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22. 10. 13 (목)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남구, 북구, 연일읍, 흥해읍 일원
♤ 산행인원 : 변함없이 홀로...
♤ 산행코스 : 포항 철길숲 효자교-효자교회-효자시장-유강교-유강우방타운-지곡,자명리 경계능선-노적봉-정자쉼터(102.2봉)-관문교-비학지맥 합류-이동갈림길-연화재-아치재-비학지맥 이탈-잇단 송전탑-동산식품-포항철길슾 합류-덕수공원-서산터널-이동고가차도-불의 정원-효자교 (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22.07km (GPS 기준)
◈ 산행기
미처 소진하지 못하고 있는 년차휴가를 회계년도가 바뀌기 전에 사용하라는 엄명(?)에 업무가 다소 느긋한 날을 골라 입력해 놓은 휴가일에 맞춰 느지막히 일어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 내내 집에서 밍기적거리다 산책이나 다녀올까 생각하던 중 외손주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는 딸네집에 가야겠다며 집을 나서는 아내를 포항역에 데려다주고 홀로 무료하고 보내는 것보다 운동삼아 한바퀴 후딱 다녀오자며 집을 나섭니다.
낙동정맥 성법령에서 분기를 하여 비학산을 거쳐 포항 우목리 바닷가에서 그 맥을 다하는 비학지맥이라는 산줄기가 포항 시내의 북쪽을 통과하며 곳곳에 뿌리를 내려놓아 포항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인 철길숲을 중심으로 그 줄기들이 뻗어있는 각 지능선들을 전부 걸어보았는데 오늘은 철길숲에서 시작하여 비학지맥에서 가지를 뻗은 지능선의 외곽을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철길숲으로 접속을 하는 가장 길게 걸어볼 생각입니다.
늦은 시각에 시작하는 걸음이니만치 속도전으로 다녀와야겠기에 운동복 차림으로 간편하게 물 한병 갈무리하고서 철길숲 효자교 다리 아래에서 효자교회 방향으로 걸음을 떼면서 긴 발품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발걸음을 시작하게 될 철길숲에 있는 효자교 다리 아래를 지나 효자교회방향으로 진행을 시작합니다.
햇살이 가장 빛나는 오후 시간에 걸어보는 철길숲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더없이 빛나는 모습이네요.
바람에 흗날리는 억새의 춤사위를 보면서 발걸음도 가볍게 앞으로 나아가니
당산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효자교회 앞을 지나게 되고
지금은 폐역이 되어버린 효자역을 지나면
철길숲은 어울누리길에서 상생숲길로 바뀌는 효자시장 입구를 지나게 됩니다.
연일향교를 지나 최근 새롭게 조성이 된 상생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길이 나타나지요.
입구에는 걷고 난 뒤 씻을 수 있도록 세족장까지 마련해 놓은 센스도 보이네요.
유강교 못 미처 우측으로 있는 유강어린이공원으로 들어섭니다.
공원을 지나와 유강교에서 이어져 오는 도로를 따라 마주보이는 유강우방타운의 좌측 길로 진행을 해 나가면
곧바로 좌측 산으로 올라붙는 작은 등로가 나타나지요. 살짝 가파름을 극복하고 나면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고
잘 정비된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지만 방향은 계속 직진으로 진행합니다.
체육시설과 유강중학교 갈림길이 있는 노적봉.
얼마 전 걸어보았기에 새삼스러울게 없지만 도심 한 가운데에 이런 숲길이 있다는게
삭막한 도시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더없이 고맙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방사광가속기 정밀측정용 기준점과 삼각점이 있는 곳을 지나면
곧바로 방사광가속기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평일 산행이 주는 조용함과 호젓함을 맘껏 즐기며 아무도 없는 산길을 걷다보니
산 전체를 전세낸 듯한 기분이 드는군요.
삼성그린아파트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 있는 체육시설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곡터널이 지나는 곳에 있는 정자쉼터(102봉)에 닿으면
지난 번처럼 우회로를 이용하지 않고 절개지 공사를 해놓은 시멘트 블럭을 타고 곧장 내려갑니다.
장미 터널을 지나 도착한 지곡 스틸하우스단지 갈림길.
분주히 차량들이 오가는 영일만대로.
'쑥부쟁이'
영일만대로를 끼고 나있는 절개지를 따라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나면
포항건강랜드 방향의 갈림길과 합류를 하게 되고 연화재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게 되면
끊어진 숲길을 잇기 위해 조성이 된 관문교를 만나게 됩니다.
