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걷기 좋고 조망이 멋진 곳... 칠곡 가산산성 본문
♧ 산행일자 : 2021. 10. 1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칠곡군 동명면, 가산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해원정사 입구-동문갈림길-정자 쉼터-능선 갈림길-치키봉-할아버지, 할머니바위-동문갈림길-가산 정상-용바위-중문-가산바위-서문-황학지맥분기점-북문-남포루-진남루-해원정사 입구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5분, 12.2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가산(901.6m)
경북 칠곡군 가산면과 동명면 경계를 이룬 가산(901.6m)은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1,192.9m)과 맥락을 같이하는 산이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약 5km 거리인 파계사에서 잠시 가라앉는다. 이어 다시 산세를 높여 약 1.8km 더 나아가 한티재에서 숨을 고른 다음, 약 5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가산이다.
팔공산 도립공원 가산산성지구에 속해 있는 이 산은 그동안 팔공산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에게는 매우 인기있는 근교산행 코스다.
대구 시내에서 산으로 가는 길과 거리도 팔공산 들목으로 가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산자락에는 가산산성(사적 제216호), 도선국사가 지기를 눌렀다는 가산바위, 할아버지.할머니바위, 기성리 삼층석탑(보물 제510호), 한티재 활공장 등 볼거리가 많다.
☆ 가산산성(架山山城)
경북 칠곡군 동명면 가산산성(사적 제216호)은 임진왜란(1592년)과 병자호란(1636년)후 쌓아 축조 후 외적의 침입은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산성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낙동강 전투 중심부여서 전쟁의 상흔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국군, 유엔군과 인민군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골짜기마다 있었다. 당시 인근에 퍼부은 엄청난 폭탄세례로 크고작은 생채기는 적지 않다.
가산산성은 해발 900m 가산 정상에서 해발 600m에 이르는 골짜기를 따라 삼중으로 에워싼 형태다. 전체 구조는 계곡과 봉우리를 이어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가산산성은 내, 중, 외성을 따로 쌓은 국내 유일의 삼중성이다. 이 때문에 각각 시기를 달리해 장기간에 걸쳐 쌓아야 했다. 축성은 주변 산악 지형과 지세를 최대한 활용했다. 여기다 치성과 옹성 등 방어 및 공격시설을 알맞게 배치했다. 그만큼 견고하게 쌓았다고 봐야 한다.
가산산성은 우리 옛 산성 축성방식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산성이다. 그에 따른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크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가산산성은 조선 인조, 숙종, 영조 때 각각 축성했다. 시간적으로는 거의 100년에 걸친 대공사인 셈이다. 내성은 인조 17~18년(1640년) 관찰사 이명웅의 건의로 쌓았고 26년(1648년) 중수했다. 그 해 9월 인근 고을 남정 10만여 명을 동원해 쌓기 시작, 이듬해 4월에 준공했다. 내성은 축성 당시 둘레가 4천710보로 기록돼 있다. 성벽은 여장 1천887첩, 동·서·북문의 삼문과 암문을 갖췄다. 성안에는 연못9개소, 우물2개소를 파고 장대인 진남대, 창고 7개소, 빙고, 사찰 4개소를 세웠다. 대구 팔거현 칠곡도호부 관아도 이 때 옮겨왔다.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와 함께 행정중심 기능을 병행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산성으로는 전남 담양에 금성산성이 남아 있다. 모두가 조선후기 지방 읍치행정 학술연구에 중요한 사적지다. 지금의 경산시 하양읍, 영천시 신령면, 군위군 의흥면, 의성군 등 주변 군영이 이 산성의 관할이었다. 성안에는 칠곡도호부 관아 터가 남아 있다. 동문을 지나 중문가는 길 왼쪽에 넓게 남아 있다. 발굴 조사결과 정청과 객사, 동헌, 관아내아 세 곳 주초석이 드러났다. 중성은 영조 17년 관찰사 정익하가 축성했다. 이 때 인근 4개 고을 비축창고를 성안에 두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숙종 26년 외성을 쌓았다. 삼중으로 에워싼 산성의 전체 길이는 11.1km에 이른다.
◈ 산행기
휴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은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전날 내린 비의 영향때문인지 하늘은 청명하기 이를 데 없고 싸늘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 같아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은 오늘이다 싶네요.
몇 군데의 산행지를 올려놓고 거리, 소요시간 등을 비교하며 저울질하다 낙점된 곳은 팔공산도립공원에 속해있는 칠곡 가산(架山)입니다.
가산은 가산산성으로 더 유명한데 대구 근교에 있어 접근하기가 좋아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크게 가파르거나 힘들이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가족산행지로 적합한 산행지입니다. 특히 각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세워져 있으므로 초행이라도 쉽게 산길을 이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산행은 가산산성을 중심으로 성 외곽으로 쌓은 성터를 밟고 한바퀴 도는 형식으로 꾸며볼 예정인데 근 9년 만에 다시 찾는 가산의 모습은 어떻게 변모했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네비게이션에 의지한 채 도착한 혜원정사 주차장에는 만원사례가 따로없고 도로변도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네요.
혼잡을 뚫고 억지로 비집고 들어간 혜원정사 입구의 작은주차장 모서리에 겨우 주차를 해놓고 제법 쌀쌀한 기온에 얼른 쟈켓을 꺼내 입고서 가산산성지구 팔공산 탐방지원센타 앞으로 걸어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혜원정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사찰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산산성 산행을 시작합니다.
◇황학지맥[黃鶴枝脈]
팔공지맥상의 가산(901.6m) 북서쪽 1.8km지점에서 주맥인 팔공지맥은 모래재를 거쳐 계속 북상하면서 하나의 지맥을 남긴다.
이 지맥은 칠곡군 가산면과 동명면 경계를 따라 서쪽 오계산(466.3m) 방향으로 뻗어가며, 지맥의 최고봉인 황학산(760.7m)을 만들고 죽곡산(195.8m)을 거쳐 금호강과 낙동강의 합수처인 다사면 죽곡리 강정마을까지 이어지는 41.1km의 산줄기를 신상경표에서 “황학지맥”이라 칭한다.
가산산성 출구로 외성 남쪽 홍예문(虹霓門) 형식의 진남문(鎭南門) 위에 누각이 세워져 있고 ‘嶺南第一關防’(영남제일관방·방어하는 영남 제일의 요새)이란 현판이 보입니다.
해원정사(解圓精舍)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가산산성(架山山城) 외성(外城)에 있는 조계종 사찰이다. 1965년 곽용득이 용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가 1981년 해원정사(解圓精舍)로 개칭하였다. 대지 면적 3,618㎡, 건축 면적 407.42㎡에 법당 2동과 요사채 1동, 산신각 1동으로 구성되었다. 1984년 법당을 신축하고 1999년 요사채를 증축하였다. 경내에 다양한 크기의 석탑과 석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대웅전 뒤편에 이세재불망비(李世載不忘碑)가 놓인 비각과 6기의 비석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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