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달이 사는 집
포항 대련리에서 올라본 도음산 원점회귀 산행 본문
♧ 산행일자 : 2023. 12. 03 (일) 날씨 - 맑음
♧ 산행장소 : 포항시 북구 흥해읍, 신광면 일원
♧ 산행인원 : 오늘도 변함없이 홀로...
♧ 산행코스 : 포항시 흥해읍 대련1리 마을회관-비학지맥 합류-시경계 합류-도음산-MBC송신소-잇단 갈림길(3개소)-김해김씨 묘-대나무 숲-큰악골-산길 재진입-대련 운암산 쉼터-할렐루랴기도원-대련1리마을회관(원점회귀)
♧ 산행시간 및 거리 : 3시간 25분, 12.6km (휴식 포함. GPS 기준)
▣ 산행지 소개 - 도음산(禱蔭山. 382.7 m)
포항시 북구 흥해읍과 신광면에 걸쳐 있는 옛 흥해군(興海郡)의 진산이다. 해발 382.7 m의 산으로 200∼300m 정도의 낮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있다. 해발이 높지 않은 평탄한 산이지만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흥해읍, 신광면, 기계면과 경주시 강동면, 안강읍의 조망과 경치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포항 시가지와 영일만 일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전망대 같은 산이다.
도음산은 한국전쟁 때 낙동강 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몇 차례에 걸쳐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산 중턱에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 천곡사가 자리 잡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 동쪽 자락 천곡령 아래에는 소문난 영천(靈泉)이 있었는데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이 이곳에서 목욕하고 피부병을 완치하고는 자장율사에게 명하여 천곡사(泉谷寺)를 창건하였다 하며 조선조 19대 숙종이 이 절에 붓과 먹을 하사하여 보관되어 오다가 6.25전쟁의 병화로 12동(棟) 규모 거찰 천곡사는 소실되고 천곡사지의 영천 자리에는 석정(石井)이 다듬어져 있다.
◈ 산행기
토요일인 어제는 몇달 동안 계속되고 있는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 치과를 찾아 진료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청도 공암풍벽과 운문사를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보내고 일요일인 오늘은 사무실에 출근하여 두 시간 가량 업무를 보고 돌아와 곧장 배낭을 꾸리기 시작합니다.
산행을 나서기엔 조금은 늦은 시각이라 먼 곳으로의 발걸음은 포기하고 가까운 근교산으로 눈을 돌려 물색을 하니 지인이 먼저 다녀온 곳이 하나 있어 궤적 하나 다운받아 빵과 커피에 과일까지 야무지게 갈무리하고서 집을 나섭니다.
오늘 가고자 하는 곳은 비학지맥, 경주.포항 시경계구간에 있는 도음산입니다.
도음산 산행은 대부분 흥해읍에 있는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원점회귀로 많이들 찾는 곳인데 그동안 네 군데 가량의 다른 코스로 걸어보았지만 대련리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아직 걸어보지 못한 미답의 길이라 새로운 길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 찾아가는 길이랍니다.
대잠사거리와 이동사거리를 지나 영일만대로를 달리다 대련교 위의 터널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램프를 빠져나오면 연화재에서 이어져 오는 31번 국도와 접속하게 됩니다.
이어 대련삼거리를 지나 우측으로 포항예술고등학교 안내 입간판이 서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게 되면 28번 국도가 지나는 대련I.C의 학전2교 아래를 지나게 되고 이어 송이나라 식당 앞을 지나면 오늘 산행의 기,종점인 대련1리 마을회관을 만나게 됩니다.
마을회관 옆의 자그마한 공터에 차를 세워놓고 차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풀렸다지만 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군요. 한기가 느껴지지만 며칠 전의 그것에 비하면 따뜻한 아랫목 수준이라 GPS를 켜고 스마트폰과 페어링을 한후 새로운 코스를 찾아가는 설레임을 가슴에 품고서 마을 길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궤적
오늘 산행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도 한 대련1리 마을회관입니다.
