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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찾은 단석산(우중골-단석산-홈곡)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3년 만에 다시 찾은 단석산(우중골-단석산-홈곡) 원점회귀 산행

해와달^^* 2023. 10. 15. 11:11

♧ 산행일자 : 2023. 10. 14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주시 건천읍 일원
♧ 산행인원 : 홀로...
♧ 산행코스 : 단석산공영주차장-오덕선원-폐가옥(독가촌)-신선사-단석산-송곳바위-천주암갈림길-홈골갈림길-홈곡저수지-송선2리-단석산공영주차장(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5시간 5분, 11.85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산행지 소개 - 단석산(斷石山)
단석산은 경주에서 가장 높은 산(827m)으로 백제에 대한 신라의 국방의 요충지였다. 이 지역은 진달래군락지로 봄철 산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인근 조래봉(657m)과 더불어 등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단석산은 경주 옆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주와 떨어져 있다. 그러나 단석산지대는 경주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단석산 지역에 국보급 신라시대 불교문화재가 널려 있을 정도로 많이 있기 때문이다. 단석산은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이 화랑시절 호연지기를 길러 삼국을 통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 장소가 바로 이 산이다. 그래서 김유신 장군에 관한 설화가 유난히 많이 남아있다. 단석산의 단석 (斷石) 은 김유신 장군이 검으로 내려친 바위라고 하고, 김유신 장군이 물을 마셨기 때문에 이름이 남은 음마지, 물을 마신 곳이 장군지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바위가 많고 부근에서 빼어날 정도로 높은 산인 단석산은 토함산, 선도산, 소금강산, 경주 남산인 금오산과 함께 경주 오악으로 불리기도 했다.

단석산은 북릉일대에 진달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봄철 한때 화려한 꽃능선을 이룬다. 경부고속도로변에서 보면 바위사면과 주능선은 고도감이 크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특별히 험준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 산행기

주중에 있을 정기검진에 앞서 채혈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후에 경주 근교의 산을 찾기 위해 배낭을 꾸려 7번 국도를 달려 경주로 향합니다.

공복에 채혈을 하다보니 병원을 나와 편의점을 찾아 간단하게나마 허기를 때우고 경주 단석산을 오르는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우중골을 향해 차를 몰아가니 '단석산공영주차장'을 알리는 팻말이 서있는 몇 대의 차량만이 주차해 있는 주차장에 당도를 하게 됩니다.

3년 전 아내와 함께 걸었던 코스 그대로 다시 걸어보기 위해 찾아온 걸음이지만 오늘은 홀로 그것도 근 두달 만에 산을 찾는 구실을 핑계로 무리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배낭을 들쳐메고 도로를 따라 우중골로 향하며 단석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단석산공영주차장을 출발하며 사진 한장 남기고 우중골을 향한 걸음을 시작합니다.
3년 만에 다시 찾은 우중골의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오히려 더 반가운 것 같습니다.
윗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이고들빼기, 꽃향유, 만수국아재비(쓰레기풀), 개여뀌
지난 번 산행 때도 느꼈었지만 작은 암자에 불과했던 '오덕선원'의 변모한 모습에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드는군요.
차량 너댓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공원지킴터입니다. 근무자와 인사를 주고받으며 시멘트길을 통과해 나갑니다.
잠시 후 신선사까지 계속되는 포장도로를 걷기 싫어 이곳에만 오면 으례히 지름길을 이용하게 되는데
하지만 뚜렷하던 등로는 지난 태풍 '힌난노'의 여파로 쑥대밭이 되어 있네요.
인적없는 묵은 산길따라 걸음을 이어가면 예전 사람이 살았던 독가촌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 역시 폐가로 변해있더군요.
폐가옥 입구에서 다시 금줄을 넘어 산허리를 에돌아 나가면 역시 태풍의 영향으로 많이 훼손된 모습을 볼 수가 있었네요.
인적이 끊어진 등로는 그 흔적이 희미해지고 숲은 적막강산이 되어 괜스레 주변을 돌아보게 합니다.
신선사 입구의 이정목. 신선사를 잠시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정상을 향한 오름짓을 할 예정입니다.
입구 정면에서 볼수 있는 높이 6M의 관음보살상.

 

국보 제199호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은 '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있는 암벽에 다양한 형태의 불상을 새긴 것을 말하는데 돌방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인위적으로 지붕을 덮어 법당을 만든 신라 최초의 석굴사원입니다.

 

북쪽 방향으로는 좌측부터 여래입상, 보관이 생략된 보살입상, 여래입상, 반가사유상이 차례로 새겨져 있고 손을 들어서 안쪽에 있는 본존불로 안내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신라인들의 모습인데 복장 상태를 유추해 볼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남쪽 바위면에 있는 지장보살상.
가장 뚜렷하고 양각이 확실한 북쪽 바위의 '미륵본존불상'입니다.
신선사 대웅보전.

 

신선사는 대한불교법화종에 소속된 사찰로 7세기에 활동하던 신라의 고승 자장대사의 제자 잠주스님이 창건한 석굴사원으로 법화종의 사찰입니다.