포항I.C 방향의 새만금포항 고속도로(대구-포항).
포항인터체인지.
등로는 이제 비학지맥길과 함께 하게 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기도원을 지나고
이마트갈림길도 지나게 됩니다.
그동안 자주 걸었던 길이기에 주마간산하듯 빠르게 통과를 하니
포스코와 영일만 그리고 호미반도의 모습까지 바라보이는 조망처를 지나게 됩니다.
연화재에 당도를 하게 되지만 끊어진 지맥길을 지나기 위해 용흥동공영주차장까지 지나와 도로를 건너 왔던 방향으로 다시 걸어갑니다.
오직 한 남자의 지어미로 일부종사(一夫從事)의 굳은 정절을 지키다가 죽어간 소랑부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운 '소재상부인순절비'
도로변 우측에 세워져 있는 '포항국도관리사무소' 입간판 뒤로 나있는 조그만 등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니 공동묘지를 지나게 되고
다시 접속하게 된 비학지맥길을 따라 속도를 더해봅니다.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전자여고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등산로를 지나쳐 곧장 이어지는 직진길로 등로는 계속되고
운동 겸 산책을 나온 동네분들이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 체육시설을 지나갑니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도음산 바람개비들.
'아치지'갈림길.
이인리와 우측 아치골을 잇는 고갯마루인 '아치재'는 아치골에서 포항역으로 바로 갈수 있는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절개지를 통과해 다시 올라선 숲길은 인적이 드문 때문인지 수풀이 우거져 있네요.
함께 했던 비학지맥길과 직별을 고하고 소나무 우측의 좁은 길로 들어섭니다.
포항 영신중,고등학교 그리고 포항해양경찰서 전경.
해너미가 시작되는 비학지맥 능선. 송전탑 좌측으로는 도음산, 우측은 비학산이 보이네요.
영신고등학교에서 우현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찾는 이가 거의 없는 듯 잡초만이 오랜만에 찾은 방문객을 맞아주고 있네요.
잇따라 나타나는 송전철탑을 지나
해 떨어지기 전에 하산을 완료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바닥에 모터를 달고서
급사면을 따라 미끄러지듯 내려서니
동산도시락 공장 앞마당으로 내려서게 되고
아치골사거리를 건너 포항도심숲으로 들어서니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며 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네요.
우현동에서 (구)포항역까지의 구간은 집에서 거리가 있다보니 지금까지 두번 정도밖에 걸어보지 않은데다
이쪽 지역의 지리도 사실 잘 몰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철로를 걷어낸 자리에는 걷기 좋은 산책로로 바뀌고 철로변 옹벽은 수변공원으로 꾸며져 있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충혼탑이 있는 덕수공원.
지금은 철거되어 공터로만 남아있는 (구)포항역을 지나
포항의료원이 있는 용흥건널목을 지나게 되고
용흥고가차도를 지나면서 철길숲은 '여유가 있는 띠앗길'로 바뀌게 됩니다.
참고로 철길숲은 총 5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어울누리길(효자역-대잠고가차로), 구간활력의 길(대잠고가-대잠아델리아), 여유가 있는 띠앗길(대잠아델리아-감실골사거리), 추억의 길(감실골사거리-서산터널), 숲속 산책길(서산터널-유성여고)로 되어 있답니다.
그 중 대잠고가차로-대잠아델리아 구간의 '활력의 길'이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이랍니다. 갖가지 조형물이 즐비하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분수 그리고 각종 공연까지 더해지다보니 근처에 사는 주민들이 저녁이면 운동과 산책으로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성황을 이루는 곳이지요.
두께15mm 철판 200장으로 만든 조형물 '만남 2017'.
최근 조성된 달을 형상화한 조형물.
대잠고가차로를 지나 철길숲은 '어울누리길'로 바꾸면서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관차가 맨 먼저 반겨줍니다.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인 '불의 정원'
'불의 정원' 공원을 조성 작업 중에 공원 관수로 사용할 지하수를 찾기 위해 지하 210m 지점을 굴착하다가 천연가스에 불이 붙었는데 4년이 지난 아직까지 꺼지지 않고 있어 매장량을 조사했더니 경제성은 없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불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24시간 포항시립도서관의 책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
조형물 -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
오늘의 걸음을 시작했던 효자교에서 5시간 동안 55리를 걸었던 긴 발품을 끝내고 뿌둣함과 뻐근함을 동시에 느끼며 집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