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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두달 만에 재개한 걸음에 찾은 영덕블루로드 D구간(쪽빛파도의 길)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두달 만에 재개한 걸음에 찾은 영덕블루로드 D구간(쪽빛파도의 길)

해와달^^* 2023. 10. 7. 20:56

♧ 산행일자 : 2023. 10. 7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북 영덕군 남정면, 강구면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영덕군 남정면 대게누리공원-장사해수욕장-원척항-구계항-남호리경로당-삼사해상산책로-삼사해상공원-오포3리-강구버스터미널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40분, 14.38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영덕블루로드
7번 국도를 축으로 부산 오륙도에서 출발하여 강원도 고성군 통일 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해안도로 등 688km를 끊이지 않고 도보로 이어지는 대장정 탐방인 해파랑길 위에 영덕 블루로드는 자연 속에서 오가는 계절을 온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최적의 탐방로로 동해안 중심에 보석처럼 자리 잡고 있다. 해안도로와 마을길, 숲길 등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고스란히 복원하여 탐방객에게 개방되고 있다.해와 옥빛 바다와, 신선바람과 고요한 숲길과 한적한 마을길을 걸으며 일상에서 잠시 떠나, 나 자신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질 수가 있고 그리하여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작은 도움이라도 지원받기를 원한다면 주저 없이 영덕 블루로드 탐방로를 도보해 보기를 추천한다. 영덕 블루로드는 쪽빛파도의 길, 빛과 바람의 길, 푸른대게의 길, 목은사색의 길 크게 네가지 주제의 구성되어있고 총길이 64km이다.

 

 

 

◈ 트레킹 후기

거의 매주 빠짐없이 지속되어 왔던 산으로의 발걸음이 지난 두달 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멈추다보니 산을 오른다는게 조금은 부담이 되고 망설여지는 마음도 생겨 이제 늙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과연 높은 산을 오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겨 이러다 산행을 할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에 마음을 다잡고 가벼운 마음으로 워밍업을 한다 생각하고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서봅니다. 모처럼 나서는 걸음때문인지 먹거리까지 챙겨주며 다녀오라는 아내의 배웅을 뒤로하고 차를 몰아 영일만대로를 거쳐 동해대로라 불리우는 7번국도를 따라 목적지로 정해놓은 영덕군 남정면에 있는 대게공원을 향해 부지런히 차를 몰아갑니다.

사실 영덕블루로드A-C구간은 이미 오래 전에 걸어보았지만 가장 늦게 개통이 된 D코스는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다 호미곶해안둘레길과 저울질을 하다 더 늦기 전에 마무리를 하자는 생각으로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아 도착한 대게공원에는 '대게누리'라는 대형 대게조형물이 반겨주네요. 역시 대게의 고장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선이 그어져 있는 작은 주차장에는 조금은 이른 시간때문인지 빈자리가 제법 보여 안전하게 주차를 해놓고 산행준비를 마치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 대게누리공원을 카메라에 담고서 GPS를 가동하며 영덕블루로드의 미답의 구간인 D코스를 시작합니다.

 