 

신선사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가파르게 솟구치는 산길을 따라 등로를 이어갑니다.
그나마 침목으로 된 계단길이 있어 예전에 비하면 등로 상태는 훨씬 양호한 상태랍니다.
'쉰질바위'라 불리우는 전망바위에 도착하게 됩니다.
전망바위에 올라 내려다 본 우중골과 산내면으로 이어지는 20번 국도 너머로 낙동정맥이 흐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건너편 당고개방향의 능선 너머로 조래봉이 보이고 아득한 멀리로는 영남알프스의 가지산, 운문산, 억산이 시야에 들어오네요.
시종 가파르게 이어지던 된비알도 한풀 꺾이고 좌측의 허리길을 따라 돌아들면
윗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구절초, 천남성 열매, 쑥부쟁이, 털별꽃아재비.
김유신 장군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단석산(斷石山)이란 지명의 유래를 낳게 한 바위인 단석(斷石)을 만나게 됩니다.
경주일요산악회에서 세운 단석산 정상석에서 오랜만에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하산을 시작하고 이내 만나게 되는 비지리갈림길에서 좌측 천주암 방향으로 진행해 나갑니다. 비지리 방향은 태풍 피해로 인해 막아놓았네요.
안부갈림길에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으로 내려서는 길은 비만 오면 진창으로 변해 곤혹스러웠던 등로였는데 지금은 데크공사를 하고 있어 앞으로는 오르내리기가 훨씬 수월해진 것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봄이면 온통 분홍빛으로 온 산을 뒤덮는 진달래가 많은 등산객을 불러들이는 진달래능선을 지나다 등로를 잠시 벗어나 돌탑봉을 찾았습니다.
건너편으로 다녀온 단석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비지고개, 입암산 방향.
입암산에서 흘러내린 685봉 능선 너머로 선도산과 벽도산이 보이고 멀리 경주시가지도 시야에 들어오는군요.
돌탑봉을 되내려와 주등로를 따르지 않고 예전 다녔던 지름길을 이용하여 송곳바위를 찾아갑니다.
단석산 송곳바위... 많이 무딘 송곳이지만 규모는 제법 상당합니다.
이번에는 오랜 만에 다시 찾은 전망바위에 올라 장구한 세월을 견디며 자라온 소나무와 재회의 인사를 나눠봅니다.
돌탑봉 능선 너머로 입암산과 비지고개 방향의 조망도 담아보고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비지고개에서 흘러내린 큰골과 건천 들녘 그리고 구미산과 선도산 등의 경주 시가지 외곽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시원스러운 풍경을 맘껏 담으니 역시 산이 주는 즐거움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가야할 634봉 너머 멀리 고랭지채소밭과 부산성이 있는 오봉산도 시선에 들어오네요.
척반암으로 불리우던 전망바위에서 준비해간 먹거리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내려와 등산로 정비공사를 위해 놓아둔 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조금은 어수선한 숲길을 빠른 속도로 지나치니
천주암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게 됩니다. 가야할 등로는 좌측입니다.
주말인데도 단석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드문 듯 마주치는 이 하나 없는 산길을 따르다 마애불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지난 산행 때 마애불을 만나보았으니 오늘은 곧장 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시원스런 조망이 일품인 조망처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며 눈요기를 시작합니다. 가야할 홈곡저수지와 송선저수지가 발 아래 놓여있고 그 뒤로 주사산성과 마당바위가 있는 오봉산이 지척이며 좌측 멀리로는 사룡산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장군봉능선 너머로 바라보이는 건천 읍내와 구미산, 용림산 능선, 하얀 돔 모양의 폐기물매립장 너머로 낙동길의 인내산, 어림산이 보이네요.
'월성이씨묘'를 지나 이정목 하나를 지나면 등로는 우측으로 급히 꺾이게 되고
사면길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다보면 홈골로 내려서는 중요 포인트를 만나게 되는데 이정목 뒤쪽의 희미한 내림길로 내려섭니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행여나 놓칠 새라 작은 눈 부릅뜨고 울창한 숲길을 따르니
산꾼들만 찾는 곳이라 흔한 시그널도 보이질 않고 토끼길 수준의 희미한 등로는 잠시 끊어질듯 이어지는데
이리저리 다니며 잠시 헤메게 하던 등로는 계곡을 끼고 따르게 됩니다.
이곳 역시 태풍의 여파로 엉망진창의 상태라 준비해간 예전 걸었던 궤적이 없었으면 길 잃기 십상이었네요.
홈곡저수지를 두르고 있는 대나무 숲길을 따라 막바지 등로를 이으니
홈곡저수지 제방에 서게 되고 푸르른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니 힘겹게 내려왔던 기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린 것 같습니다.
윗쪽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참취, 산박하, 고마리, 선괴불주머니.
만수위에 가까울 만큼 가득찬 송선저수지의 물을 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 듯...
20번 국도에 올라 잠시 걷다가 송선절골길로 내려서기로 합니다. 원래는 도로를 계속 따르는게 정석인데 별도의 보행로가 없는 도로가 위험한 것 같아
마을길을 따랐지만 그 끝은 막혀있네요. 결국에는 남의 밭을 무단으로 통과해 신선사로 향하는 우중골 도로와 합류를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공영주차장에서 모처럼 다시 찾은 단석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포항으로 되돌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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