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해와달이 사는 집

걷기 좋고 조망이 멋진 곳... 칠곡 가산산성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걷기 좋고 조망이 멋진 곳... 칠곡 가산산성

해와달^^* 2021. 10. 18. 19:15

♧ 산행일자 : 2021. 10. 17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칠곡군 동명면, 가산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해원정사 입구-동문갈림길-정자 쉼터-능선 갈림길-치키봉-할아버지, 할머니바위-동문갈림길-가산 정상-용바위-중문-가산바위-서문-황학지맥분기점-북문-남포루-진남루-해원정사 입구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25분, 12.24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가산(901.6m)

경북 칠곡군 가산면과 동명면 경계를 이룬 가산(901.6m)은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1,192.9m)과 맥락을 같이하는 산이다.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약 5km 거리인 파계사에서 잠시 가라앉는다. 이어 다시 산세를 높여 약 1.8km 더 나아가 한티재에서 숨을 고른 다음, 약 5km 거리에 이르러 빚어 놓은 산이 가산이다.
팔공산 도립공원 가산산성지구에 속해 있는 이 산은 그동안 팔공산 그늘에 가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에게는 매우 인기있는 근교산행 코스다.
대구 시내에서 산으로 가는 길과 거리도 팔공산 들목으로 가는 것과 거의 비슷하다. 산자락에는 가산산성(사적 제216호), 도선국사가 지기를 눌렀다는 가산바위, 할아버지.할머니바위, 기성리 삼층석탑(보물 제510호), 한티재 활공장 등 볼거리가 많다.

 

 

 

☆ 가산산성(架山山城)

경북 칠곡군 동명면 가산산성(사적 제216호)은 임진왜란(1592년)과 병자호란(1636년)후 쌓아 축조 후 외적의 침입은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산성이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낙동강 전투 중심부여서 전쟁의 상흔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국군, 유엔군과 인민군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골짜기마다 있었다. 당시 인근에 퍼부은 엄청난 폭탄세례로 크고작은 생채기는 적지 않다.

가산산성은 해발 900m 가산 정상에서 해발 600m에 이르는 골짜기를 따라 삼중으로 에워싼 형태다. 전체 구조는 계곡과 봉우리를 이어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가산산성은 내, 중, 외성을 따로 쌓은 국내 유일의 삼중성이다. 이 때문에 각각 시기를 달리해 장기간에 걸쳐 쌓아야 했다. 축성은 주변 산악 지형과 지세를 최대한 활용했다. 여기다 치성과 옹성 등 방어 및 공격시설을 알맞게 배치했다. 그만큼 견고하게 쌓았다고 봐야 한다.

가산산성은 우리 옛 산성 축성방식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산성이다. 그에 따른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크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가산산성은 조선 인조, 숙종, 영조 때 각각 축성했다. 시간적으로는 거의 100년에 걸친 대공사인 셈이다. 내성은 인조 17~18년(1640년) 관찰사 이명웅의 건의로 쌓았고 26년(1648년) 중수했다. 그 해 9월 인근 고을 남정 10만여 명을 동원해 쌓기 시작, 이듬해 4월에 준공했다. 내성은 축성 당시 둘레가 4천710보로 기록돼 있다. 성벽은 여장 1천887첩, 동·서·북문의 삼문과 암문을 갖췄다. 성안에는 연못9개소, 우물2개소를 파고 장대인 진남대, 창고 7개소, 빙고, 사찰 4개소를 세웠다. 대구 팔거현 칠곡도호부 관아도 이 때 옮겨왔다.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와 함께 행정중심 기능을 병행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산성으로는 전남 담양에 금성산성이 남아 있다. 모두가 조선후기 지방 읍치행정 학술연구에 중요한 사적지다. 지금의 경산시 하양읍, 영천시 신령면, 군위군 의흥면, 의성군 등 주변 군영이 이 산성의 관할이었다. 성안에는 칠곡도호부 관아 터가 남아 있다. 동문을 지나 중문가는 길 왼쪽에 넓게 남아 있다. 발굴 조사결과 정청과 객사, 동헌, 관아내아 세 곳 주초석이 드러났다. 중성은 영조 17년 관찰사 정익하가 축성했다. 이 때 인근 4개 고을 비축창고를 성안에 두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숙종 26년 외성을 쌓았다. 삼중으로 에워싼 산성의 전체 길이는 11.1km에 이른다.