우측의 나무 옆에 차 한대 댈만한 공간이 있어 주차를 해놓고 배낭을 들쳐 메고 마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5~6분 가량 경과 후 하일교를 지나게 되고
2분 후 우측으로 펜타시티지구의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이 보이는데
진행방향은 좌측의 작은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자그마한 다리 하나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건물을 지나게 되면
좌측으로 임도가 하나 보이는데 실질적인 오늘 산행의 들머리입니다.
예전에는 오는 도중에 있었던 하일교 건너기 전 좌측의 숲으로 진입이 가능했었는데
전원주택들이 들어오면서 갈수 있었던 길이 막혀 훨씬 먼 거리를 돌아 산으로 들게 되었네요.
등로는 오던 방향으로 거꾸로 이어지고
대나무 숲이 있는 좌측 아래로 경작지가 보이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하일교 직전의 전원주택이 보이더군요.
주택을 통과하면 이곳으로 곧장 연결이 될것 같은데 나중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숲속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널찍한 임도가 나타나고
약 5분 가량 후에 임도를 벗어나 좌측 오름으로 발걸음을 이으면
비학지맥길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널찍한 임도에 곧게 뻗은 소나무가 좌우로 도열해 있는 솔숲길을 걷게 되니 상쾌함이 저절로 우러나는군요.
도음산을 향한 비학지맥길은 오르내림이 크지 않는 평탄한 등로인데다
간혹 숲 사이로 보이는 하산길에 만나게 될 능선과
안강지역의 너른 들판 너머로 보이는 어래산, 도덕산의 마루금만 눈에 띌 뿐 별다른 조망이 없어
오로지 걷는데만 충실하게 되니 저절로 속도를 내게 됩니다.
금줄이 쳐져있고 입산금지라는 경고판이 서있는 삼거리에 서게 되는데
우측의 뚜렷한 길이 가야할 길이지만 지맥길을 걷고파 금줄 안으로 들어섭니다.
기존의 널찍한 등로와 다시 합류가 되고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바라본 흥해 초곡지구와 멀리 동해바다.
건너편 능선은 하산길에 만나게 될 산길입니다.
성급하게 잎을 놓은 나무들은 알몸으로 춥고 긴 겨울을 앞두고 불어오는 바람에 오들오들 떨고있는 숲길을 지나면
발목을 뒤덮는 낙엽의 바다를 유영하며 진행하게 되는 산길로 이어지고
낙엽밟는 소리만이 고요한 산길에 정적을 깨트리는 오지속 산행으로 이어집니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를 가르는 시경계구간과 접속을 하게 되는 능선삼거리입니다.
간벌작업으로 시야가 훤히 트이는 곳에서 올려다 본 MBC송신탑.
산행 막바지에 만나게 될 펜타시티에 신축중인 아파트가 보이고
아득한 멀리로 호미반도가 길게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MBC송신소 입구의 임도삼거리.
도음산을 다녀온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송신소 뒤쪽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걸어가게 되면 또다른 통신탑을 지나게 되는데
곧바로 포항공원묘원과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으로 갈수 있는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널찍한 등로를 이으면 이번에는 벤취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좌측 아래로 나있는 임도를 따르게 되면 아기봉산을 거쳐
경주시 강동면 단구리에 있는 월성주사댁(月城主事宅)으로 갈수 있는 등로입니다.
도음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새롭게 단장한 모습이 산뜻해 보이네요.
정상에는 여성 산객 한명이 정상석을 꿰차고 있어 주변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지나온 송신탑 너머로 포항시가지와 그 너머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호미지맥의 마루금이 뻗어있는 모습입니다.
산의 높이에 비해 도음산에서의 조망은 괜찮은 편이지요.
남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안계저수지와 양동마을을 비롯한 경주 강동, 안강지역의 들녘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너머로 무릉산, 금곡산, 구미산, 단석산, 사룡산 등 경주 지역의 산들이 희미하게 보이는군요.
