경을 즐기며 진행하니
절골 못지않은 단풍이 아름다운 신술골 들머리를 지나게 됩니다. 예전보다 출입을 금지하는 시설물들이 더 세워져 있네요.
무작정 계곡을 거슬러 올랐던 예전과 달리 탐방로와 못보던 다리도 더 세워져 있고
벼랑을 따라 나있는 데크도 설치되어 있어 탐방객들의 안전이 확보가 되어있는 모습은 평가받을만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흔적인듯 돌탑 하나하나에 정성이 모아져 예술품으로 남아있네요.
오늘 트레킹의 반환점인 '대문다리'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비탐방구역인 갈전골 초입의 기암. 왕거암이나 대궐령으로 갈수 있다는데...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왔으니 더 이상의 욕심은 금물이기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절골의 계곡물이 어찌나 맑은지 명경지수가 따로 없네요.
푸르른 잎들이 자취를 감추고...
화려한 색깔로 변신을 하는 계절이지만 아직은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할듯 싶네요.
아직은 단풍이 제대로 들지 않은 아쉬움이 있지만 깊은 산에 온듯 우거진 수풀과 계곡의 물소리가 함께하니 돌아가는 발걸음도 가볍기만 합니다.
여름철 계곡 트레킹이나 가을철 단풍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은 주왕산 절골...
때묻지 않은 자연의 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계곡이지만 좁은 협곡이어서 비가 오는 경우 물이 금방 불어나 위험할 수 있으니
비가 많을 때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주왕산국립공원 절골분소에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풍광이 사뭇 딴판인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절골계곡의 또 다른 경치에 감탄하며 느릿느릿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가슴 깊이 푸름을 들이킵니다.
익어가는 단풍잎처럼 우리의 삶을 반추하며 자연의 위대함 속에 인간은 어찌보면 자그마한 돌부리에 지나지 않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파란 하늘에 유유히 떠있는 하얀 구름과 절벽을 감싸 안은 푸른 나무들, 쉼없이 흐르는 계곡물소리는 자연이 빚어낸 한 폭의 수채화 그 자체입니다.
눈에 가득 가을을 담고 청량한 공기 듬뿍 채우고 돌아서는 포만감에 단풍을 못본 아쉬움은 저만치 물러가 버리는군요.
행여나 굴러 떨어질까 위태위태해 보이는 공깃돌바위를 살짝 당겨보니 언뜻 사람의 얼굴모습이 보이네요. 언제 보아도 고요하고 꾸밈이 없는 순수 그 자체를 간직한 절골계곡이 있음에 감사하며 왕복 7km의 절골트레킹을 끝내고 절골탐방안내소를 빠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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