 

 

 

◈ 산행기

휴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은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전날 내린 비의 영향때문인지 하늘은 청명하기 이를 데 없고 싸늘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해주는 것 같아 산행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 같은 오늘이다 싶네요.

몇 군데의 산행지를 올려놓고 거리, 소요시간 등을 비교하며 저울질하다 낙점된 곳은 팔공산도립공원에 속해있는 칠곡 가산(架山)입니다.

가산은 가산산성으로 더 유명한데 대구 근교에 있어 접근하기가 좋아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크게 가파르거나 힘들이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어 가족산행지로 적합한 산행지입니다. 특히 각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세워져 있으므로 초행이라도 쉽게 산길을 이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오늘 산행은 가산산성을 중심으로 성 외곽으로 쌓은 성터를 밟고 한바퀴 도는 형식으로 꾸며볼 예정인데 근 9년 만에 다시 찾는 가산의 모습은 어떻게 변모했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네비게이션에 의지한 채 도착한 혜원정사 주차장에는 만원사례가 따로없고 도로변도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네요.

혼잡을 뚫고 억지로 비집고 들어간 혜원정사 입구의 작은주차장 모서리에 겨우 주차를 해놓고 제법 쌀쌀한 기온에 얼른 쟈켓을 꺼내 입고서 가산산성지구 팔공산 탐방지원센타 앞으로 걸어가 화장실을 다녀온 후 혜원정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 사찰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으며 가산산성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혜원정사 입구에 있는 사찰 표석.
가산산성 소형 주차장을 지나 가산산성지구 팔공산 탐방지원센타 앞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됩니다.
붉은 색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길을 따르면 이정표가 있는 3거리를 만나게 되는데 안내판 방향대로 직진하면 동문으로 오르게 되고,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치키봉으로 향하게 됩니다.
삼거리에서 널찍한 길을 따라도 되지만 지름길로 가기 위해 좌측 숲길로 들어섭니다.
딱딱한 도로가 아닌 숲길은 조용하기도 하거니와 호젓하기 이를 데가 없네요.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길이 굽도는 지점에서 또다시 지름길로 올라서기도 합니다.
완만하게 올라서는 임도를 따르면 팔각정자가 있는 쉼터3거리에 다다르게 되는데 왼쪽으로 굽돌아 이어지는 길은 동문으로 가는 길이고 치키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임도를 버리고 정자 오른쪽으로 난 소로길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이 일대는 옛 천주사터 자리로 곳곳에 돌축대가 있는 절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동문 방면으로 오르는 등로에 비해 한적한 치키봉 코스는 호젓한 산행을 즐기려는 산꾼에겐 더없이 좋은 것 같네요.
한차례 오르막을 통과하면 치키봉 남서쪽 안부에 이르게 되고,
옛 성터의 흔적을 따라 왼쪽으로 10분 가량 더 올라서면 변변한 정상석도 없이 삼각점과 이정목만 외로이 서있는 치키봉에 서게 됩니다.
치키봉의 유래는 치키봉 일대의 산세가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를 골라 낼때 쓰는 키와 닮아서 치키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치키봉에서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가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팔공지맥을 따르는 길로 큰 오르내림 없는 편한 길이 이어집니다.
치키봉을 떠나 10분 남짓 진행하니 억새가 우거져 있는 폐헬기장을 지나게 되고
