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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팔공산 동부능선 암릉산행(초심릿지-염불봉-병풍바위-대불능선)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팔공산 동부능선 암릉산행(초심릿지-염불봉-병풍바위-대불능선)

해와달^^* 2022. 8. 8. 21:51

♤ 산행일자 : 2022. 08. 06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대구광역시 동구, 영천시 신령읍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탑골등산안내소-깔딱고개-염불암-초심릿지-거북바위-동봉-1,120봉-염불봉-병풍바위-히프바위-주능선 58번-대불능선-동화사-탑골등산안내소(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6시간 50분, 9.4km (식사 및 휴식 포함)

 

 

 

◈ 산행기

어김없이 돌아온 주말... 이번에는 또 어디로 떠나볼까 생각하며 지도를 펼쳐놓고 산행지를 고르기 시작합니다. 이십여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어도 산을 향한 그리움이 지금도 여전한 걸 보면 궁합이 참 잘 맞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이 허락하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다면 앞으로도 쭈욱 산과의 데이트를 지속해 나가리라 마음먹으며 오늘은 자차를 이용하여 팔공산으로 향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돌아와 사무실에서의 업무처리를 위해 차를 가지고 가기로 한 것입니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달려 와촌I.C를 빠져나와 대구,경산의 경계인 능성고개를 넘어 백암삼거리에서 동화사 방향으로 차를 몰아 도착한 동화사 입구에 있는 분수광장 부근의 탑골주차장.

오전 9시가 되지 않은 시각이지만 넓은 주차장에는 산행과 피서를 나온 차량들이 제법 눈에 띄는군요. 나무 그늘 아래에 차를 세워놓고  산행 출발점으로 잡은 탑골등산안내소로 이동을 하여 GPS를 켜고 동화캠핑장 옆으로 나있는 산길을 따라 팔공산의 너른 품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탑골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마주보이는 탑골식당 방향으로 길을 나서면
오늘 산행의 들,날머리로 삼은 탑골등산안내소를 만나게 되고 GPS를 켜고 우측 동화캠핑장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엔 더없이 좋은 동화캠핑장에는 피서를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동화캠핑장을 지나와 숲으로 들어서니 푸르른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돌아
아침 나절 숲이 주는 청량감에 힘든 줄 모르고 깔딱고개의 가풀막을 극복해 나가는 중입니다.
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있는 신림봉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 염불암 방향으로 나아가면
신림봉 지나서 만나게 되는 안부인 빵재로 갈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가 귓전을 간지럽히는 숲길을 걸으니
먹이를 찾아 나온 노루가 카메라에 포착이 되었네요.
등로는 이제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오는 상상골로 접어들게 되어
염불암 입구까지 계곡을 끼고 거슬러 오르게 됩니다.
이름모를 폭포에도 노래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오고
풀벌레에 매미소리까지 지루할 틈조차 주지 않는 성하의 숲은 귀가 즐겁습니다.
염불암 임도에 합류를 하게 되고 그 길따라 부지런히 발놀림을 하다보면
어느 덧 하늘이 열리고 난공불락의 성처럼 우뚝 솟은 염불봉 아래에 터를 잡고 있는 염불암에 서게 됩니다.
염불암 극락전

 

 