트레킹 궤적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조형한 대게누리 형상이 블루로드를 찾아온 탐방객을 환영해주는 대게공원에서 D구간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
이 지역이 신라 향가 중 하나인 수로부인의 '헌화가'의 탄생지임을 알려주는 안내문입니다.
영덕블루로드 D코스 (쪽빛파도의 길) 안내문을 카메라에 담고서
대게누리공원 앞으로 나있는 7번 국도 아래의 굴다리를 지나면 자그마한 어촌마을인 부경리를 지나게 되고
마을길을 벗어나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바닷바람과 특유의 바다내음이 풍기는 동해바다가 펼쳐집니다.
테트라포트 위에 저마다 세상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갈매기들을 바라보며
지도 한장 없어도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설치되어 있는 해파랑길, 블루로드 표식과 안내판에 의지한 채 걸음을 이어갑니다.
어느 가정집의 담장에 달려있는 수세미와 해당화.
부경1리 마을회관에서 우측 해안로를 따라 길은 이어집니다.
때마침 새벽부터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 나갔다가 막 들어오는 배를 보게 되는군요.
한때 매스컴에도 소개가 되었던 7번 국도 상의 흉가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차를 타고 지나치기만 해서 제대로 볼수 없었는데 오늘에야 보게 되는군요.
7번 국도로 올라서서 바다를 굽어보며 걷다가 장사해변으로 들어서면 맨 먼저 큰 군함이 시선을 잡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북한군을 교란할 목적으로 실시했던 장사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상륙작전에 투입되었던 '문산호'를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상륙작전 전승기념관으로 운용이 되면서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예전에 없던 조형물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800여명의 학도병이 장렬히 산화하여 그 전공을 기리기 위해 전적비와 위령탑을 세워 매년 9월14일 위령제를 올리고 있답니다.
시간은 역사가 품은 아픈 상처를 덮어주었고 위령탑이 세워졌던 1980년에 비해 훨씬 규모가 커져 오랜만에 찾아온 불효자의 마음까지도 가만히 어루만져 주는 듯 합니다.
장사상륙작전 참전용사 비문에 새겨져 있는 아버님의 이름을 보니 울컥 가슴이 메어져 오네요. 잠시 숙연한 마음으로 묵념을 올리며 살아 생전에 가족들과 함께 왔었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장사해수욕장을 두르고 있는 소나무숲과 그 주변에는 카라반을 비롯해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백사장의 길이가 길다고 장사(長沙)라고 부르는 장사해수욕장은 맑고 깨끗한 해변으로 밀려오는 하얀 포말이 인상적인 곳이랍니다.
모래밭을 걸어보니 세상의 소음은 물론 마음속에 크고 작은 불평불만들도 우렁찬 파도소리에 모두 잦아들고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네요.
길은 해변 어촌의 소박한 마을로 이어지는데 그저 천천히 걷는 것 만으로 마음이 비워지고 이토록 평온해지는 것은
맑은 가을 날씨에 드넓고 푸르른 동해바다가 주는 평화로움이 아닐까 싶네요.
해변가 데크에 조성되어 있는 조형물.
철썩이는 파도에도 아랑곳 없이 낚시에 여념이 없는 강태공도 무념무상일테지요.
예전 경보화석박물관으로 유명했던 곳으로 지금은 장사해돋이휴게소로 이름이 바뀐 7번 국도의 가장자리 데크를 따라 걷다가
커다란 자연석에 원척리를 알리는 푯말이 우뚝 솟은 마을로 들어서면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동제 (洞祭)를 지내는 동신당(洞神堂)을 만나게 되고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을 벗어나면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경작지도 지나게 됩니다.
'미국쑥부쟁이'
계속되는 등로를 따라 걷다가 조망이 트이는 곳을 지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림같은 풍경을 보게되니 힘든 줄도 모를 지경입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려다 보입니다. 파란 바다에 연출된 참 아름다운 풍경이네요.
7번 국도변에서 가장 자연 풍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포구인 구계항에 도착하니 작은 항구에 배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구계항 방파제는 수심이 깊고 망상어, 학꽁치, 돔 등 어종이 풍부하여 사철 낚시꾼들이 끊이질 않는 곳이라 합니다.
남호리 노인정 앞의 풍경으로 인공구조물인 테트라포트도 자연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는군요.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하는 길은 지나는 곳곳마다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풍경들이 자꾸만 카메라를 들게 만드네요.
블루로드 표식은 좌측 도로로 올라서게 안내하고 있지만 해안길을 고집해 보기로 합니다.
한해살이풀 나팔꽃은 원산지가 인도산이지만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토종인 '메꽃'입니다.
정상적인 탐방로가 없어 조금 험하고 거칠지만 바위에 파도가 부딪혀 하얗게 부서지는 멋진 모습까지 바로 앞에서 즐길 수 있어 좋았네요.
태초의 비밀을 간직한 바위들은 지질공원을 방불케 합니다.
남호리 방파제를 지나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로 뚜벅뚜벅 걸어나간 듯 구조물이 나타나는데 바로 '삼사해상산책로'입니다.
흰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예쁜 다리가 바다를 향해 놓여 있는데 하늘에서 보면 마치 얌전히 내려놓은 은행나무잎 같다고 하는군요.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삼사해상공원에는 대형 타워크레인이 보이는데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마을 앞으로 작은 방파제 두 개가 파도를 막아내고 뒤로는 블루로드 안내판이 길을 알려주는 마을을 통과해
우리나라 대표 허브인 방아잎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배초향'이 피어있는 골목길을 구비돌며 신라 화랑들의 수련지였던 삼사해상공원으로 향합니다.
17년 만에 찾은 삼사해상공원 정문.
경상북도가 개도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경북대종과 함께 세운 이북도민 망향탑.
성덕대왕신종을 빼닮은 '경북대종'이 빼어난 곡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팔작지붕 전각 속에 걸려있습니다.
영덕의 명물 영덕대게와 풍어제 등 어촌의 역사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어업의 산교육장으로 인기가 높은 영덕어촌민속전시관.
강구항이 가까워지니 지금껏 맑았던 날씨가 흐려져 비라도 내릴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강구항 방파제.
오포리 골목길을 돌면 오포3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게 되고
강구항을 오롯이 조망할 수 있는 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계단을 올라 위에 서니 강구항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강구파출소 앞을 지나면 곧이어 전통시장인 강구시장을 만나게 되고 공사중인 강구교 앞에서 '쪽빛 파도의 길'은 끝을 맺게 됩니다.
강구버스터미널 앞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종료하고 대게공원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기 위해 장사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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