3~4분 뒤 좌측으로 멋진 조망터에 서게 됩니다. 절벽을 이룬 너럭바위에서는 서쪽으로 남릉이 마주보이고, 남쪽으로는 해원정사가 있는 진남문 방면 계곡과 남원리 들녘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우측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맑은 날씨 덕분에 가야산도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살짝 당겨본 가야산. 맨 왼쪽은 우두산(별유산) 의상봉이네요.
전망바위에서 잠시 걸음을 옮기니 이번에는 할매, 할배바위로 불리는 입석이 눈 앞에 나타나는군요.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할매,할배바위. 어찌보면 다정한 부부가 서로 마주서서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같아 보여 붙은 이름이 아닌가 싶네요.
할매,할배바위를 지나면서부터 능선이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입석 형태의 기암들을 서너 곳 지나 능선을 타고 가면
용바위와 동문으로 갈라지는 3거리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우측 용바위 방면이 가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잠시 성벽을 따르다 눈 앞에 나타난 가산산성.
산성에 올라 막힘없는 조망을 즐겨봅니다. 발 아래로는 가산리 산당마을이 자리하고 있고 북쪽 멀리 의성,안동 지역의 산들이 펼쳐집니다. 눈에 띄는 산이 금성산, 비봉산이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우측으로 시선을 살짝 돌려보면 좌측 655봉 너머로 조림산이 보이고 그 뒤로 의성의 최고봉인 선암산이 우뚝합니다. 그리고 선암산 우측으로는 요즘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군위 화산입니다.
팔공산 정상부 방향.
이번에는 남동쪽 대구방향을 담아봅니다. 비슬산을 비롯해 청룡산, 앞산, 최정산 등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당겨본 팔공산 정상부. 가운데 방송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고 최고봉인 비로봉이지요.
이제 성벽을 타고 가산 정상을 향한 오름을 시작합니다.
가산을 향한 오름길에 뒤돌아 본 도덕산, 응해산.
가산에서 바라보는 가팔환초 주능선길입니다. 중간 능선 가운데가 치키봉이구요.
예전 거리표식을 해 두었던 화강암 표석과 삼각점 하나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가산 정상입니다.
예까지 왔으니 용바위와 유선대는 보고 가야겠기에 잠시 다녀오기로 합니다.
용바위전망대. 유선대부터 다녀온 뒤 들르기로 합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유학산이 보이고 멀리 구미 금오산도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산자락 중간에 길처럼 보이는 것이 산성이 아닌가 싶네요. 
유선대에 홀로 서있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내려놓은 채 용바위전망대를 찾아갑니다.
배낭을 다시 들쳐메고 가산을 향하며 바라본 유선대. 멋진 풍경입니다.
못 와본 사이에 새롭게 정상석이 세워져 있네요.
가산 정상에서 내려와 널찍한 임도를 잠시 따르면 동문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푸른 숲길이 이어지는 힐링이 저절로 될것 같은 길을 따라가니
내성의 출입문인 중문이 나타나는군요.
중문에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아 가산바위 아래에 닿게 되고 철계단을 올라서면 사방팔방으로 시원한 조망을 제공하는 가산바위에 서게 됩니다.
가산산성의 명물이자 랜드마크인 가산바위. 동쪽방향을 제외하고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랍니다.
발 아래 가팔환초 출발점인 계정사가 있는 두무실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멀리로는 대구시와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는 비슬산이, 우측 멀리로는 가야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맑은 날이라 모처럼 두 눈이 호강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서쪽으로는 우측으로 유학산이 건너보이고 좌측 아래 다부동전적기념관과 다부IC가 내려다보이고 멀리 금오산과 구미 시가지도 시야에 잡히는군요.
파노라마.
가산바위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즐기고 내려와 서문으로 향하는 걸음에 다시금 뒤돌아봅니다.
모래재갈림 이정표가 서있는 서문입니다.
가산산성 서문
황학산(좌), 유학산 그리고 멀리 금오산... 그 좌측으로 영암산, 선석산.
우측 멀리로는 도리사를 품고 있는 냉산이 보이네요.
황학지맥 분기점.

