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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미지의 산으로 남아있던 포항, 청송 경계에 있는 자초산으로의 발걸음 본문

◈ 산행이야기/☆ 2021년도 산행

미지의 산으로 남아있던 포항, 청송 경계에 있는 자초산으로의 발걸음

해와달^^* 2021. 11. 14. 23:19

♧ 산행일자 : 2021. 11. 13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청송군 현동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청송군 현동면 눌인2리 버스정류장-효부각-450봉-숙인월성최씨 묘-시경계 합류-자초산(왕복)-외딴 가옥-529봉-보현지맥 합류-시 경계, 보현지맥 이탈-559봉-505봉-눌인2리 버스정류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분, 14.32km (식사 및 휴식 포함. 안전사고로 시간 지체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자초산(紫草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과 청송군 현동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63미터이다.
포항시 죽장면 하사리와 청송군 현동면의 거성리·눌인리에 걸쳐 있다. 남쪽으로는 베틀봉이 솟아 있고 북쪽에 신풍저수지가 있다. 해발 763.4m로 높고 험준한 편이지만 특별한 명소가 없고 산세가 단조로워 시 경계를 종주하는 이들 외에는 찾는 이들이 드물다. (참조 : 두산백과)

 

 

 

◈ 산행기

친구 아들 결혼식과 집안의 일로 산행을 거르게 되어 2주 만에 산으로의 발걸음을 재개하고자 집을 나서 기계 방면으로 차를 몰아 31번 국도를 따라 한티터널과 지동삼거리를 지나 죽장면소재지를 거쳐 꼭두방재를 넘어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도착한 청송군 현동면 눌인2리.