염불암(念佛庵)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부속암자이다. 동화사에서 서북산정으로 3㎞ 지점에 위치하며 928년(경순왕 2)에 영조선사(靈照禪師)가 창건하였다.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창하였으며, 1438년(세종 20)에 중창하였다.
그 뒤 1621년(광해군 13)에는 유찬(惟贊)이 중창하였고, 1718년(숙종 44)과 1803년(순조 3), 1841년(헌종 7)에 각각 중수하였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는 1936년에 운경(雲耕)이, 1962년에 혜운(慧雲)이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과 동당(東堂)·서당(西堂)·산령각(山靈閣) 등이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지장보살을 봉안하였는데, 그 후불탱화(後佛幀畵)는 부드럽고 섬세한 기법으로 그린 것으로 1841년의 중수 때 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중요문화재로는 극락전 옆의 암석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 및 보살좌상이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1988년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청석탑이 있다. 마애불상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옛날 이 암자에 있던 한 승려가 이 바위에 불상을 새길 것을 발원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암자 주변에 안개가 끼기 시작하는데 7일 동안이나 걷힐 줄을 몰랐다. 7일 만에 안개의 걷힘과 함께 법당에서 나온 승려가 바위 곁에 가보니 발원하였던 불상이 바위 양쪽에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 불상은 문수보살이 조각하였다고 전해진다. 또, 염불암이라는 이름은 이 불상이 새겨진 바위에서 염불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청석탑은 극락전 앞마당에 있는데, 보조국사가 쌓았다고 하며, 아랫부분 3단이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위쪽 10단이 수마노석으로 된 높이 1.4m의 13층탑이다. 현재는 상층부 5층이 깨어져나가거나 갈라져 있다.
이 탑에는 이 절 일대에 칡덩굴을 찾아볼 수 없는 이유와 관련된 전설이 얽혀 있다. 보조국사가 이 탑을 쌓기 위하여 나무로 말을 만들어 타고 서해의 보령과 대천에서 수마노석을 운반해서 돌아오던 도중에 산길을 오르던 목마의 다리가 칡덩굴에 걸려 부러지고 말았다.
보조국사는 이에 크게 노하여 산신을 불러서 암자 부근에 있는 칡덩굴을 모두 없애라고 명령하였는데, 그 이후로 이 암자 아래의 양진암에서 상봉에 이르는 산등성이에는 칡이 자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서당 뒤편에는 오인석(五人石)이라 새겨진 책상 세 개 정도의 네모난 바위가 있는데, 이는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과의 싸움에서 패하여 도망갈 때 그의 신하 5명이 쉬었다는 설과, 옛날 다섯 고승이 견성(見性)을 하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염불암은 동봉 남쪽 아래 해발 900여m에 위치하여 팔공산 내의 암자 가운데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고려시대의 다층석탑인 '동화사 염불암 청석탑'.
고려시대 불상으로 동화사 염불암 마애여래좌상 및 보살좌상(桐華寺 念佛庵 磨崖如來坐像 및 菩薩坐像).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는 남쪽면의 보살좌상은 관음보살(觀音菩薩),
서쪽면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은 아미타불(阿彌陀佛)로 추정이 된다고 합니다.
염불암을 빠져나와 해우소 뒤쪽으로 나있는 등로로 들어서면 계곡을 하나 건너게 되고
이후의 등로는 가파르게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수태골애서 올라오는 등로와 백안능선이 합류하는 염불재(일명:철탑사거리) 가기 전 중간 쯤에서 초심릿지를 향해 들어섭니다.
준비해간 궤적에 표시되어 있는 통나무 사다리를 밟고 올라서니
앞을 가로막는 암벽에서 우측으로 몇 발짝 떼어가면
밧줄이 드리워진 가파름으로 이어지는군요.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누워있는 고목의 주검을 보면서 우리 인간도 자기 몸 잘 돌보면서 건강을 잘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등로는 다시 커다란 암벽 앞에서 좌측으로 에돌아 나가게 되고
미타릿지로 갈수 있는 갈림길에서 맞은편 능선으로 곧장 나아가게 됩니다.
잠시 후 만나게 되는 직벽구간. 인터넷을 검색하며 보았던 그 현장이네요. 몇 번 당겨보고 힘차게 올라섭니다.
등로 우측으로 바라보이는 염불봉.
그리고 뒤쪽으로 팔공C.C를 품고 있는 남,북방아덤과 노적봉 그리고 멀리 희미하게 다가오는 환성산까지 담고서
계속되는 밧줄구간을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안전이 우선이기에 밧줄상태를 점검하면서 연이어 계속되는 암릉의 가파름을 극복해 나갑니다.
암릉을 오르면 무엇보다 좌우로 펼쳐지는 막힘없는 조망이 일품인데 오늘은 먼 곳까지의 풍경은 볼 수가 없네요. 좌측의 미타릿지가 옹골찬 모습으로 다가오고 명물인 사자바위가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우측으로는 염불봉을 비롯한 팔공산 동부능선이 멀리 바라보이는군요.
'비비추'
철옹성 같은 암벽 앞에서 잠시 가야할 방향이 생각나지 않아 선답자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배낭을 맨 채로 암벽을 오르기엔 무리일 것 같아 우회로를 찾아보기로 합니다.
이럴 때는 혼자라는 사실이 제대로 실감이 나네요. 둘이라도 되면 서로 상의를 해서 길을 찾아볼텐데 말입니다.
암벽을 좌측으로 에돌아 올라서니 초심릿지의 명물인 거북바위가 보이는군요.
암릉 위로 올라서니 우회했던 직벽구간의 상단부가 보이네요. 역시 만만찮은 코스입니다.
미타릿지와 사자바위.
그리고 가야할 거북바위를 한번 올려다보고서 다시 내려와
