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1. 09. 26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오천읍, 경주시 암곡동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함께...
♤ 산행코스 : 안항사 의상사 입구-염소농장(목교)-오미골-독가촌-오리온목장 임도-무장봉-암곡갈림길-시경계이탈-457봉(전망대)-오무정(팔각정)-돌탑봉-안항사 의상사 입구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45분, 14.75km (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휴일 오전근무를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서 예전 살았던 오천읍 소재의 김밥집을 오랜만에 찾아 석줄을 구입 후 두줄은 배낭에 갈무리하고 안항사로 가는 도중에 공복감을 메우기 위해 김밥 한줄을 해치우며 차를 몰아 도착한 오어지 상류의 신광천이 마을을 가로지르는 안항사마을. 항사리마을 중 오어지 안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안항사로 불리운다고 하지요.
경주 암곡에서 무장산을 오르는게 일반적인 코스지만 포항으로 이사를 온 후로는 대부분 안항사마을을 기,종점으로 무장산을 향한 산행을 해왔기에 오늘도 역시 조금은 긴 걸음이 되겠지만 몇 번씩이나 걸어본 길이라 무난히 다녀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운제산장 앞의 작은 다리를 건너 청정미나리농원 앞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안항사마을 안으로 들어섭니다.
산행궤적
안항사 청정미나리농원 앞에서 정면의 포장길을 따라 산행은 시작됩니다. 우측의 길은 산행 후에 의상사 방향에서 돌아올 하산길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안항사마을은 조용하기 이를 데 없고 세찬 바람에도 큰 피해가 없는 곳이어서 농사 작황도 좋은 것 같네요. 우측으로 올려다보이는 돌탑봉은 하산 때 들르게 될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안항사마을이 끝나는 지점의 계류를 건너면서 본격적인 오미골로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계곡을 우측에 두고 나란히 나있는 산길을 따라 걷다 눈에 들어오는 들꽃들을 카메라에 담아가며
한층 깊어진 가을의 정취를 온 몸으로 느끼며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는 이 시간이야말로 더없이 즐겁습니다.
예전 '털보농장'으로 불리우던 염소농장 앞의 갈림길을 지나면
경주, 포항 시경계에 설치되어 있는 목교를 건너면서 등로는 본격적인 산길로 바뀌게 됩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나가다 만나는 사방댐 앞의 등로는 큰 물에 유실이 되었는지 등로 상태가 불량하여 올라서기가 조금은 힘들었지만
조심스레 사방댐 제방을 따라 오르면 새롭게 잘 조성된 등로를 따라 발걸음도 가볍게 진행을 해 나갑니다.
오어지로 흘러드는 여러 계곡 중 가장 깊고 긴 오미골은
큰 비가 올 때를 제외하면 계곡의 물이 철철 넘칠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계곡입니다.
특히 단풍이 온 산을 울긋불긋 수놓는 계절이 오면 이곳 또한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지는 곳이지요.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수도 없이 물길을 넘나들며 신광천의 상류가 되어 오어지로 흘러드는 오미골 속살 깊숙이 들어갑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적막감이 감도는 독가촌입니다. 댓돌 위에는 검정고무신 한 켤레만이 놓여있고 여전히 자물통이 채워져 있네요.
독가촌 앞을 지나면 오미골로 흘러내리는 지계곡을 만나게 되는데 건너편으로 진행하면 신광천을 따르게 되고 우측 돌밭길을 거슬러 오르면 무장산 가는 길의 임도와 합류가 된답니다. 계곡길은 평소 물이 거의 없는 돌밭길인데 오늘은 물소리가 들려오는군요.
흘러내린 돌들로 메워진 계곡을 거슬러 오르게 되는데 조금은 힘들다 싶은 코스지만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오르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10분여의 시간이 흘러 좌,우 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에 이르게 되는데 가야할 등로는 가운데 능선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가파르게 솟구치는 등로는 그동안 서너번 이상은 다닌 길이라 거리낌없이 올라 20분 가까이 오지 속 숲길을 진행하면
암곡이나 과거 목장의 초지에서 이어져 온 널찍한 임도와 합류가 됩니다.
억새구경을 온 가족들이 이따금씩 눈에 띄는데 아마도 암곡주차장에서 출발한 것 같아 먼거리임에도 잘 걷고 있는 아이들이 대견스럽네요.
무장산 억새밭의 초입인 갈림길. 오늘도 곧장 진행했다가 하산길에 우측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하늘길처럼 시원한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으니 무장산이 자랑하는 억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은 억새꽃의 개화시기가 조금은 빠른 것 같아 풍성한 맛은 덜하지만 싱싱한 억새의 모습 또한 볼만합니다.
다시 찾은 무장산에는 억새들의 화음으로 고요히 일렁이는 가을노래가 한창이네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억새들이 일제히 엎드렸다 일어나고 숙이고 다시 일어나는 춤사위의 은빛 파장이 황홀경을 연출합니다.
