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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이 사는 집

영남알프스 영축산 (비로암중앙능선-영축산-반야암능선) 산행 본문

◈ 산행이야기/☆ 2023년도 산행

영남알프스 영축산 (비로암중앙능선-영축산-반야암능선) 산행

해와달^^* 2023. 11. 11. 22:12

♧ 산행일자 : 2023. 11. 11 (토)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원동면 일원
♧ 산행인원 : 나홀로...
♧ 산행코스 : 양산 통도사 극락암-비로암-비로암 중앙능선-바산봉(비로암봉)-추모봉-영축산-동릉 독수리바위-반야암 능선-반야암-극락암(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4시간 58분, 7.2km (식사 및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기

비가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산행을 포기하고 집사람과 문화생활을 즐기며 보냈던 지난 주와 달리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산을 찾아 떠나기 위해 배낭을 꾸려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뚜레주르 베이커리에 들러 아침,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와 빵 몇 가지 사서 갈무리하고 차를 몰아 경주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달려갑니다.

오늘의 산행지는 영축산. 지난 4월말 경 영축산을 찾았었는데 오늘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얼마간의 단풍은 남아있으리라는 기대를 안고 오래 전 올라보았던 비로암 중앙능선을 올라 그동안 오르기만 했었던 반야암능선을 거꾸로 내려오는 방법을 택해 걸어보기로 하고 열심히 찾아가는 일이랍니다.

예전에는 산행의 들,날머리를 지산마을로 삼았었는데 통도사의 입장료가 없어지는 덕분에 코스를 단축할 수 있게 되어 통도사 경내로 들어가 산내암자인 극락암을 기,종점으로 삼아 산행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도착한 극락암에는 석축공사에 주변 도로의 포장공사로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되돌아나오니 극락암 아래 도로 건너편에 담장으로 둘러싸인 주차장이 하나 있어 그곳에 차를 세워놓고 극락암 입구에서 GPS를 페어링하고서 비로암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극락암에는 공사차량과 자재들 그리고 일찌기 극락암을 찾아온 신도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빈 곳이 없네요.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송림사이로 아침 햇살이 밝게 비치는 모습에 마음 또한 덩달아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포장공사를 준비하는 인부들과 인사를 주고 받으며 백운암갈림길을 지나 비로암으로 향하니

 

 

멀리로 영축능선이 눈에 들어오네요. 오늘 오르게 될 바산봉도 보이구요.

 

 

일주문과 사천왕문 역할을 하는 여시문(如是門)이 서있는 비로암.

낭랑한 독경소리를 들으며 계곡방향을 바라보니 전에 없던 밧줄이 둘러처져 출입을 막고 있네요.

그렇다고 예까지 와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라 금줄을 넘어 비로암 담장을 끼고 숲으로 빠져들어 갑니다.

 

 

짧은 대숲을 지나 계곡을 좌측에 두고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인기척이라곤 없는 돌밭길을 따라 10여분을 진행하면

 

 

외송능선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와송과 외송 둘다 보고픈 마음에 다시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비로암중앙능선은 계곡을 건너자마자 우측 오름길로 이어지고

곧장 나있는 등로는 비로폭포와 은수샘을 거쳐 숨은재로 오르는 길입니다.

 

 

시작부터 가파름이 이어지는 등로는 시종 쉴 틈없이 코가 땅에 닿일 만큼 된비알의 연속이네요.

 

 

 

중턱까지 내려온 단풍이 눈길을 끄네요.

 

 

 

비로암중앙능선은 영축산의 여러 코스들 중에서도 볼거리가 많은 코스 중의 하나이기에

 

 

정상이 가까워질 즈음 만나게 될 멋진 풍경들을 기대하면서

바위 위로 난 희미한 발자취를 따라 천천히 한발한발 내딛고 있는 중입니다.

 

 

 

낙엽 속에 숨겨져 있는 복병인 돌뿌리에 다치지 않게 조심스레 오름짓을 이어가다

 

 

등로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죽바우등과 그 아래의 쥐바위도 조망해보고

 

 

포토존인 소나무에 걸터앉아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통도사의 영역도 내려다봅니다.

 

 

이제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힘들게 바위를 딛고 올라선 끝에는 외송능선, 삼형제바위능선, 병풍바위능선

그리고 반야암능선까지...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네요.

 

 

예전 이곳을 찾았을 때 올랐던 곳이 아닌 좀더 우측의 바윗길을 탔더니 새로운 암벽을 따라 오르게 되고

 

 

고도를 높힐 때마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같은 모습일지라도 감흥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한발 오르면 두발 미끄러지는 가풀막이지만 오랜만에 만나게 될 바산봉에서의 멋진 풍광을 생각하면서

 

 

바산봉 암봉을 우측으로 에돌아 올라가면 칼날같은 바위들이 눈길을 끄는 암릉으로 올라서게 되고

 

 

 

다시 찾고 싶었던 바산봉 입구에 다다르게 됩니다.

 

 

못 봐본 사이에 문패도 하나 달려있네요. '비로암봉'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바산봉에서 바라본 영축능선.

 

 

멀리 서운암 뒤쪽의 늪재봉이 보이고 그 뒤로 천성산, 정족산이 밝은 햇살 아래 뚜렷하게 다가오고

 

 

하산코스로 잡은 반야암능선과 멀리 울산의 문수산, 남암산도 바라봐 주고서

 

 

처음 찾은 그때처럼 셀카로 흔적 하나 남겨봅니다.