어느 산행기에서 보았던 굴을 만나게 되는데 안쪽으로 밧줄이 매어있어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배낭을 맨 채로는 진입이 어려워 굴 아래쪽으로 배낭을 던져놓고 밧줄을 붙잡고 내려가 굴을 빠져 나가보니 조금 전 올랐던 곳이 다시 나오는게 아닙니까. 결국에는 한 바퀴 돈 셈이 되었네요. 집으로 돌아와 다른 산행기를 다시 검색해보니 직벽구간을 올라와 지옥굴이라 불리는 이 굴을 거꾸로 올라와 굴을 빠져나오자마자 우측의 바위 틈새로 올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하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찾았으니 힘만 뺀 셈이 된게지요.
우측 아래의 돌출된 바위를 밧줄도 없이 안간힘을 쓰며 무작정 올라타고 넘어왔지만 지금 생각해도 무모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위험한 구간이었네요.
등로를 찾느라 이리저리 헤메다 겨우 올라서니 진이 다 빠질 정도지만 위험한 고비는 넘겼으니 이제 거북바위로 가야겠네요.
초심릿지의 명품송.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초심릿지.
동봉을 오른 뒤 가야할 염불봉에는 산님들이 올라가 있네요.
주능선 83번 표지목으로 빠져나와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미타봉으로도 불리우는 팔공산 동봉에 오르게 됩니다.
방송 3사의 통신탑이 즐비한 비로봉과 산성봉은 곰탕을 끓이기 직전이라 얼른 카메라를 꺼내 담아봅니다.
그나마 가까이 있는 서봉은 볼수 있지만
나머지의 원경(遠景) 감상은 포기를 해야 헸네요.
이제 염불봉을 향한 걸음을 시작해 안전시설이 한층 강화된 등로를 따르다
아직 한번도 찾지 않았던 1,120봉으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1,120봉에서 바라본 초심릿지.
가야할 염불봉과 관봉으로 이어지는 동부능선.
그리고 비로봉과 산성봉의 돛대바위 릿지까지 담고서 1,120봉을 내려옵니다.
한달 만에 다시 만나는 하트바위를 지나
염불봉 가기 전의 전망대가 있는 암봉을 찾아 갑니다.
전망대가 있는 암봉을 내려와 계속되는 암릉을 따르다
염불봉의 거친 암벽을 부여잡고 용을 써가며 올라서니
염불봉의 명물인 발바닥바위가 반겨주는군요.
한달 전의 모습은 청명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오늘은 정상부에 가득한 구름으로 인해 조금은 아쉬운 정경입니다.
염불봉 베개바위 아래로는 염불암이 자리하고 있네요.
염불봉에도 금샘이...
사진 찍기를 좋아하신다는 어느 산객의 도움으로 멋진 모습을 하나 남기게 되었네요.
염불봉 정상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서
염불봉을 내려오면 널찍한 데크 쉼터를 지나게 되고
언제 보아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병풍바위를 대하게 됩니다.
염불봉 갈림길(주능선 NO.74).
이번에는 병풍바위를 찾아갑니다.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정자전망대와 히프바위.
암벽등반 코스로 이용되는 병풍바위를 찾았지만 간이 약해서 도저히 오를 엄두가 나질 않네요.
팔공산을 찾은 많은 산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혈세낭비의 전형이라고 한 마디씩 하는 문제의 정자 전망대에서
비로봉, 동봉, 염불봉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봐주고
정자 전망대 맞은편에 있는 히프바위를 찾으니 내원능선 걸음에 있는 조암(두번째 암릉)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히프바위에서 바라본 팔공산 정상부.
염불봉에서 카메라에 담아주셨던 산객을 다시 만나 히프바위에서도 포즈를 잡아봅니다.
원래의 계획은 금당능선으로 하산하는 것이었지만 바위를 타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가 되어 주능선58번 이정목이 있는 동화사갈림길에서 대불능선을 따라 하산하기로 합니다.
대불능선으로 들어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되는 '매미바위'
살짝 당겨보니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급한 내림길에 만나게 되는 밧줄 구간은 초행자들에겐 쉽지 않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약간의 물기가 있어 살짝 미끄러운 암벽을 밧줄을 잡고 내려서야 하는 무척 까다로운 구간이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네요.
시원스러운 조망이 트이는 바위전망대에서 올려다본 지나온 염불봉, 병풍바위가 하늘금을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멋진 소나무와 널찍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너럭바위 전망터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남은 먹거리로 기운을 차리고
이후의 등로 역시 푸른 숲이 눈을 시원하게 하지만 투박한 바윗길이 이어지고 있어 조심스레 등로를 이어갑니다.
급내림길에 바윗길이 즐비하던 등로는 어느 새 순한 흙길로 바뀌게 되고
힘을 잃어가는 햇살이 숲속을 파고드는 여름철 오후의 숲길을 터벅터벅 걸어갑니다.
소나무가 울창한 폭닥한 숲길을 따라 걸으며 산행 막바지에 찾아오는 피로감을 깡그리 날려버리고
동화사 경내의 주차장 입구 도로변에 내려서면서 산행은 막바지로 접어들게 되고
해탈교를 지나며 올려다 본 팔공산 정상부를 바라보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하고
매표소가 있는 거대한 일주문인 '동화문'을 빠져나와
차를 세워놓았던 탑골주차장 옆의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들머리였던 탑골휴게소에 도착하게 되면서 원점회귀 산행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주변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찾아 땀에 절은 몰골을 씻어내고 힘차게 물을 뿜어내고 있는 분수대광장의 분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귀로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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