도로 한켠에 세워져 있는 마을 표지석 뒤쪽으로 바라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주변으로 차를 댈만한 곳을 찾아 주차를 해놓고 GPS를 켜고 눌인2리 마을 안으로 들어서며 미답의 산으로 남아있는 자초산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31번 국도 상에 있는 눌인2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뒤돌아 서면 우측으로 눌인2리 마을표지석이 보이고 좌측이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입니다.
들어선 마을 입구에서 곧바로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꺾어 들어가면
눌인2리경로당을 지나게 되고 노랗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마을 안을 지나가면
우측으로 사과저장창고가 있는 곳에서 좌측 주택 뒤로 진행하게 됩니다.
좁은 소로를 따라가면 우측 끝으로 허름한 가옥 한 채가 보이고 그 뒤쪽으로 효부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달성 서씨 효부각
효부각 뒤쪽으로 희미한 등로를 따라 올라서니 초반부터 가파른 된비알이 시작되는군요. 밧줄이 있지만 스틱으로 지탱하며 올라섭니다.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는데 잠겨 있어서 사용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잔디가 자라지 않는 척박한 곳인지 벌거숭이 모습의 무덤 2기를 지나고
계속되는 가파름을 극복하며 올라서니
지도상의 450봉을 지나게 됩니다. 나무 뒤쪽으로 자초산이 보이지만 아직 요원하기만 합니다.
온통 나뭇가지로 둘러 싸여 있는 등로를 따르다 겨우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등로 좌측의 천마산(569m) 방향입니다.
둘레석, 상석에다 망주석까지 잘 꾸며진 숙인(淑人) 월성최씨묘를 지나고
발목이 푹푹 빠지는 낙엽의 바다를 헤치며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니 포항과 청송의 경계를 이루는 시 경계길에 합류를 하게 됩니다. 곧바로 좌측의 오름길로 올라서야 하는데 계속되는 임도를 따르느라 지나쳐버렸네요. 좀더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어차피 만나게 되니 개의치 않고 진행하다 다시 합류가 되는 등로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카메라와 스틱만 챙겨 자초산을 향해 오름짓을 이어갑니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로 역시 가파르기 그지 없는 된비알의 연속이지만 처음 대하게 될 자초산의 모습을 그리며 올라서니
함안조씨 묘 1기가 고스락을 지키고 있는 자초산 정상입니다.
무덤 뒤쪽에는 시 경계 표지판과 삼각점이 있네요.
정상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몇 발짝 내디뎌보니 조망이 트이는 곳이 있어 주변을 담아봅니다.
청송군 현동면 소재지인 도평리가 멀리 보이고 그 너머로 연점산, 노래산이 자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측으로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데 산 이름은 가늠할 수가 없네요. 주변을 둘러보며 정상석이 보이질 않음에 궁금해 하면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확인을 해보니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나가면 헬기장이 있는 곳에 정상석이 있다는데... 아쉽지만 도리가 없네요.
눌인2리에서 올라와 임도를 거쳐 시 경계길에 합류가 된 지점에서 이번에는 맞은 편 내림길로 진행해 나갑니다.
낙엽이 두텁게 깔려있는 급한 내림길은 마치 스키장의 슬로프처럼 미끄럽기 그지없는데
넘어지지 않으려 용을 써가며 내려가다보니 훨씬 힘이 드네요.
쏟아지듯 내리꽂히는 내림길을 거의 다 내려와 올려다 본 지나온 등로.
밝은 햇살이 숲 사이로 들어오니 삭막하기만 했던 풍경이 일순 화려해집니다.
외진 곳에 왠 물탱크가... 그것도 한 두개가 아닌 여러 개가 있어 이상하다 싶었는데
오래 전 송이 움막으로 표기가 되었던 곳이 이젠 번듯한 가옥으로 변해있네요.
임도를 통해 이곳으로 차를 몰고 올라오는 듯하네요. 임도를 벗어나 맞은 편 산길로 진행해 나갑니다.
등로 좌측으로 내려다보이는 죽장면 하사리.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보니 수석봉, 곰바위산, 베틀봉, 면봉산 등의 포항지역 명산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등로 좌측으로는 포항 죽장면의 하사리와 자초산의 풍경을 담으며 등로를 이으면
삼각점이 있는 529봉을 지나게 됩니다.
울긋불긋 숲을 물들였던 나뭇잎들도 어느 새 거의 떨어지고 온통 숲길을 덮은 낙엽은 가을이 우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인 듯 싶습니다.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이파리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옷 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에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며 깊이를 더해가는 낙엽의 바다를 유영하듯 헤쳐나갑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지금껏 단 한 사람도 만날 수 없었던 오롯이 홀로산행의 진수를 만끽하며
지속적인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산길을 따라 진행하니
잘 꾸며진 봉분이 눈길을 끄는 '안동 권씨'묘를 지나게 됩니다.
허리길을 따라 이어지는 시 경계길을 쉼없이 진행하다
또다시 내리꽂히는 내리막길에서 그만... 낙엽이 쌓여있는 내림길에서 미끄러지며 왼발 발목이 꺾이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고통이 심해 한참을 주저앉아 았다가 겨우 몸을 추스려 스틱에 의지한 채 내림길을 잇다가 내려선 등로를 원망스레 올려다 봅니다.
이후 보현지맥길과 합류가 된 시 경계길은 주의를 요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나부끼는 시그널을 따라 진행하게 되고
발목의 통증이 지속되고 있어 압박붕대로 응급처치를 하고 느려진 발걸음이지만 쉬지 않고 남은 등로 이어갑니다.
함께 해왔던 시 경계, 보현지맥길과 작별을 고하고 원점회귀를 위해 눌인 2리를 향한 직진 길로 들어섭니다.
아직 남은 거리가 만만찮게 남아있어 발목에서 전해져 오는 통증을 참아가며
앞을 가로막는 가파른 오름길이 힘겹게 느껴지지만 정신력으로 버텨가며 오르고 또 오릅니다.
곧 만나게 될 559봉을 건너다보며 그 뒤로 이어지는 가야할 등로를 가늠하며 애써 발걸음을 이으니
스산한 바람만이 휘몰아치는 559봉에 발을 들여 놓게 됩니다.
지금껏 지나온 삭막했던 등로와는 달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지역을 지나게 되고
장딴지까지 빠져드는 낙엽을 헤쳐가며 걷고 또 걸어갑니다.
그나마 쌓인 낙엽이 푹신하여 다친 발을 내딛기가 덜 힘들었던 낙엽길을 딛고 올라서니 505봉에 닿게 되고
낙엽 수북한 숲길은 조용하기 이를 데 없고 맑은 솔바람 소리 들으며 걷는 발걸음은 경쾌해야 함에도 지금은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길이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오르고 싶었던 자초산을 다녀왔음에 작은 위안을 삼고
눌안2리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지능선을 따라 막바지 내림길을 이어갑니다.
숲을 빠져나와 마주보이는 건물 좌측으로 나있는 농로를 따릅니다. 
산행을 시작했던 효부각 뒷산인 450봉 뒤로 바라보이는 자초산을 올려다보며 작별을 고하고
산행을 시작했던 눌인2리 마을 표석 앞에서 오늘의 발걸음은 멈추게 됩니다.

 

 

홀로 산행에 있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안전사고이기에 늘 조심에 조심을 기하며 산행을 해왔지만 워낙 급한 내림길인데다 미끄럽기 그지없는 낙엽길에 그만 발목이 꺾여버리는 사고를 당해 근 3시간 가량의 남은 하산길이 참으로 힘겨웠던 오늘의 발걸음이었네요. 그나마 골절상이 아니어서 압박붕대로 응급조치를 하고서 걸을 수 있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예상시간보다 지체가 되었지만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다친 발목이 그나마 왼쪽이어서 운전을 할수 있었던게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산행기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반깁스를 한 상태로 휴가를 내어 쉬고 있지만 다시 산행을 재개할 수 있을 때까지 관리 잘하며 항상 안전산행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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