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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호미곶둘레길(구룡포청소년수련원-명월산-호미지맥-호미곶광장) 본문

◈ 산행이야기/☆ 2022년도 산행

호미곶둘레길(구룡포청소년수련원-명월산-호미지맥-호미곶광장)

해와달^^* 2022. 8. 27. 23:53

♤ 산행일자 : 2022. 08. 27 (토)  날씨 - 흐린 후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호미곶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산행...
♤ 산행코스 : 구룡포읍 청소년수련원버스정류장-청소년수련원-강사3리 마을회관-해봉사-명월저수지-임도(호미지맥)합류-명월산(산불감시초소)-사거리갈림길(발산리,강사리)-임도 이탈-178.4봉-고금산 우회(지뢰지대 안내판)-호미곶 해맞이광장(상생의 손)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30분, 13.5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매주 거르지 않고 다니던 산으로의 발걸음이 지난 주에는 친구들과의 모임때문에 잠시 멈추게 되었지만 다시 맞은 주말에는 변함없이 산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영알로 가볼까 생각하던 차에 이번 추석에는 처가 산소의 벌초를 우리가 좀 했으면 어떻겠냐는 말에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자며 선택한게 호미곶 방향의 야산인데 그동안 호미지맥 종주를 비롯해 구룡포 지역의 몇몇 산을 돌아보며 새로운 코스를 생각해보곤 했지만 막상 실행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루어왔던 곳을 걸어보자며 찾게 된 것이지요.
산행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도를 걷는 일이 지루하고 재미가 반감되는 일이기에 그동안 미뤄오긴 했지만 호미지맥의 마지막 일부 구간을 근 15년 만에 여럿이 함께 걸었던 그때와 달리 홀로 걸으며 옛 추억에 잠시 빠져보는 것도 괜찮으리라 생각하며 음력 초하루를 맞아 절에 가는 아내를 먼저 보내고 차려놓은 아침을 후딱 해치우고 배낭을 꾸린 후 집을 나서 목적지로 입력해 놓은 구룡포읍 석병리에 있는 '청소년수련원 버스정류장'을 향해 차를 몰아갑니다.
포스코와 동해면을 지나 구룡포읍을 통과해 도착한 청소년수련원버스정류장 주변의 이면도로에 주차를 해놓고 GPS를 켜고 출발점으로 잡은 버스정류장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고서 구룡포청소년수련원 방향으로 힘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산행궤적
구룡포읍 청소년수련원 버스정류장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진행하며 오늘의 걸음을 시작합니다.
도로를 따르면 멀리 구룡포청소년수련원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구룡포에서 동해면으로 이어지는 929번 지방도의 지하도를 통과하면
저렴한 가격에 가족콘도나 캠핑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 '구룡포청소년수련원' 앞에 서게 되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용해보고 싶어지는군요.
청소년수련원 맞은편으로는 강사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오랜 가뭄 때문인지 담수량이 많이 줄어있네요.
저수지를 끼고 나있는 도로를 따라 기나긴 발품을 이어갑니다.
강사3리 이정표가 서있는 강사2교를 지나
민가들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마치 산골마을을 연상케 하는 마을길을 따라 10분 가량 진행하니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강사3리 마을회관을 지나게 됩니다.
마을회관을 지나 약 7분 가까이 진행하니 은은한 독경소리가 들려오는 해봉사에 닿게 됩니다.
해봉사(海逢寺) 전경

 

해봉사(海逢寺)

해봉사는 대한불교법화종 소속으로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명월산(明月山)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시대인 636년(선덕여왕 5)에 왕명으로 명월암의 이름으로 창건 되었는데 당시는 군마를 기르는 곳으로서 군마(軍馬) 사육의 안전과 성공을 축원하는 사찰로 창건 하였다. 그러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퇴락했다가 조선시대 명종(재위 1546~1567)때에 상선대사가 중창하였다. 당시 가람의 규모가 당우 13동에 40여 명의 승려가 거주할 만큼 큰 사찰이었다. 그러나 1592년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전 당우가 소실되었다. 그 뒤 근대에 이르러 암자 형태의 해봉사를 창건하여 법등을 이어나갔는데 그나마 1973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87년에 중창불사가 시작되었다. 1987년 용왕각, 1992년에 대웅전, 1994년 요사를 지었으며 2001에는 대웅전 앞에 다보탑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지금도 중창불사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명월암에는 세조의 왕위찬탈에 반대하여 시절을 한탄하며 전국을 유람하면서 명월암에 들러 시를 남기고 간 생육신인  매월당 김시습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참조:네이버 지식백과)

 

