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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다시 시작한 산으로의 발걸음에 찾은 오어지 대골 들꽃 탐사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다시 시작한 산으로의 발걸음에 찾은 오어지 대골 들꽃 탐사

해와달^^* 2022. 3. 1. 20:16

★ 산행일자 : 2022. 03. 01 (화)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원

★ 산행인원 : 아내와 둘이서...

★ 산행코스 : 오천읍 안항사 입구-황새등-대골 입구-시루봉골 갈림-꽃벵이농장-산여고개-원효봉-헬기장-남쪽능선-오어지둘레길-황새등-안항사 입구(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30분, 11.56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지난 해 11월 중순 포항, 청송 경계에 있는 자초산 산행을 마지막으로 산으로의 발걸음을 끊은지 벌써 100일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자초산 정상을 밟고 하산길에 일어난 안전사고로 여태 산행을 못하고 지내다 아직도 완전치 않은 발목상태지만 산을 찾고픈 열망에다 때를 놓치면 볼수 없을 것 같은 봄의 전령사를 만나기 위해 조금은 수월한 곳으로 골라잡아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섭니다.

한동안 추웠던 날씨가 때가 되면 도래하는 절기에 맞춰 따뜻한 기운이 온누리를 데우고 있으니 어찌 집에만 있을 수 있겠나 싶어 나선 걸음에 먹거리 간단하게 챙겨넣고 오어사로 향하게 됩니다.

일주일 전에 찾았던 오어사에서 둘레길을 통해 대골로 향하려던 계획은 입구에서부터 차량을 통제하는 바람에 안항사 방향으로 들머리를 변경하여 오어지를 따라 나있는 도로를 달려 예전 상수원 감시초소가 있던 곳에 주차를 해놓고 따뜻한 날씨에 둘레길을 걷기 위해 운동을 나온 시민들과 어우러져 오늘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오어지둘레길과 안항사 입구를 알리는 이정목을 카메라에 담으며 모처럼의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둘레길 바닥에 신발을 벗고 다닐 수 있도록 흙으로 다져놓은 '맨발로' 코스로 대골 입구까지 이어집니다.
우수가 지나고 경칩이 코 앞에 다가왔지만 아직도 스치는 바람은 차갑게 느껴지는군요.
그래도 오어지의 푸른 물결은 지난 겨울의 차가움은 느껴지질 않는 걸 보니 봄이 문턱까지 오긴 온 모양입니다.
황새등에 있는 정자 '망운정'
오어지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메타쉐콰이어 숲에도 또 하나의 정자가 있지요.
오어지로 흘러드는 지류 중의 하나인 대골(큰골) 초입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진행하면 오어사로 향하는 둘레길이고 플래카드 좌측으로 접어들면 대골로 들어갈 수가 있는데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지금은 입산이 금지되어 있답니다. 그래도 변산아가씨를 보고픈 마음에 그만...
'돌돌돌' 흘러내리는 계류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며 몇 번의 물길을 가로질러 대골 깊숙이 들어가노라면
돌 틈 사이로 살포시 고개를 내밀며 변산아가씨가 봄을 알려주려는 듯 세상 밖으로 나들이를 나왔네요.
아직은 조금 이른 듯 개체수가 몇 개 보이질 않아 작은 실망감이 들지만
열심히 꽃망울을 터트리려 애를 쓰는 모습에 그저 대견하기만 합니다.
복수초와 더불어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 '변산바람꽃'
올해도 찾아올 많은 이들의 발걸음에 채이지 말고 건강한 모습으로 봄을 노래하며 지내다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청노루귀와 복수초는 아직 눈에 띄지않아 계획했던 산행을 잇기 위해 대골 안쪽으로 진행하면 농사를 짓기 위해 지어놓은 외딴 농막을 지나게 되고
계류를 다시 건너 좀더 진행하게 되면 중요 포인트인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좌측 아래 계곡으로 향하는 길은 대골 깊숙이 들어가 시루봉에서 무장산으로 이어지는 시경계길로 연결이 되고 우측으로 나있는 등로를 따르게 되면 시루봉골을 지나 산여계곡 안쪽에 있는 굼벵이농장으로 갈수 있습니다. 간만에 나선 걸음이라 무리를 하면 안될 것 같아 우측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정상적인 등로가 아니기 때문에 간간이 달려있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계곡의 사면길을 따라 진행하다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무명폭을 지나게 되면 등로는 계곡으로 내려서게 되고 이후 농장까지 계곡길을 따르게 됩니다.
농장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계곡을 벗어나 등로를 따르면
굼벵이를 키우는 꽃뱅이농장으로 들어서게 되고 시경계길로 이어지는 등산로 초입을 지나
농장을 빠져나와 시멘트도로를 따라 산여리 방향으로 진행하면
포항 대각에서 경주 암곡동 도투락목장으로 이어지는 산여고개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가야할 등로는 우측의 오어사 방향입니다.
산여고개 주변에 자리를 잡고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니 '내 나무' 팻말이 달려있는 큼직한 소나무를 지나게 되는데, 때마침 줄줄이 도착하는 젊은 산꾼들에게 쉼터를 내어주고 곧장 원효봉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힘겨워하는 집사람은 우회로를 따르라고 하고 도착한 헬기장이 있는 원효봉에는 스산한 바람만이 불고 있네요.
원효봉을 내려와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다 바라본 운제산의 명물 대왕바위.
원효암을 거쳐 오어사로 갈수 있는 삼거리갈림길을 지나고
잠시 후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헬기장. 이곳에서 발품을 줄이기 위해 우측 능선을 따라 진행하기로 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오어지의 모습.
20여분의 시간이 흘러 도착한 오어지둘레길의 원터골 안내판을 지나 대골 초입의 계류를 건너
항사리 방면 오어지둘레길을 따라갑니다.
황새등에서 바라보이는 오어지의 전경.
가족, 연인, 친구 등등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며 둘레길을 걷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오어지둘레길'이 이제 지역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맨발로' 코스의 시점을 지나고 멀리 바라보이는 안항사 입구까지 막바지 발품을 팔고서 100일 만의 발걸음을 마치고나니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역시 산행이 주는 즐거움은 어디에 비할 바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 왔던 길 되돌아 집으로 향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볼까 생각하니 저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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