 

 

깎아지른 바위들이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시킬 만큼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비로암능선의 모습...

 

 

영축산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비경입니다.

 

 

함박등에서 채이등을 거쳐 죽바우등까지...

언제나 가슴 설레이게 하는 영축능선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서 바산봉을 내려와

 

 

가파르지만 짧은 산죽밭을 헤치며 올라가니

 

 

지나온 바산봉이 시야에 들어와 한번 더 담고서 작은 산등성이 하나를 넘으면

 

 

함박등에서 이어져 온 영축지맥 주능선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벌써 5부능선 아래로 내려간 단풍의 속도에 세월의 유수같음을 실감하면서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전망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축능선을 다시금 돌아봅니다.

 

 

그리고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영축총림 통도사의 드넓은 영역과

천성산 너머 대운산 그리고 우측의 금정산까지 눈호강을 즐기고

 

 

고 김성국 추모비가 있는 1,060봉을 지나

 

 

가까이 다가온 영축산 정상을 향해 막바지 걸음을 재촉해 나갑니다.

 

 

나무가 거의 없어 억새만 있는 능선에서의 장쾌한 조망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편안해져 옴을 느낄 수 있네요.

 

 

그동안 수없이 발걸음이 닿았던 곳도 멀리서 바라보니 또 가고픈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외송능선 입구를 지나 비로암으로 내려갈수 있는 천정삼거리. 너덜길의 험한 등로라 출입을 막아 놓았네요.

 

 

순서를 기다려 흔적하나 남겨본 영축산 정상.

 

 

정상석 주변을 돌아가며 주변 경관을 담아봅니다.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인 영축지맥길...

멀리 오룡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은 언제 보아도 멋지네요.

 

 

서쪽방향으로 시선을 주면 가까이로는 천황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이...

아득한 멀리로는 청도 땅 화악산, 청도남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맑은 날이어서 두 눈이 호강을 하는 오늘입니다.

 

 

북쪽의 신불산 방향으로 나있는 장쾌한 하늘길에선 흠씬 풍겨오는 고원의 매력을 한껏 느껴봅니다.

 

 

이번에는 영축산 동릉 끄트머리의 독수리바위로 향합니다.

 

 

독수리바위에서 내려다 본 영축산 동쪽능선.
동릉을 사이에 두고 울주군과 양산시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정맥길이기도 합니다.

 

 

독수리바위에서 바라본 금강골...
이곳이 아리랑릿지의 배경사진이 가장 멋지게 잘 나오는 곳이지요.

 

 

그래서 파노라마로 담아보았습니다.

 

 

통도사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지산, 지내마을 그리고 건너편 정족산과 천성산 방향의 막힘없이 시원스러운 풍경들...

그동안 수없이 보아온 풍광이지만 볼 때마다 가슴 벅찬 감정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네요.

 

 

동릉 끄트머리의 독수리바위에서 막힘없는 조망을 맘껏 즐기고 영축산정으로 되돌아갑니다.

 

 

정상 가기 전의 바위에 걸터 앉아 신선이 부럽지 않을 멋진 조망을 구경하며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로 늦은 점심을 먹던 중

때마침 찾아온 부부산객과 담소를 나누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금정산에서 영축산까지의 파노라마.

 

 

담소를 나누었던 부부산객의 전송을 받으며 영축산정을 지나와

산 아래쪽에 반야암이 있어 편의상 반야암능선이라고 불리우는 가야할 하산길을 내려다보고서

 

 

그동안 올라오기만 했던 반야암능선으로 접속하기 위해 암릉을 내려갑니다.

 

 

험하기로 이름난 영축산 동쪽의 많은 능선 가운데 그나마 수월한 곳이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등로는 훨씬 뚜렷해진 것 같습니다.

 

 

 

 

숲 사이로 올려다보이는 영축산 정상과 동릉의 독수리바위.

 

 

반야암능선의 명물인 속이 빈 소나무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건지

아니면 태풍의 피해를 입은건지 모를 일이지만 굵은 가지가 부러져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가파른 경사지에 뿌리가 깊지 않은 고목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만 쓰러져 버렸네요.

 

 

반야암능선 상에 있는 또 하나의 명품 소나무.

 

 

가을색으로 갈아입은 낙엽송이 연출하는 노랑의 물결...

 

 

비록 빨간 단풍의 요염함은 없을지라도 충분히 감동을 주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부드러운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내림길을 타박타박 걸어 내려가니

 

 

축서암사거리에서 비로암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은 극락암으로 가야 하기에 맞은편 반야암 방향으로 내려섭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가파른 내림길을 바스락거리며 조심스레 내려가니

 

 

눈에 익은 출렁다리가 내려다보이는 반야암 경내로 들어서게 됩니다.

 

 

출렁다리 앞에서 바라본 반야암.

 

 

반야암의 큰법당인 '반야보전' 뒤로 영축지맥이 올려다 보이는군요.

 

 

법당 뒤로 올라서면 조경이 잘 꾸며진 스님들의 거처인 요사채가 나오는데 아래로 내려온 화사한 단풍이 눈길을 끄는군요.

 

 

추워진 날씨에 큰스님이 머무시는 거처에 군불을 때고 나오는 스님과 합장 반배로 인사를 나누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루는 송림사이로 나있는 등로를 찾아 극락암으로 향합니다.

 

 

영축산 중에서도 풍수지리학적으로 기운이 가장 좋다는 터에 자리한 통도사 극락암 입구에서 산행은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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