시선을 우측으로 조금 돌려보면 시경계구간의 어래산, 봉좌산을 비롯해
도덕산, 천장산, 운주산 등이 나뭇가지 사이로 다가오고
비학지맥과 낙동정맥이 궤를 나란히 하며 달리는 능선 너머로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과 면봉산이 가장 높이 솟아있는 모습도 잡히는군요.
북쪽방향의 풍력발전단지 뒤로는 좌측의 비학산이 성큼 다가오고
괘령산을 거쳐 샘재로 이어지는 내연지맥 마루금이 줄을 잇고 있네요.
도음산 정상.
주변경관을 돌아보는 사이에 올라온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이 정상석 주변을 차지하고 있어
잠시 기다렸다가 양해를 구하고 정상석을 하나 담고서 하산길로 돌아섭니다.
흥해읍의 너른 들판에서 포항시내의 북부지역과 영일만의 푸른 바다를 카메라에 담고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면 도음산 산림문화수련장 갈림 삼거리를 통과하게 되고
비학지맥갈림길을 지나자마자 나오는 MBC송신소 앞에 서게 됩니다.
가야할 등로는 송신소 좌측 울타리로 이어집니다.
MBC송신소를 지나 약 3분 가량 지나니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있는 삼거리에 서게 되는데
널찍한 임도는 좌측 아래로 이어지고 가야할 등로는 직진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갈림길 입구에 선답을 했던 산친구인 '푸르네'님의 시그널이 나부끼고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하나 담아봅니다.
이후 헷갈리는 갈림길마다 시그널을 달아놓아 길 잃지 않도록 배려해놓은 모습에 고마움을 느끼며
손으로 만지면 금새 부스러질 듯 바싹 마른 낙엽들이 켜켜이 쌓인 산길을 지나고
평소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한 듯 잔가지가 걸리적거려 진행을 방해하지만 희미한 흔적을 좇아 발걸음 재촉해 나갑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발놀림하며 10분 남짓 등로를 이으니
지인의 시그널은 우측 아래로 향하도록 안내를 하는군요.
지도를 확인해보니 펜타시티의 아파트 공사로 인해 등로가 끊어진 모양입니다.
능선을 벗어나 내림길에서 만나게 되는 '통정대부 김해김씨'묘를 지나게 되면
평탄한 등로에 수북이 쌓인 낙엽이 아늑한 숲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하고
바스락거리는 낙엽밟는 소리는 어느 새 듣기좋은 음악이 되어 버렸네요.
숲을 벗어난 등로는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게 되고
멀리 펜타시티의 아파트 신축현장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잘려나간 등로는 시멘트포장 농로로 대체가 되고 약10분 가량의 발품 끝에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농장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대숲을 지나 다시 산길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발 밑에 느껴지는 푹신한 감촉이 참 좋은 등로를 따라가면
포항한신더휴펜타시티 신축현장 옆으로 등로는 이어지네요.
공사현장의 소음을 뒤로 한채 계속되는 등로를 따르니
밝은 햇살이 숲 사이로 쏟아지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운암산둘레길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쉼터에 서게 됩니다.
역시 산길은 흙을 밟으며 걸어야 제 맛이란걸 새삼 느끼며
햇살 가득 쏟아지는 길을 따라 부지런히 걷다보니
오전에 지나쳤던 대련리의 전원주택들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그렇게 호젓함이 묻어나는 산길 끝에는
운암산등산로를 알리는 팻말이 있는 할렐루야기도원 입구에 당도를 하게 되고
근처 체육시설에 있는 에어먼지털이로 산행에서 얻어진 먼지들을 말끔하게 털어낸 후
마을길을 따르자 길 모퉁이에 있는 송이나라 식당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들면
산행을 시작했던 대련1리 마을회관에 도착하게 되면서
도음산 원점회귀산행은 깔끔하게 끝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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