'범종각'
지금껏 보아온 배롱나무 중 가장 크고 멋진 해봉사 배롱나무. 족히 수 백년은 된듯 싶은데 내년 만개할 즈음 꼭 다시 찾아보고 싶네요.
해봉사를 지나 계속되는 도로를 따르니 도로가 끝난다며 진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을 뒤로 하고 진행하니 견공 한 마리가 보초를 서고 있는 마지막 민가가 있는 곳에 당도하게 됩니다.
민가 입구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바라보면 컨테이너가 있는 남쪽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집니다.
마지막 민가가 있는 농장을 지나와 되돌아 본 모습입니다.
포항에는 21개의 감사나눔둘레길이 있는데 '행복의 길'은 가장 마지막 둘레길인 21코스 '구룡포읍 감사나눔둘레길' 중 한 코스입니다.
지금껏 이어지던 시멘트포장길은 끝이나고 비포장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울창한 숲으로 들어서게 되고 떠나는 여름이 아쉬운 듯 악을 쓰며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작고 아담한 명월저수지를 지나게 됩니다.
경작지 한 군데를 지나고부터는 숲은 더 울창해지고
사륜구동 차량이 지나간 흔적이 역력한 임도를 거슬러 오른 끝에는
호미지맥의 마지막 구간인 흰날재에서 금오산, 윷판재를 거쳐오는 임도와 접속하게 됩니다.
우측 사유지 안내판 옆으로 나있는 산길로 올라 명월산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명월산 정상. 근무자는 보이질 않네요.
산불감시초소에 올라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고 명월산을 내려와 다시 임도와 합류를 하게 되고
10분 여의 시간동안 임도를 따르니 눈에 익은 곳이 나타나는군요. 발산리로 갈수 있는 이정표가 서있는 사거리에 서게 됩니다.
청소년수련원이 구룡포감사연수원으로 이름이 바뀐 모양이네요. 강사3리(해봉사)와 발산리, 학달비재로 갈수 있는 갈림길입니다.
임도를 따라 지루하게 이어지던 등로는 사거리갈림길에서 5분 가량 지나 중요한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임도를 따라도 동호요양실버타운을 지나 대보저수지를 따라 호미곶광장으로 갈수 있지만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지맥길을 따라 가보기로 합니다.
사륜오토바이를 타고 레포츠를 즐기는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지나가고
임도를 잠시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 찾은 지도상의 178.4봉. 삼각점은 우거진 풀섶에 가려 찾을 수가 없었네요.
잡목과 덤불을 헤쳐가며 다시 임도로 접속하게 되고
10여 분의 시간이 흘러 시멘트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우측의 숲으로 다시 들어서게 됩니다. 시그널을 유심히 살펴야 할듯 싶네요.
숲길은 소나무가 울창한 폭닥한 숲길로 바뀌게 되고
간간히 나타나는 시그널을 등대삼아 부지런히 발품을 팔다보면
또 하나의 중요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시그널들이 나부끼는 우측으로 들어서야 합니다. 자칫 놓치기 쉬운 곳이니 유심히 살펴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준비해간 궤적을 들여다보며 길 잃지 않도록 작은 눈 부릅뜨고 등로의 흔적을 따라 진행하니 허기가 밀려오네요.
마땅히 자리를 잡고 먹을 만한 곳이 보이질 않아 호미곶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참아보기로 합니다.
볕이 잘 들지 않은 응달지역으로 들어서니 양치류 식물들이 무성하네요.
고금산 자락의 지뢰지대 철조망은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그대로네요.
과거 지뢰지대 였음을 알리는 경고판을 카메라에 담고서 잠시 등로를 이으면
드디어 숲을 벗어나게 되고 환한 햇빛이 쏟아지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 남은 등로 이어갑니다.
호미곶동물농장을 지나게 되고 멀리 동해의 푸른 바다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엄청 많아 보이네요.
호미곶 광장

 

 

호미곶 광장

호미곶 해맞이광장은 새천년 한민족해맞이 축전 개최장소로 만여평의 부지에 상생의 손, 성화대, 불씨함, 연오랑세오녀상,햇빛채화기, 공연장, 주차장, 관리소 등이 건립되어 있으며 광장 진입로에 조성된 유채꽃단지에는 매년 4월~5월경에 유채꽃이 만개하고 있다. 상생의 손은 사람의 양손을 청동소재로 바다와 육지에 각각 설치하여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상생과 화합을 상징하고 있으며 변산반도의 천년대의 마지막 햇빛, 날짜변경선에 위치한 피지섬의 새천년 첫 햇빛, 그리고 이곳 호미곶 새천년 첫 햇빛 등이 합화되어 안치된 성화대의 불씨는 각종 국제대회 등의 성화의 씨불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연오랑 세오녀상은 우리 고장의 해와 달 설화의 주인공으로 금슬좋은 부부상으로 잘 알려진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마주보는 형상을 하고 있다.
해맞이 광장은  호미곶의 상징이 돼버린 ‘상생의 손'이 바다에 우뚝 서 있다. 오른손은 바다에, 왼손은 해맞이공원에 있다. 청동으로 만들어진 두 손이 마주보고 있다. 상생의 손 조형물 앞에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씨함이 인상적이다.
1999년 12월31일 변산반도의 해넘이, 2000년 1월1일 날짜 변경선에 위치한 피지섬과 호미곶의 해맞이 때 채화한 불꽃이다.