저 멀리 무장산 정상이 보이면서 억새군락지가 드넓게 펼쳐지는데요. 사방으로 은빛물결로 뒤덮힌 억새군락지는 장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삼거리갈림길에 있는 포토존에서 한컷 남기고
무장산 정상을 향해 걸음을 이어갑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까지 둥실둥실... 불어오는 갈바람에 흐느적거리며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의 모습은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해주는군요.
해마다 가을이면 찾게되는 무장산이라 남긴 사진이 많아 오늘은 정상석만 담고서 억새군락지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억새의 은빛물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지요. 푸른 가을 하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이 억새의 향연을 더욱 빛내주고 있습니다.
억새 너머로 멀리 동해의 바다까지 조망되는 환상의 풍경을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만끽하고
아쉽지만 억새밭을 떠나 동쪽방향의 널찍한 임도를 따라 하산길로 들어섭니다.
구불구불한 임도를 따라가다 앞이 훤히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포항방면 전경입니다. 그리고 저멀리 가운데 봉우리가 가야할 방향이지요.
오미골 독가촌에서 올라왔던 갈림길을 지나고
암곡과 시루봉 갈림길에 닿게 되고 우측 초지로 들어서 시경계길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시경계 길을 따라 나서게 되는데 목장초지와 숲의 경계를 따라가면서 맨 먼저 반겨주는 억새와 눈인사를 나누며 바라보이는 구릉을 향해 천천히 진행을 이어갑니다.
예전 홀로 첫 운토종주를 할 때는 산우들이 전날 미리 달아놓은 시그널을 등대삼아 토함산에서 운제산으로 향했었는데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렇게 이정표를 세워놓았으니 후답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겠다 싶네요. 무장산에서 이어져 온 시경계길과 작별을 하고 안항사방향으로 들어섭니다.
시경계길을 벗어난지 10분이 채 안되어 도착한 데크전망대가 있는 457봉입니다.
맞은편 대골,오미골 분기능선 상의 451봉 뒤 좌측으로 운제중봉이 보이고 좌측 멀리 운제산 정상이 아스라합니다.
조금전 언급했던 대골,오미골 분기능선의 451봉으로 갈수 있는 능선갈림길. 오늘은 우측 돌탑봉 방향으로 갑니다.
신광천(오미골)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과
염소농장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연거푸 지나면
예전 산불감시초소가 있던 곳에 서있는 '오무정'이라는 정자쉼터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무정에서 바라보는 눈맛 또한 시원스럽기 그지 없는데 가운데 운제중봉 뒤로 운제산이 보이고 좌측 멀리로는 시경계길인 시루봉 능선이 달리고
정면 멀리 포항시가지와 철강공단 그리고 영일만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멋진 풍광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발 아래 골짝엔 오어지도 보이는군요.
운제중봉 우측 뒤로 운제산 그리고 좌측 멀리 시경계길인 시루봉 능선...
돌탑봉 직전의 갈림길. 아내를 기다리게 해놓고 돌탑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이젠 돌탑봉이라 부르기에도 민망한 모양이 되어 버린 무너져내린 돌무더기를 보며 몇 개의 돌을 다시 올려놓으니 빨리 오라는 아내의 성화에 그만 되돌아 내려갑니다.
돌탑봉에서 바라본 포항시 전경.
새롭게 조성된 등로는 가파르기 그지 없는데다 내린 비로 인해 마사토가 흘러내려 곳곳에 골이 패인 상태라 보수가 필요하네요.
10여 분의 시간동안 급내림길을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하며 내려서니 그제서야 사방댐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게 되고
안항사마을로 들어서 절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난해한 의상사 앞을 지나게 됩니다.
시멘트길을 따라 걸으며 실하게 영글어가는 벼를 보니 그저 마음이 풍요로워짐을 느끼게 되는군요.
산행을 시작했던 의상사 입구 삼거리에 닿으면서 무장산 억새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산행중 만난 우리네 들꽃들...
1) 고마리, 2) 산박하, 3) 쑥부쟁이, 4) 마타리
1) 미국쑥부쟁이, 2) 수크령, 3) 나도송이풀, 4) 며느리밑씻개
1) 쇠무릎, 2) 수까치깨, 3) 부추꽃, 4) 꽃범의꼬리
1) 어수리, 2)이고들빼기, 3) 미역취, 4) 바디나물
1) 여뀌, 2) 쓴풀, 3) 수리취, 4) 도깨비바늘
1) 왕고들빼기, 2) 물봉선, 3) 분취, 4) 기름나물
1) 이질풀, 2) 나비나물, 3) 궁궁이(천궁), 4) 익모초
1) 참취, 2) 삽주, 3) 단풍취, 4) 털별꽃아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