 

◇황학지맥[黃鶴枝脈]
팔공지맥상의 가산(901.6m) 북서쪽 1.8km지점에서 주맥인 팔공지맥은 모래재를 거쳐 계속 북상하면서 하나의 지맥을 남긴다.
이 지맥은 칠곡군 가산면과 동명면 경계를 따라 서쪽 오계산(466.3m) 방향으로 뻗어가며, 지맥의 최고봉인 황학산(760.7m)을 만들고 죽곡산(195.8m)을 거쳐 금호강과 낙동강의 합수처인 다사면 죽곡리 강정마을까지 이어지는 41.1km의 산줄기를 신상경표에서 “황학지맥”이라 칭한다.

 

가파른 내림길 끝에 만나게 되는 모래재갈림길. 치키봉부터 함께 했던 팔공지맥과 작별을 하고서 북문으로 향합니다.
북문. 뒤쪽 내림길로 나서게 되면 가산면 윗산당마을로 갈수 있네요.
최근에 조성된 듯한 윗산당 방향의 등로는 쭉쭉 뻗은 나무들이 울창하게 들어차 있는 명품 숲길이어서
가족, 친구 단위로 둘레길을 걸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산바위 오르기 전 지나왔던 등로와 다시 합류를 하게 되고
동문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버리고 진남문으로 향하는 산성의 성곽을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여릿재갈림길.
왜란과 호란의 큰 전란을 겪고 나서 군사적 목적으로 축성된 가산산성.
부역에 나섰던 민초들의 피와 땀이 돌 하나하나에 배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길이 길이 잘 보존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조선시대 가산산성(架山山城)의 포대(砲臺)가 있던 자리였던 남포루(南砲樓) 망루에서
성벽의 아래로 나있는 암문을 지나 성곽을 따라 계속 나아갑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는 건물터를 지나고
시원스러운 조망이 일품인 조망바위봉에 다가서게 됩니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도덕산, 응해산과 동응해산 그리고 송정마을의 풍경.
남원리 일대와 건너편 지마산 너머로 대구시가지와 낙동강이 보이는군요.
치키봉과 치이봉. 부계봉 너머로 보이는팔공산 주능선의 풍경을 마지막으로 담고 숲속으로 들어섭니다.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등로는 험로로 바뀌게 되는데 초보자들이 다니기엔 무리인 것 같아 출입을 막아놓은 이유를 알것 같네요.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조망바위를 지나게 됩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에 부드러운 들로를 걸으니 발걸음은 경쾌하기 이를 데 없네요.
숲을 빠져나오면 가산산성의 외성 출입문인 진남루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진남루(鎭南樓)

 

가산산성 출구로 외성 남쪽 홍예문(虹霓門) 형식의 진남문(鎭南門) 위에 누각이 세워져 있고 ‘嶺南第一關防’(영남제일관방·방어하는 영남 제일의 요새)이란 현판이 보입니다.

거대한 돌로 만들어진 약사여래불과 사천왕상이 서있는 '해원정사(解圓精舍)'

 

 

해원정사(解圓精舍)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남원리 가산산성(架山山城) 외성(外城)에 있는 조계종 사찰이다. 1965년 곽용득이 용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다가 1981년 해원정사(解圓精舍)로 개칭하였다. 대지 면적 3,618㎡, 건축 면적 407.42㎡에 법당 2동과 요사채 1동, 산신각 1동으로 구성되었다. 1984년 법당을 신축하고 1999년 요사채를 증축하였다. 경내에 다양한 크기의 석탑과 석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대웅전 뒤편에 이세재불망비(李世載不忘碑)가 놓인 비각과 6기의 비석군이 있다.

해원정사 앞을 지나 사찰 전용주차장 입구에서 9년 만에 다시 찾은 가산산성으로의 발걸음은 끝을 맺게 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