 

새천년기념관 앞에는 올해가 호랑이 해인데다 이곳이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곳이라 호랑이로 조형물을 꾸며놓았네요.
호미곶 광장의 상생의 손(왼손)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축하하며 희망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는 차원에서 99년 6월 제작에 착수한지 6개월만인 그해12월에 완공됐다.
상생의 손은 국가행사인 호미곶 해맞이 축전을 기리는 상징물이다.육지에선 왼손, 바다에선 오른손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를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든 조형물인 상생의 손은 두 손이 상생(상극의 반대)을 의미한다.
성화대의 화반은 해의 이미지이며, 두 개의 원형고리는 화합을 의미한다. 상생의 두손은 새천년을 맞아 화해와 상생의 기념정신을 담고 있다.
재질은 청동과 화강암이고, 성화대와 함께 오른손과 왼손이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이 특이하다.

 

호미곶 앞바다에 있는 상생(相生)의 오른손.
연오랑 세오녀상.

 

 

연오랑세오녀상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 우뚝 솟아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는 호미곶 마을을 상징하고 있다.
해와 달을 소재로한 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해가 뜨는 호랑이 마을'로 일컬어지는 호미곶마을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관 관계를 맺고 있다.
높이 8m로 청동을 이용해서 조각한 연오랑과 세오녀상은 두 사람이 정답게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중심으로, 조각상 좌대는 두사람을 일본에 싣고 간 바위를 암시하고 있다. 또 바닥 조형물은 영일만과 동해의 물결(파도)을 상징하고 있다.
원형의 둥근 조형물은 이 땅을 밝게 비추는 해와 달을 상징하며, 원형 조형물 중앙의 검은 부분은 일본에 전파한 선진문물인 비단을 의미하고 있다. 비단은 특히 일월정을 상징하는 국가제천행사의 제물이다. 지금도 매년 포항문화원에서 일월신제(日月神祭)를 올리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

신라 아달라왕(阿達羅王) 즉위4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과 세오녀가 부부로서 살고 있었다. 하루는 연오가 바다에가서 해조를 따고 있던 중, 갑자기 바위가 연오를 싣고 일본으로 가버렸다.
그 나라 사람들이 연오를 보고 이는 비상한 사람이다. 하여 왕으로 삼았다. 세오는 그 남편이 돌아오지 않음을 이상하게 여겨 이리저리 찾다가, 남편이 벗어 놓은 신이 있음을 보고 그 바위에 올라가니, 바위는 또한 그 전처럼 세오를 싣고 일본으로 갔다.
일본 사람들이 이를 보고 놀라서 왕께 아뢰니, 부부가 서로 만나게 되어 세오를 왕비로 삼았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정기를 잃어 빛이 없어지니, 일관이 말하기를 "우리 나라에 있던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가버린 연오랑 세오녀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 났다"고 했다.
이에 왕은 사자(使者)를 일본으로 보내어 두 사람을 찾아 오도록 했으나 연오는 "내가 이 나라에 온 것은 필시 하늘이 시킨 일이니, 이제 어찌 돌아갈 수 있겠소.그러나 나의 왕비가 짠 고운 명주 비단이 있으니, 이 것을 가지고 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예전과 같이 빛을 찾을 것"이라면서 그 비단을 주었다.
사자(使者)가 돌아와서 아뢴후 그 말대로 제사를 지냈더니 해와 달이 그전과 같이 돌아왔다.
이후 그 비단은 임금의 창고에 간직하여 국보로 삼고 그 창고를 귀비고(貴妃庫)라 하며,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迎日縣) 또는 도기야(都祈野)라고 했다.

 

호미곶 등대를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산행을 마무리하고 광장 한 켠의 쉼터에서 준비해간 빵과 음료로 허기를 때우고 광장을 빠져나와 해맞이광장버스정류장에서 9000번 버스를 타고 주차를 해놓은 청소년수련원버스정류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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